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학사구조 개편 논란에 이어 이화여대도 신산업융합대학 신설을 둘러싸고 학생과 학교가 마찰을 빚고 있다.
2월 말 이화여대는 “2016년부터 국제사무학과(경영대학 소속), 체육학과, 보건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건강과학대학 소속), 의류학과(조형예술대학 소속) 등 기존 5개 학과와 신설되는 융합콘텐츠학과 1개를 포함해 6개 학과로 이루어진 ‘신산업융합대학’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강과학대학이 사라지고 음악대학에서 23명, 조형예술대학에서 15명의 인원이 감축된다.
이화여대 학과구조개편안. ⓒ 해방이화 47대 중앙보궐선거관리위원회
이에 이화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취업률 낮은 학과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구조조정은 결국 학과 정원을 줄이거나 폐과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며 2월 27일 이화여대 정문에서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날치기 행정처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학교는 우지수 비상대책위원장(이대는 학생회장이 없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재다)에게 학과구조개편안 계획을 불과 16시간 전에 통보했다. 2월 25일 아침 11시 대학평의원회 바로 전날인 저녁 6시 30분에 메일로 학과개편안을 알려온 것이다. 각 부처 처장이 참석한 대학평의원회 당일, 우지수 비대위장이 학생들의 반대의견을 전달했지만 “융합과 취업이 더 중요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안건은 우지수 비대위장, 딱 한 명의 반대표만 받고 바로 가결됐다.
2월 27일 열린 이화여대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 ⓒ 서울신문
자치단체 ‘일방적인 이화여대의 구조조정을 막기위한 <도전>’의 허성실 씨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은 채 개편안이 통과됐다"며 “현재 총학생회가 없는 이화여대 상황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 전달이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측은 “신산업융합대학 설립을 통해 미래 경제를 주도할 신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학과 개편의 목적을 밝혔다. 지난 12월 29일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 기본계획’에 따라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허성실 씨는 “특히 ‘산업수요 중심 선도대학’ 지표에 맞추어 전혀 다른 성격의 학과들을 한데 욱여넣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3월 19일 5시 30분 ECC에서 총장과 학생들 간의 긴급 면담 자리가 열렸다. 최경희 총장은 “학생들의 의견 보충은 있을 수 있지만 재논의는 절대 없다”며 개편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취업률만 고려한 개편안이 아니냐”는 반발에 대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왔다”고 답했다.
최경희 총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학제 개편 과정에서 통합은 있을 수 있지만 학과를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10개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등 지속적인 학제개편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학과개편 계획을 말했다. 현재 학과 개편안은 이사회 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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