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학생위원회 주최로 동국대에서 이번 달 25일에 있을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학생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학생 총파업 공개 강연회>가 열렸다. 이번 강연회에 연설자로 나선 김동성 민주노총 발전노조 정책실장은 2·25 총파업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노동자와 대학생 연대가 중요함을 말했다. 그는 대학생 스스로 파업의 중요성을 깨달아 조직하고, 노동자와 연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강연에 참여한 대학생은 약 30~40석의 한 강의실을 다 채우지 못했고, 강연에 참석한 학생은 민주노총의 연대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노총과 대학생은 여전히 서로 이해하지 못한 채 평행선만 달린다. 또한, 민주노총의 급진적 구호가 대학생에게는 불편한 듯하다.

김 씨는 “여러분은 미래의 노동자이며, 임금 등의 노동 조건은 노·사 간 투쟁을 전개하는 민주노총에 의해 결정된다”며 대학생이 적극적으로 2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철회시킨 2006년 프랑스 학생투쟁을 예로 들며 현재 대학생이 처해있는 상황은 어둡지만, 함께 모여 집단적인 힘을 발휘한다면 암울한 고용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최초고용계약(CPE)은 프랑스 우파 정부가 입법한 제도로 자본가들이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한 경우 최초 2년간 자유로이 해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강연에 참가한 김현우 씨는 “대학생은 ‘미래’의 노동자이지 현 총파업의 직접적인 주체가 아니다. 학과 구조조정, 등록금 문제 등 대학생 투쟁 의제 원인이 자본주의 구조에 있기 때문에 이를 변혁하기 위해 노동자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전략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며 민주노총의 연대방식에 의문을 표했다. 그가 제기한 것처럼 대학생은 등록금이나 취업 문제처럼 현재 자기 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기도 벅차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위험해 보이는 파업에 섣불리 몸을 던져가며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대학생이 직면한 직접적인 문제를 알고 있으나, 대학생 스스로 자본주의와 그런 의제의 관계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직접 닿아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노사 관계나 임금 문제도 곧 닥쳐올 일이기에 대학생이 나서야 한다고 답변했다. 결국, 대학생은 취업처럼 당장 시급한 문제가 우선이다, 민주노총은 그뿐만 아니라 노동 문제 같이 머지않은 미래를 대비하며 함께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고 있다.

ⓒ학생변혁(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학생위원회) 페이스북


김 씨는 2·25 총파업의 최종 목적이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고 한다. 현재 대학생에게 이런 구호는 급진적으로 들리며, 총파업과 거리를 두게 한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총파업을 통해 대한민국 수장인 대통령이 물러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총파업에 참여할까. 게다가 현재 대학생들은 불안한 앞날을 위해 개인의 일에 몰두하고 사회 문제 참여에 소극적이다. 또한, 중동과 동남아시와 같은 국제 정세 소식을 접하면서 대통령 퇴진은 국가의 바탕을 흔들 수도 있다는 간접 체험을 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더 큰 불안을 불러오며 대한민국을 흔들 수도 있는 박근혜 정권 퇴진은 상상만으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 씨는 강연회에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총파업을 통해 사회주의로의 체제 변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말한 사회주의는 노동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한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상황에 진영논리가 활개를 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는 독재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 북한과 동일시된다. 따라서 사회주의로의 변혁 또한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익숙한 대학생에게는 급진적인 외침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철도파업을 통해 시민과의 연대 가능성을 보았고, 이번 2·25 총파업에서도 대학생을 포함한 많은 시민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건대 노동자와 대학생 연대는 상당히 약해 보인다. 곧 있을 총파업까지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그 안에 민주노총은 대학생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으며, 대학생은 ‘안녕들’ 대자보 때처럼 이번 총파업에도 공감하며 동참의 몸짓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