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기 박치기. 이것만 알면 랩을 할 수 있습니다.”
한창 이 광고 카피가 유행했을 때 친구들 중 한 명쯤은 ‘북치기 박치기’를 반복하며 랩하는 흉내를 냈던 기억이 있어서 힙합하면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이번에 만나고 온 덕후는 힙합덕후입니다. 껄렁거리는 걸음에 한껏 폼 내는 제스처를 하며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담백하고 진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단순히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음악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직접 음악 제작까지. 진정성 있는 랩퍼가 되고 싶은 임효재씨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임효재 아니 임하이바 aka young hustler입니다.
I represent NTC
빠른 90 22입니다.

언제부터 힙합에 빠지게 되었나요
중학교 다닐 때 노래방에 가면 노래를 못 부르는 친구가 있어서 랩을 했는데, 혼자하면 심심하니까 저를 끌어들였어요. 그 노래가 다이나믹 듀오의 불면증이라는 곡이에요. 그 이후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서 에픽하이, 리쌍 등을 찾아서 들었죠. 이 당시에는 그냥 ‘좋다’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재수하면서 음악을 듣는 깊이와 스펙트럼이 넓어졌죠. 재수할 당시 힘들었던 기억과 감정을 가사로 기록해두자는 의미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하고 있죠. 이 때 가장 많이 쓰였던 가사 내용은 여자친구에 관한 것이었어요. 저는 재수를 해서 칙칙한 방에 혼자 앉아 공부하고 있을 때 여자친구는 학교를 다니면서 선배들과 어울려다니는 걸 보고 “아, 난 여기서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심정을 담은 가사들이 많아요. 이 가사들을 보면 예전에 써놓은 것들이라서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참 떨어지는데, 감정 공감대 형성이 정말 잘 되더라고요. 제가 봐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힙합이란
보통 힙합을 4가지로 구분지어서 얘기하잖아요. rap, graffiti, B-boying, DJing 이렇게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이를 나눠서 인식하기보다 하나의 ‘문화’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이 그 문화 안에 속해 있다는 것 보다는, 문화를 자기 나름대로 체득하면서 서로 상호작용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또 다른 힙합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수용하고 이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면서, 문화가 점점 더 발전되고 커지는 거라고 봐요.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힙합 문화의 대표할 만한 단어는
우선 제가 하고 있는 랩에 한정지어서 말씀드리자면, 랩의 키워드는 ‘진실성’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드래곤 랩을 듣고 “오 이건 괜찮다” 싶었던 부분이 있는데요. 잘 듣지는 않지만, 지드래곤 가사 중에 스스로의 ‘간지’를 뽐내는 부분이 있어요. 한마디로 나 잘났다고 얘기하는 거죠. 그런데 지드래곤의 가사가 터무니없는 자기자랑이라고만 느끼지 않았던 게 The leaders 라는 곡에서 영어로 “네 여자 핸드폰을 봐봐. 그 여자 핸드폰에는 내 얼굴이 있어.” 이런 부분인데요. 저는 딱 듣고 ‘그렇지.’라고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말해서 거짓말하는 게 없어야 한다고 보는 거예요. 제 곡 중에 Young Hustler 라는 곡이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알바를 해봤는데 제가 Hustler(원래 마약을 파는 사람이란 뜻인데 여기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는 사람의 의미로 쓰인다.)라는 걸 안 해본 일 없고 치열하게 살아왔다라는 내용으로 증명하려했죠. 실제로 그랬었고요. 그랬더니 반응이 괜찮더라구요. 그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가사로 풀어놓는 거죠. 제가 처음에 가사 쓴 재수할 당시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 많이 적었어요. 첫 녹음을 그 중학교 때 저에게 랩을 소개해준 친구하고 했는데요. 여타 장비도 없이 그냥 헤드폰에 달린 마이크로 ‘we are the best'라는 노래를 녹음했어요. 물론 저희가 가사를 쓴 거고요. [지금도 그 파일이 있나요?] 네, 그런데 창피해서 못 들려드려요 (하하하). 여튼 첫 녹음 곡은 근거 없는 자뻑이 난무하는 그런 내용이 담겨있죠. 이 때는 이런 맛에 가사 쓰고 그랬지만, 지금은 제가 있는 위치나 제가 얼마나 클 거라는 그런 제 얘기를 솔직하게 담아내죠. 세월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록적인 의미도 있겠네요.

