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세월호 침몰사고 문제해결을 위해 주최한 ‘국민촛불 행동’이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되었다. 광장에는 시민 2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세월호 사고를 잊지 않겠다는 행동의 촛불을 들었다.

이 날 집회는 경기굿위원회의 살풀이춤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추모곡으로 시작했다. 이후 안산고교회장단연합의 발언과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참사 유가족의 추도사 낭송,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의 모임’의 권영국 변호사, 인권운동가 박래군씨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권영국 변호사는 지난 8일 유가족들이 KBS 보도국장의 망언에 분노하여 KBS를 항의 방문한 것과 청와대를 찾아가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그 당시 KBS 앞에서 수많은 경찰병력이 유가족들을 둘러싸고 그들을 난동자 취급하며 대책위의 인적사항을 기록했고, 두 시간 넘게 유가족들이 사과를 요구했으나 결국 KBS 사장과 보도국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권영국 변호사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씨는 이번 세월호 사건이 월드컵 열기와 정치놀음에 잊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려온 경쟁체제를 거부하고 주위를 돌아보며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이 날 집회에는 인터넷 카페 ‘엄마들의 노란 손수건’ 회원,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 구조자 학생의 아버지가 참석했다. ‘엄마들의 노란 손수건’회원은 ‘왜 그랬습니까?’ 호소문을 통해 해경, 해군, 안전행정부, 청와대 누구든지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밝혀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족들이 생떼를 부린다” “촛불에 종북 좌파들이 끼어있다” 등의 망언을 거세게 비난했다.

구조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는 “살아서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이 나라의 교육은 망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발언했다.   

한편, 집회를 주최한 안산시민사회연대는 세월호 침몰사고 해결을 위한 5.10 공동행동 선언을 발표했다. 안산시민사회연대는 대통령이 실종자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와 수색작업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했고, 국민들에게 범국민대책위원회 구성과 국민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국회가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지속적,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으며, 국민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촛불을 들고 행동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안산문화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촛불을 들며 “끝까지 함께할게”, “잊지 않을게” “끝까지 밝혀줄게”등의 구호를 외치며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 행동할 것을 약속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국민촛불 행동’은 안산문화광장에서부터 안산시청을 돌아 중앙역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끝으로 저녁 9시 반 경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