일본: 구직자의 70%, 기업의 채용 과정에 불만

일본 대학생의 70% 가량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기업의 대응에 불만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업의 불채용 통지 과정과 출신 대학에 따른 차별같은 문제에서 불만이 컷다. 

일본경제신문의 10월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의 4명 중 3명은 채용과정에서 탈락한 경우에도 탈락 통보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판에 박힌듯한 탈락 통지문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앞으로의 건투를 기원합니다"같은 문구가 담긴 문자는 ‘기원 문자’로도 불린다고 한다. 심사 결과를 알려줄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아 이유도 모르고 채용 과정에서 탈락해 충격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출신 대학에 따른 ‘학교 필터'에 대한 불신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입사설명회가 출신 학교에 따라 ‘가능' 혹은 ‘만석'으로 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은 “형식적으로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비영리기구인 ‘라이프 링크'에서 올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243명을 대상으로 했다. 


일본: 요식업, 학원 등의 이직률이 50% 이상

일본 대졸자의 업종별 이직률이 발표됐다. 숙박업, 요식업, 교육 서비스업 등의 서비스업 분야에서 3년 내 이직률이 50%를 넘어 최고를 차지했다. 

일간 겐다이의 10월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대졸취업자의 이직률을 분석한 결과 졸업 후 3년 이내의 이직률이 평균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요식업', ‘교육, 학습 지원 사업'이 이직률 50%를 넘긴 반면 ‘전기, 가스, 수도'부분의 이직률은 8.8%로 업종간 이직률에 큰 차이가 있다. 

신문은 전문가의 코멘트를 인용해 이들 업종의 높은 이직률을 분석했다. 숙박업은 인터넷 예매의 확대, 비용 절감의 한계 등으로 프런트 직원이 청소를 강요당하는 등 근무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 서비스업의 경우 업무 시간이 길고 휴일이 적은데다 퇴근 후에도 교재 제작 등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말한다. 요식업은 심야영업과 잦은 인원교체가 어려움을 더한다고 말한다. 

또한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겉으로는 글로벌 인재를 찾으면서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때문에 구직자와 기업간에 미스매치가 발생, 이직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터키: 대학생 남녀 혼성 기숙사 금지 논란

터키 총리가 남녀 대학생이 한 건물에 거주하는 형태를 금지하겠다는 발언을 해 터키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연합뉴스의 11월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당의 정의개발당의 비공개 회의에서 기숙사가 부족해 남녀 대학생이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데 이는 보수적이고 민주적인 정부에 반하는 것이라며 주지사에게 사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미 남녀 공용 기숙사의 3/4이 분리되었으며 나머지도 2014년까지 모두 분리될 계획이다. 

내무장관은 "우리는 이 의제를 테러리즘과의 전쟁이란 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테러 단체나 불법 조직이 대학생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등을 위주로 신규 조직원을 발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민간 주택에까지 남녀 분리 거주를 강제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경찰력의 지나친 개입이며 헌법에서 보장한 주거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집권당 소속인 젤키프 카즈달 의원은 "1천년 전부터 형성된 인권인 거주지 불가침 원칙에 어긋나며 만 18세가 넘으면 성인이므로 '학생의 집'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총리의 발언을 최근 심화되고 있는 터키 사회 전반의 보수적인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얼마 전 터키 국회는 주류 판매 금지 및 광고 제한을 담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적이 있다. 또 간통죄 부활이나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스카프 착용을 인정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과거 이슬람주의적인 보수 문화로 회귀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드물게 강력한 정교분리 원칙에 따르는 국가였으나 최근 이슬람주의의 대두로 세속주의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5월에 발생한 대규모 시위의 원인 중 하나가 이러한 보수적인 이슬람주의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