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어서 가장 좋은 점을 물어보면 전 서슴없이 무려 2달이라는 긴 방학을 들고 싶습니다. 긴 방학만큼이나 대학생들이 하는 활동은 각양각색인데요, 어떤 친구는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동아리 활동, 또 다른 친구에게는 자신의 경력을 쌓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인터뷰하게 된 수진씨도 특별한 방학을 보낸 분이랍니다. 바로바로바로 워크캠프입니다. 생소한 단어라고요? 아님 단어 뜻만 알고 계시다구요? 클릭 잘 하셨어요. 이번 여름방학 베트남 워크캠프를 다녀오신 수진씨의 얘기를 해드릴께요.!
뒤로가기 금물. 어디에서나 들을 수 없는 솔직한 얘기랍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까궁‘□’
안녕하세요! 학교 앞 카페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참 반가워요! 평소 수다만 떨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려니 어색하네요..! 어쨌든 수진씨! 이 글을 보실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수진씨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류수진이라고 합니다.
국제학을 복수전공하고있구요. 사실 까꿍‘□'님이랑 친구사인데 이렇게 인터뷰로 하니깐 많이 어색하네요. 제발 평소대로 말해주세욤ㅠ 그치만 최대한 솔직하고 성실하게 인터뷰하겠습니다! (까꿍‘□' : 긴장풀어욤;□;)
까궁‘□'
전 수진씨로 인해 워크캠프를 처음 들어봤는데 단순히 해외에서 하는 봉사활동인가요? 구체적으로 워크캠프란 뭔가요?
수진씨
처음엔 저도 단순히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워크캠프란 말 그대로 일하는 캠프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했던 일은 봉사지만 워크캠프가 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많이 있어요. 환경 아동, 교육, 건설, 페스티벌 ,그리고 스터디 등등 정말 여러 가지에요.
까꿍‘□’
스터디란 뭔가요??
수진씨
예를들어 독일에 실시하는 스터디는 나치에 대해서 순수하게 공부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처럼 봉사하고 그런게 아니라요. 정리하자면,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국제적 문화교류를 하며 일하는 캠프라고 생각해요
까궁‘□'
이제 감이 조금 잡혔어요.! 가셔서 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수진씨
전 고아원에서 일했는데. 가서 실내 페인트 칠을 하거나. 애기들을 돌보는 일을 주로 했어요. 남자들은 창문이 없는 곳을 막는 일을 했어요.
까궁‘□'
월급을 받는것도 아니고 자기 사비로 그곳에가서 일만하다가 오는데 워크 캠프에 좋은 점이 있나요?
수진씨
외국인들하고 지낼 수 있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단순히 여행만 했다면 친해지지 못 했을 것 같아요. 힘든 걸 다 같이해서 그런지 더 친해진 거 같아요.
까궁‘□'
전 갑자기 수진씨가 워크캠프를 가기위해 해외로, 그것도 혼자서 나간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워크캠프를 가겠다고 생각한 특별한 계기라도 있나요?
수진씨
특별한 계기란 건 없었어요! 그냥 제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어디선가 워크캠프, 워킹홀리데이, 키부츠공동체에 대해 설명한 글을 봤어요. 그걸 보자마자 아무 생각 없이 꼭 대학생 때 워크캠프를 가겠다고 다짐했어요. 왜냐면 워킹홀리데이는 너무 장기적이었고 키부츠는 너무 생소한 단어였거든요, 반면에 워크캠프는 단기적이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1학년 때는 솔직히 용기가 안 났어요. 영어도 안됐고(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에요), 혼자 나간다는 게 너무 두려웠거든요. 그러다 워크캠프 다녀온 언니를 보게 됐는데 진짜 갔다 온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이전까지는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건 줄 알았거든요), 언니가 이런저런 얘기해주 걸 듣고 가야겠다고 확신하게 됐죠!
까궁‘□’
처음가는 워크캠프, 거기다가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어서 이것저것 준비하는게 많았을 텐데 뭘 준비하셨나요?
수진씨
전 돈 모으는데 가장 급급했어요-_- 워낙 대책 없이 가서 ...
그치만 전 100% 제 돈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근데 학교생활을 하면서 돈을 다 벌수는 없어서. 일부를 부모님께 빌렸어요.(절대 빌린거에요! 곧 갚을꺼에요!!) 비행기나 참가비는 제 돈으로 갔어요. (저 지금 통장 잔액이 232원...)그리고 그 나라에 대해 공부 해갔어요. 학교도서관에서 그나라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가기 전에 준비했어요. 물론 영어공부는 필수였어요.! 영어는 주로 회화에 써먹을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을 외웠어요.!
그리고 제가 사람과 잘 못 친해지는데. 그걸 위해서 오픈 마인드 갖자고 가기 전에 매일 혼자 다짐했어요!
