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광고등학교에서 역사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최태성 교사. 최태성 교사는 수많은 사교육 업체들의 부탁에도 자신의 입장을 공고히 하여 공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이었다. 최태성 교사의 별명은 BIG STAR. 별명처럼 BIG STAR라 취재하는 내내 만나 뵙기 힘들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마 현재 수능 준비 때문에 방송 촬영 때문에 시간을 내기는 힘드셨지만, 흔쾌히 공교육에 관한 기사에는 허락을 하셨고 이렇게 고함 20에서 취재하게 되었다.
Q. 공교육과 사교육 이들의 출발은 교육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교육의 시작점은 같은데, 왜 두 개의 교육은 서로 대조되고 배치된다고 보십니까?
주와 객이 바뀌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서로 대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공교육이 주이고 사교육은 옵션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교육이 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교육은 옵션이 아닌 전부로 기능하고 있기때문에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Q. 작년 경이었지요. 2009년에 10시 이후 학원 금지령이 시행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실적으로 찬성합니다. 하지만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멉니다. 급하니까 땜질 처방을 내렸다고 봅니다.
Q. 이를 통해서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사교육이라는 범위는 굉장히 넓죠. 범위를 어디로 잡고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전체를 놓고 본다면 사교육이 줄어드는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만 놓고 본다면 잠시겠지만 사교육비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학원들은 타격을 보고 있거든요. 물론 일부 학생들은 또 다른 유형의 사교육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유형의 학원이 자리잡기전까지는 일반적 모습이 아니기에 다수의 고등학생들을 놓고 본다면 잠시나마 이 정책의 소기의 성과는 거둘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법원은 지난해 26일 “학원 상한제 수강료 위법”이라는 판결을 냈습니다. 이는 무엇을 시사하는 것입니까?
자본주의 사회니까 간섭말라는거죠. 시장의 가격을 정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능하겠습니까? 법원에서는 이 당연함을 법으로 확인한 것이겠지요.
Q. 정부 또는 교육청은 사교육을 누르는 정책은 계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엇이 잘못된 것입니까?
교육을 왜 하느냐? 이것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신분 상승이 가능한 유일의 통로가 대학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절대 다수는 교육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대학의 서열 구조를 깨기 위한 정책....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이러한 정책을 외면하고 사교육을 누른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거죠. 어떠한 정책이 나와도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Q.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발상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공교육이 사교육의 내용과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같아서도 안되구요. 공교육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청사진 아래에서 내용이 결정되어져야 합니다. 그저 대학만을 보내기 위한 수단적 방법으로만 비추어져서는 곤란합니다. 공교육은 사회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협력과 배려 그리고 경쟁과 효율이 조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공교육의 역할입니다.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갈수록 사회는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Q. 앞으로 공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공교육의 내용은 우리 사회의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공교육의 발전을 사교육보다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오류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교육과 사교육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공교육의 발전이 아니라.. 공교육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정책적으로 임금 격차의 해소와 이를 통한 대한 서열의 강도를 깨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러한 정책이 수행되고 나서 공교육의 본질적 기능과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교육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사교육보다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맥을 같이합니다. 그런 교육 만들 수도, 만들어서도 안되는데 자꾸 그렇게만 몰고 가니까 공교육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뉴스 >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모전, 창의력의 창구 vs 또 하나의 줄세우기 (2) | 2010.08.02 |
---|---|
그 흔한 ‘지망생’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0) | 2010.07.20 |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꾸는, 서원일 선수 (0) | 2010.06.16 |
이공계의 위기,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 (1) | 2010.06.03 |
20대의 특권,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사람들 (4) | 2010.05.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