[자작곡] 임하이바 - Young Hustler


지금 좋아하는 뮤지션은
요즘은 KanYe West 좋아해요. 이번에 5집이 나왔는데요. 저 기저귀 차고 들어야 될 정도예요. 오줌 쌀까봐요(하하하하). 제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들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B.O.B도 좋아하고요. Outkast도 좋아합니다. Andre3000, Big boy이 각자 낸 앨범도 즐겨 들어요. 저는 앨범 단위로 들어서 제일 좋아하는 곡을 꼽기는 힘들지만, 이번에 카니예 웨스트 5집에 all of the lights 라는 곡이 있는데요. 이 곡 하나에 앨리샤 키스, 존 레전드, 더 드림 등등 유명 가수들이 코러스로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제가 가사를 쓸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 가사를 들었을 때 그림으로 상황이 그려지게 만들어야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딱 이 곡을 듣는 순간 그림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더라고요. 최고라고 느꼈죠. 요샌 솔직히 변태적으로 좋아요. 칸예가 랩하는 발음하나하나까지요. 최근 들어서는 Fabolous가 랩하는 맛이 좋아서 자주 들어요. 우리나라 뮤지션 중에서는 The quiett과 도끼 좋아해요. 이 둘이 낸 랩솔루트 믹스 테잎을 괜찮게 들었어요. 또 도끼가 더블케이랑 같이 냈던 앨범 flow to flow 전 아주 좋게 들었어요. UMC도 정말 좋아하구요, Swings, Beenzino 많이 듣습니다. 빈지노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시미트와이스와 재즈힙합 앨범을 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좋습니다. 뉴 챔프라는 신인이 있는데 이 사람 믹스테잎도 2개가 나왔는데 즐겁게 들었습니다.

음악을 많이 들으시는데 공연은 안 보러 가시나요
남의 공연은 잘 안 보러 가요. 시간도 없었고요. 빅딜이라는 프로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럼 본인이 공연을 하시나 봐요?] 홍대에서 한 6~7 차례 했어요. 많이는 못 했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홍대 아마추어 사이에서는 저희 팀이 제일 잘해요(하하하). 정말로요.

MP3에는 무슨 음악이 들어있나요 다 힙합인가요
아, 저 요새 클래식 들어요. 제가 <베토벤 바이러스>를 최근에 봤거든요. 혼자 후폭풍을 즐기고 있죠. 그 드라마 클래식 OST 앨범을 듣고요. 또 보컬 레슨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승철, 이소라, 이적, 이은미, 윤종신, 루시드 폴, 김범수 발라드도 들어요. 재즈도 학교에서 교양수업들은 이후로 즐겨듣고요, weezer 나 muse 혹은 coldplay, 국카스텐, 한음파 등등 락 음악도 듣고요. [보컬 레슨은 왜 받고 있나요?] 저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게 만들고 싶어서요. 그래서 어린이 바이엘로 피아노도 시작했어요.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들의 앨범은 다 좋게 들렸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래도 찾아듣는 건 랩이 주죠.

직접 녹음을 하신다면서요
마이크랑 오디오 카드예요. 오디오 카드가 16만원인가 주고 사고, 마이크는 15만원짜리요. 사실 오디오 카드가 좋으면 마이크의 성능은 상관없어요. 요즘에는 녹음하기가 편해졌어요. 그리고 녹음하는 프로그램 정도만 있으면 되죠. 그래서 녹음하고 믹싱하고 온라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제 개인 블로그랑 제가 속한 크루에도 올리고요. 힙합플레이야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올리면 제 음악이 뭍혀요. 이 안에서도 인맥이라는 게 존재해서, 누가 들어도 제 음악이 훨씬 좋은데 그러네요.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진 않네요?] 네, 돈을 들일 필요성을 아직 못 느껴서요. 이 정도만 해도 웬만큼의 음질을 뽑아낼 수 있어요.