까궁‘□'
여행다녀와서 정말 이거하면 좋겠다 이런 거 있었어요? 본래 여행이란게 아무리 준비를 충분히 해도 가면 막상 필요한 게 있잖아요..
수진씨
영어요! 그리고 제2외국어도 필수인 거 같아요. 유럽 애들은 모국어, 영어, 제 2외국어 다 하더라구요. 특히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프랑스어를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유럽사람들이 프랑스어로 대화하는 걸 많이 봤어요. 영어도 힘든데 제 2외국어 까지 하긴 힘들겠지만, 제 2외국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까궁‘□'
제일 궁금했던 질문 나갑니다. 솔직히 제가 친구니깐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다 알잖아요.(무시하는거 아니에요+ㅁ+) 저만해도 영어를 못해서 여행이 두렵거든요.. 이런 상황 속에서 그것도 혼자 가는데 두렵지 않으셨어요?
수진씨
진짜 걱정 많이 했어요. 단순히 여행가는 거면 어느 정도 영어실력이면 된다고 하지만, 워크캠프는 같이 먹고 자고 놀고 24시간을 계속 함께 하는거니깐요. 첫날은 괜찮은데. 왜냐하면 몇 살이니. 학교 어디니 이런 간단한 얘기만 했거든요. 근데 그 후론 영어가 정말 안되는거에요. 영어가 갑자기 쓰나미처럼와서... 아는 것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하지만 거기에 멈췄으면 후회 했을 것 같아요. 전 모르는 걸 막 물어보고, 외국인친구들이 도와주고.,, 근데 억양 차이는 진짜 힘들더라구요. 런던에서 온 애랑 스위스 등 유럽 쪽 애들 말은 못 알아듣겠어요.ㅠ 영어 준비 안한 거 후회했지만, 갔다 온 거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영어를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뼈 속까지 와 닿았어요.
까궁‘□'
이 질문 너무 늦게하는거 같네요.. 하필 왜 베트남을 선택하셨어요? 다양한 나라들이 많이 있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수진씨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의 무조건 아동+교육 관련으로 가야겠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기 전에 캠프내용을 확인하고 싸니깐 동남아로 가자고 결정했어요. 그리고 캠프 후 혼자 여행을 하니깐 아시아 쪽으로 가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서 캠프인원이 많은 곳, 그래서 남은 게 베트남이랑 몽골 태국 인도 네 나라였는데. 이런저런 일정 맞추고 나니깐, 몽골, 베트남이었는데.. 결국 베트남으로 결정했어요.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까궁‘□'
지금 계속 워크캠프가 좋았다는 말씀밖에 안하셨는데 그래도 솔직히 안좋은 경험도 있죠?? 좋았던 경험이랑 안좋았던 경험이랑 말씀 좀 해주세요~
수진씨
딱히 안 좋았던 일은 아닌데 페인트칠한 날은 좀 힘들었어요. 페인트 칠하기 전에 사포로 벽을 문지르는데 하얀 가루에 냄새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그게 몸에도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치만 후에 페인트칠할 때는 사람들이랑 신나게 했거든요. 결국은 좋게 끝나죠.
좋았던 점은 순간순간 보여지는 작은 것들이었어요. 그곳에 절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절에 옥상이 있는걸 알게 됐어요. 올라가봤는데 옥상풍경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 작은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그곳에는 낮잠시간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밥 먹고 잠을 자던가 베트남 친구들과 전통놀이를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까궁‘□'
지금 보니깐 가시기 전이랑 비교해서 피부색이 많이 변하셨네요. 바뀐 피부색만큼이나 본인에게 달라진 점 있나요?
수진씨
영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그냥 예전처럼 남들이 하니깐 배우는 영어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리고 제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까궁‘□'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을 워크캠프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수진씨
고민 하지 말고 그냥 신청하라고 이말 밖에 없어요. 주변 사람들은 저보고 용기가 있다고 말하는데,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전 꼭 하려고 일부로 사람들한테 제 목표를 말하고 다녔어요.^-^ 그리고 신청만 하면 모두 갈수 있어요.! 정말 막상 하고나면 아무거나 아니지 모두 할 수 있어요.!! 여러분 참가하세요~
까꿍‘□’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워크캠프를 가고 싶네요. 지금도 사실 영어로 문자를 주고받는 수진씨가 많이 부럽네요. 저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수진씨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더 멋진 도전 하시면 꼭 인터뷰해주세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20대를 가장 행복할 때라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20대를 88만원 세대라고도 합니다. 어느 것이 정확히 20대다 라고 표현할 단어도 없고, 20대가 아니다 라고 부정할 단어도 없습니다. 다만 수진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수진씨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게 20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정 단어로 표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수진씨 모습 자체가 20대를 나타내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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