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자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하 투명가방끈)'의 대학 거부 선언이 예정된 날이다. 대학 거부 선언은 말 그대로 고3 혹은 대학 재학생들이 모여 '대학'을 '거부'한다는 선언이다. 투명가방끈은 11월 2일 일요일 마포 민중의 집에서 대학거부선언을 생각 중인 이들을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다. 대학입시, 학벌주의 문제는 삶의 문제거부의 목소리를 크게 내야 2007년 수능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박고형준은 수능 시험을 치는 대신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2009년. 간디학교 3학년이었던 김강산, 박두헌, 김찬욱, 이민안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건물 앞에서 수능이 아니라 수능 거부를 택한다. 이들의 메시지는 같았다. 우리는 경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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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중 86.7%가 취업 과정에서 외모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외모품평문화바꾸기를위한대학생모임 볼.매.꾼.은 대학생 195명을 대상으로 ‘취업현장 외모요구사항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0월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많은 대학생이 취업과정에서 외모관리 문제로 인해 압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82%는 취업 시 외모가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대답은 3%에 그쳤다. 취업활동 시 외모관리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3에 달했다. 면접과정에서 모욕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당한 사례도 다수 있었다. “면접에서 떨어진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양심이 있으면 성형이라도 하고 살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청소를 못하게..
누구나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한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은 다른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는 나이에 이미 은퇴 이후의 삶을 마주한다. 트레이너 임석원(26)씨는 대학교 2학년 때 축구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프로구단의 후보 선수에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큰 부상을 당한 뒤엔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다. 본인은 부상치료 과정에서 새 직업을 찾았지만 여전히 주위의 많은 선수들은 새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보통 초등학교 때 선수생활을 시작합니다. 대학생 선수면 그 종목만 10년 넘게 한 셈이죠. 그만두면 아는것도 없고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지도자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다른 길을 생각하기도 쉽지 않고 주위에서 지도자로 돌아..
지난 10월 27일 오후 1시, 시청사 앞 서울광장에서는 제 1회 ‘멍때리기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의 기획과 황원준 신경정신과의원의 자문으로 개최됐다. 대회의 개최소식이 알려지면서 멍때리기대회와 관련된 소식은 인터넷 상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기자는 멍때리기대회의 현장이 궁금했다. 주최 측에 문의한 결과 참가자 중 20대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회에 참가한 20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기자는 멍때리기 대회의 현장으로 출발했다. PM 12:30 –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기자가 대회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 경. 시청역에서 서울광장 방면으로 나오자 멍때리기 대회의 현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시간을 30분 앞두고 도착한 현장에는 이미 많은 참가자..
SNS 사찰논란은 이미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텔레그램의 급부상은 갑작스러우면서도 당연했다. 일상대화부터 조모임, 각종 친목모임 등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위험에 사람들은 조용한 메신저 서비스 이동으로 응답했다. 텔레그램이 ‘국민 메신저’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앱스토어 다운로드 1순위, 최근 몇 주간 폭증한 가입자 수… 2014년 한국에서의 ‘사이버 망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텔레그램을 접한 20대 몇 명의 이야기를 모았다. 김모씨(24)는 약 3주 전 인터넷 뉴스로 텔레그램의 존재를 처음 접했다. 사찰 위험으로 텔레그램이 대체품으로 부상한다는 내용이었다. "딱히 '걸릴만한' 대화는 없지만, 열어보려는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으니까 기분이 나빴다." 그는 최근 여..
길고양이와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서강대 학생들이 뭉쳤다. ‘서강고양이모임’은 서강대 재학생들이 모여 캠퍼스 내에 살고있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모임이다. 대표 육아리씨를 통해 서강고양이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육아리씨가 모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강대학교에는 ‘페이스북 하는 고양이’로 유명한 길고양이가 있었다. ‘로욜라 고양이’ ‘엑스관 고양이’로 불리던 바로 그 고양이다. 그도 10학번으로 입학할 때 부터 ‘엑스관 고양이’를 매일 보면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처음 문과대 건물(엑스관) 근처에서 지내다 리모델링 공사 이후 도서관(로욜라) 앞 햇볕이 잘 드는 자리로 거처를 옮겼다. 익명의 사람들이 집도 마련해주고 항상 밥과 간식을 챙겨준 덕..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9가지 청년·대학 관련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청년창업’이다.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주목하고, 창업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도적으로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시행령 개정 (2014.1.14)’을 통해 대학이 대학생 창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고,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를 통해 △청년창업전용펀드 구성 △엔젤투자 인센티브 확대 △글로벌 창업지원 등의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중 IT 분야 청년 창업을 위해 조성한 ‘청년창업전용펀드’는 지난해 이미 지원금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이 주도하는 정부 창업 지원금 규모는 1조5000억 가..
새벽 4시 30분, 시장이 열린다. 특이한 '상품'이 팔린다. 새벽 농산물 시장처럼 죽어 있는 '상품'이 아니다. 그렇다고 새벽 수산물 시장처럼 '상품'이 수조에 갇혀 있지도 않다. 이 곳의 '상품'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살아 있다. 말도 할 수 있으며, 생각도 가능하다. 여기는 남구로 인력시장이다. 남구로 인력시장 전경 ⓒ고함 20 남구로역 2번 출구를 나와서 뒤돌아 걸으면 인력시장이 펼쳐진다. 길거리엔 사람이 가득하다. 사람들의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군복 바지와 등산용 조끼를 입었다. 비슷한 모습이다. 길 한쪽에는 이들을 실어 건설현장으로 나르는 봉고차가 빽빽하게 세워져 있다. 봉고차를 지나 걸어가면 밥 차가 나온다. 밥 차의 트렁크를 열고 파란색 간이 식탁을 펼치면, 여기가 아침밥을 해결하는 주방이자 ..
연 매출 40조 원 규모로 성장한 패션산업. 패션산업이 신성장동력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패션업계 노동자들은 고용주로부터 일상적인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만연한 무급인턴, 월 50만 원에 불과한 임금, 규정에도 없는 해고 등의 문제가 산적했지만 그동안 나서서 이들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자신을 ‘배트맨D’로 소개한 패션노조 대표는 “친구들이 겪는 고민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내가 나서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에 패션노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패션노조’ 페이지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업계 초년생들의 구심점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고함20은 패션노조 대표 ‘배트맨D’와 인터뷰를 통해 패션디자인 업계 초년생들이 겪는 불합리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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