속해있는 크루는
서울에 있는 NTC에요. 사실 대학 입학하고 제가 학교에 한 번 만들었어요. 저는 녹음도 해봤기 때문에, 제가 주축이 돼서 만들었는데 학과 사람들하고 같이 하다보니까 친목 위주로 변질되더라고요. 그렇게 좀 아쉬웠던 와중에 한 친구가 서울에 랩 하는 친구를 소개시켜줬어요. 그래서 그 친구랑 함께 하게 된 것이 NTC에요.

힙합덕후들이 주로 모이는 곳은
힙합플레이야에 많이 모이죠. 전에 비해서 요즘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리드머랑 힙합플레이야가 가장 큰 두 사이트였는데, 디씨 트라이브는 한정된 사람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논외로 칠게요. 여튼 요새는 Rokhiphop.com이라는 개인 블로그가 있는데 인터뷰도 많이 하러다니고, 외국소식도 많이 올려놓고 그래서 좋아요. 또 HiphopLE라고 주로 외국 힙합 소식을 많이 소개해주는 곳이 있어요. 힙합 뮤직비디오도 자막을 하나하나 넣어서 올려주시고요. 이런 곳에 따끈한 정보들이 많이 있죠.

여자친구도 힙합을 좋아하나요
지금은 좋아해요. 제가 7년을 사귀었거든요.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저한테 많이 맞춰주려고 노력하고요. 예전에는 제가 입는 옷부터 시작해서 제가 좋아하는 모든 걸 싫어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여자친구가 스스로 찾아듣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녹음도 같이 몇 번 해봤어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질문인데, 일상 언어에도 라임을 넣나요
네 (하하하하하하). 왜 그러냐면 제가 가사 쓰는 건 자신 있는데 프리스타일 랩에 약해요. 어린 애들이랑 같이 하다보면 프리스타일 할 때 제가 밀리더라고요. 어린 애들한테 지면 기분도 나쁘잖아요. 연습 하는 겸 하죠. 의식하면서 하는 거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진 않아요. 00에 가자, 맛있는 과자 뭐 이런 식으로요.

노래방 가면 뭐 부르세요
저는 제 노래 불러요. 네 박자만 맞으면 되니까요. 대부분 가요가 4박자니까 그 비트에 제 노래를 부르죠. 분위기 맞는 거 아무거나 틀어서요. [누구랑 갈 때 자신의 노래를 부르나요?] 주로 고등학교 친구들이죠. 학과 사람들하고 많이 안 친해서요.

힙합을 좋아한 뒤 내가 이로부터 배운 점이 있다면
많죠. 이건 힙합이라서가 아니라 무언가에 열중하다보니 배운 거예요. 다시 말해서 제가 덕후이기 때문에 배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전까지 저는 항상 무슨 일을 하든 70% 정도에 머물렀던 것 같아요. 그냥 “아, 잘하네.” 이 정도 수준에요. 그런데 랩 같은 경우에 처음에 정말 못했어요. ‘잘하네’가 아니라 ‘쓰레기네’라고 했으니까요. 이후에 70%까지 끌어올렸는데, 한계에 부딪힌거죠.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있었어요. ‘난 무엇을 해도 70 밖에 못가는 구나.’,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에요. 그런데 계속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70%을 넘어서게 되더라고요. 분야가 뭐였건 제 한계라고 생각했던 70%를 뛰어넘으니까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요. 운동도 잘 못해서 안 했는데 지금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요. 예전에 크루 들어갔을 때 어떤 친구들은 저랑 곡 작업을 안 하려고 했어요. 못하니까요. 요즘은 그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요. 나중에 가서는 지금까지 음악을 한 게 제 한계의 10%도 안 되는 것 일수도 있지만 지금 제 상황에서는 70%을 깼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무언가 한 가지에 올인했을 때 성장하는 쾌감과 자신감이랄까요.

