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는 편의점 알바와 함께 알바계의 양대산맥이다. 구하기도 쉽고 상대적으로 일도 쉽고, 아니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바 중개 사이트를 검색하다 집/학교에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간 예상 외의 난관이 부딪힐 수 있다. 고함20에서 수 년간 여러 카페를 두루 거친 현직 알바생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카페 알바를 구할 때 조심해야 할 9가지를 모았다.


1. 사전답사

제일 중요하다. 중개사이트에서 채용공고만 보고 덜컥 지원하지 말고 최소 한 번이라도 지원할 매장을 방문해라. 당연히 아무 시간에나 방문해선 의미가 없고 자신이 일해야 하는 시간에 맞춰 찾아가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이 업무 전부는 아니지만, 업무 강도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미리 답사하면 무엇을 파악해야 할까?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는 이어지는 기사를 참고하라. 



2. 규모 대비 알바생 수

카페가 크면 일이 많고, 카페가 작으면 일이 적을 것이란 생각은 카페 알바를 구하는 초보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다. 업무 강도는 카페 면적 대비 직원+알바 숫자에 반비례한다.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카페라도 근무하는 사람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한 개인에게 돌아가는 일의 양은 적을 수 있다. 


3. 화장실

매장에 방문해서 화장실의 개수와 위치를 확인하라. 우리 눈에 보이는 알바는 주로 계산을 하거나 테이블을 치우고 있지만, 화장실 청소도 엄연히 알바생 몫이다. 화장실이 많을수록 일의 난이도도 올라간다. 화장실이 카페 내부에 없고 입주한 건물의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카페도 많다. 이 경우 화장실 청소가 알바 몫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4. 흡연실, 야외테라스

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테라스에서의 커피 한 잔, 한쪽에 담배꽁초를 수북이 쌓아놓고 작업하는 모습은 카페 하면 떠오르는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알바생에겐 낭만과 거리가 멀다. 본인이 비흡연자라 한들 흡연실 청소 업무를 비켜갈 순 없는 노릇. 야외 테라스는 알바생에게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간이다. 바람에 날리는 것은 그녀의 머릿결이 아니라 빨대 껍질과 담뱃재뿐. 비나 눈이라도 오면 테이블과 의자를 전부 치우고 날이 개면 다시 원위치시켜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5. 진동벨 

사전 답사에서 눈여겨볼 또다른 것은 바로 진동벨 유무. 스타벅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일반적으로 진동벨을 사용한다. 문제는 점주가 운영하는 개인 카페. 진동벨이 없다면 음료만 시켜놓고 딴짓에 여념 없는 손님을 부르기 위해 목이 터져라고 음료 이름을 두세 번 불러야 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없다.


6. 상권

카페가 어떤 상권에 있는지 파악해라. 오피스/대학가 상권이면 힘들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힘든 일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상권에선 매니저가 점심시간에 압박을 넣는다. 점심시간 후 짧은 시간 동안 카페로 몰리는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보장된 점심시간을 온전히 챙기기 쉽지 않다.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상권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7. 유니폼 관리

지금부턴 사전 답사를 마치고 지원서를 작성, 면접을 볼 경우 점검해야 하는 리스트다. 유니폼 세탁을 알바생이 해야 하는 카페도 있다. 직접 빨래하니 좀 더 깨끗한 느낌을 받을 순 있겠지만 귀찮은 일임은 부정 못 한다. 면접에서 미리 확인하자. 


8. 식사시간, 식사제공

다른 알바도 마찬가지지만 식사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식대를 매장에서 제공하는지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밥먹고 빨리 돌아와~”라는 말 한마디 해놓고 30분도 안 돼서 밥을 시켜먹는지 어디서 만들어 먹는지 안부를 묻는 사장님도 가끔 있다. 처음부터 안 좋은 인상을 줄까 하는 걱정에 주저하지 말고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이 부분만큼은 확실히 하고 넘어가라.


9. 커피도 내릴 수 있나요?

마지막으로 카페 알바에서 월급 이외의 경험을 얻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사실 한 가지. 알바는 커피머신을 다룰 수 없는 프랜차이즈 카페도 있다. 카페 알바를 하면서 커피 만드는 법 정도는 배워가고 싶다면 미리 어떤 카페를 가야 머신을 다룰 수 있는지 정보를 얻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