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보슬보슬 내렸던 지난 9일, 남산 자락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2010 한국청년상 시상식(Young Korean Awards)이다. 한국청년상은 변화를 상상하고 창조하는 2030세대를 응원하고 널리 알리고자하는 목적에서 2009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젊은 행사답게 시상식은 경직되지 않고 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시상식 전에는 소박한 유기농 밥상과 함께 자유롭게 수상자 홍보부스를 구경하고, 시상식 서포터즈들의 소장품 판매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간단한 시상식 후에는 재즈그룹 라벤타나의 공연과 시골의사 박경철과 청년상 수상자들의 유쾌한 세대공감 토크가 이어졌다.

2009년 첫 시상식에서는 한국청년상에 부산지역 인문학 부흥을 위해 노력했던 ‘인디고서원’이, 아름다운도전상에 비정규직 문제를 고민하는 연세대 학생모임 ‘살맛’이 수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한국의 청년을 대표하는 청년의 아이콘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사진제공 _ 2010 한국청년상 조직위원회


먼저 2010 한국청년상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이 선정되었다. 발로 뛰는 조사와 현실적인 분석으로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그들은, 이미 그 결성 때부터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2010 아름다운도전상에는 6.2 지방선거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20대유권자연대 모임인 ‘20's Party'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6.2 지방선거에 발맞추어 <20's coffee party>, <20's 정책Choice>, <2010 서울시장 공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한국청년상 위원회는 한국청년상 블로그에서 ’20's Party'가 20대 유권자 전체를 대신해 후보로 추천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_ 2010 한국청년상 조직위원회


그 외 특별상에는 공정여행 단체 ‘공감만세’, 저소득 난청자들에게 저렴하고 질 좋은 보청기를 보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 연극을 바탕으로 한 청년단체 ‘맥놀이’,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코리아’, 충남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사회적 기업 ‘아이엠궁’,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서포터즈들도 이번 시상식에 함께 했다. 박경철 의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고재열 시사IN 기자, 이이화 역사학자, ‘홍대여신’으로 알려진 가수 요조, 방송인 김미화 등 많은 서포터즈들이 이 시상식을 응원하며 뜻을 모았다.


사진제공 _ 2010 한국청년상 조직위원회


이번 행사는 일각에서 떠도는 20대 무용론과 달리,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새로운,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실이 어렵고 취업이 안 된다고 해서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며 스펙이나 더 쌓는 건 20대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는 것도 증명하였다. 같은 20대로써, 많은 친구들의 패기와 아이디어, 정열을 통해 유익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청년유니온과 20‘s Party의 경우 고함20을 통해서도 이전에 소개된 바 있어, 그들의 수상 소식에 괜히 더 흐뭇해지기도 했다. 고함20도 앞으로는 지금까지 조금은 소홀했던 20대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더욱 더 많이 발굴해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것을 한국청년상을 계기로 약속드린다. 대한민국 20대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