그 전까지 30%가 부족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적으로 제 문제였죠.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하다가 잘 안되면 손을 놓아버렸거든요. 그런데 힙합은 제가 유일하게 끝까지 붙잡고 있는 분야이고, 그래서 솔직히 학교도 별 관심 없어요. 군대 갔다 와서 자퇴할까 고민 중에 있고요. 이 곳에 올인하고 싶거든요.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긴 해요. 그런데 학과(문화인류학) 공부가 아니라 음악미학이나 잡다한 관련 서적으로 공부해요.

부모님은 알고 계신가요
어머니께서 많이 지지해주세요. 감동 받았던 적이 있어요. 힙합플레이야말고 전에 네이버 카페에 곡을 올릴 때였는데요. 제가 학교에서 공연한 걸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리신 거예요. 우리아들이에요. 우리아들 잘 봐주세요.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음악하는 친구들한테도 응원 메시지 남겨주시고요. 어머니께서 제가 하는 일을 많이 믿어주셔서 감동 많이 받죠. 어릴 때는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있다는 느낌에, 벗어나려고만 했는데, 시간 지나고 어머니께서 저를 챙겨주시는 걸 보니 울컥하더라고요. 

지금 힙합시장은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돈 벌 사람은 벌고, 못 버는 사람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장 자체는 많이 커진 건가요?] 엄청 커졌죠. 힙합 커뮤니티나 사이트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거고요. 가요 내에서도 힙합 소스를 많이 차용하잖아요. 아이돌 음악들도 잘 들어보면 808드럼이나 날카로운 신스음으로 서던힙합 비트를 따라하려는 게 많이 보이고 아직 미숙한 랩들이 곡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힙합음악의 소스들이 우리나라 가요에 이미 깊숙하게, 많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해요. 과도기로 보면 되겠네요. 이 음악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힙합이 이 땅위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 시기보다 훨씬 많고요, 그리고 언더 오버 구별 한다기 보단 TV에 많이 나오지 않았던 뮤지션들의 곡들이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술집에서 가끔 들린다는 게 참 긍정적입니다. 장난으로 랩하는 사람이 아닌 정말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랩퍼를 직업으로 삼았을 때의 생계 걱정은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 전망이 밝아서, 뭐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돈은 따라오는 거죠. 저희 집이 잘 사는 편은 아닌데 궁핍한 적은 없었어요. 여기에 딱히 콤플렉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제 자신이 가만히 앉아서 살 성격이 아니라서 돈은 어디서든 들어올 거라고 봐요. 제가 썼던 가사 중에 그런 것도 있어요. “돈 안 벌거야?!” 라는 목소리가 나오면 “답답하긴 세상을 rockin' 탈탈 털어버린 후에 돈을 쓸어 담아.” 돈을 벌려고 안달 난 것이 아니라, 내 분야에 열중하다 보면 사람들이 ‘이건 돈을 지불하지 않고는 들을 수가 없겠어.’라는 마음을 갖게 할 거라서요. 아니면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먹고살겠죠. 그런데 될 거예요. 전 될 놈이니까요.

[자작곡] 임하이바 - 2011



군대 가려고 휴학했어요. 사실 제가 학사장교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학사 경고를 3번 받아서 퇴학 될 위기에 처해 있다가, 학칙이 변해서 간신히 면했죠. 그래서 학사장교는 개똥이 되어버렸고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많이 의지하는 사촌 형이 군대 가서 생각을 정리해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군대를 늦게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군대를 얼른 다녀와서 활동을 하려고요. 제대 후 2년 안에는 제가 아마 슈프림 팀 정도의 뮤지션과 같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10년 안에는 빌보드 차트에 제 이름이 올라 있을 거예요. 갔다 와서는 미디 작곡을 배워서 랩 말고도 작곡을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음악적으로 좀 더 깊고 넓게 저를 키우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처음 든 생각은 요즘 소위 말하는 ‘돈 걱정 안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하는 젊은이’가 임효재씨인 듯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현 시대의 20대는 안일하다, 현실적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사실 저부터도 현실에 타협하는 감이 있어요. 그래서 꿈을 위해 주저없이 부딪히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10년 후 빌보드 차트에 이름이 오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 때 다시 고함20이 찾아갈게요.


* 임효재씨 블로그 주소 http://www.cyworld.com/MV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