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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무중력지대를 상상하라 '무중력지대 대방동'

무중력지대 대방동을 향한 발걸음에는 소리가 딸려온다. 서울시 동작구 주말농장에 자갈이 깔린 주차장 한편, 무중력지대 대방동이 있다. 열다섯 발자국이면 사르륵거리는 자갈 소리가 멎는다. 이윽고 오렌지색에 사로잡힌다. 12개의 컨테이너로 만들었다는 공간은 비대칭적이면서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을 이루는 해상운송용 컨테이너는 유동성을 상징한다. 설계가는 청년세대의 특징을 공간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의 외관. 밝은 오렌지빛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환화게 비춘다. ⓒ무중력지대 대방동 페이스북.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무중력지대 대방동은 지난 4월 28일 개관했다. 무중력지대는 어떠한 실적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시작은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주최한 토론이었다. 청..

"한 끼 때우는 거죠" 추석에도 컵밥 먹는 노량진 수험생들

추석인 19일, 오후 5시 반쯤에 찾아간 노량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서울이 텅텅 빈 추석 당일에도,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수험생들이 헐렁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세 곳만 열려 있는 컵밥 노점상 앞에는 평소처럼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컵밥 먹는 사람들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컵밥을 먹고 있었던 공민준(20·가명)씨는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재수생이다. 집은 천안이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게 추석이란 딱히 별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 오히려 추석에는 상당수의 밥집이 문을 닫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컵밥이 맛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한 끼 때우는 거죠”라며 씁..

[데일리이슈] 노량진 컵밥 노점상, 철거가 해답이었을까

‘컵밥’. 말 그대로 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토핑을 얹은 제품이다. 밥과 반찬이 모두 나오기까지 식당에 가만히 앉아 기다릴 여유가 없는 도시 사람들은 한번쯤 먹어보았음직하다. 휴대용 컵 하나로 단번에 한 끼 식사가 해결되니, 바쁜 이들에게는 오니기리, 삼각김밥, 컵라면 등과 더불어 인기 메뉴 중 하나다. 가격도 2000~4000원, 일반적인 밥값보다 저렴하다. 이런 컵밥이 이른바 ‘고시촌’이라 불리는 노량진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23일, 동작구청이 노량진역 주변의 컵밥 노점 4곳을 강제 철거한 것이다. 나머지 노점들도 31일까지 모두 자진 철수가 요구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역시 강제 철거의 대상이 된다. 동작구청 에서는 “컵밥집이 불법 노점인 데다, 인근 민원이 폭주하여 철거가 불가피했다...

[D-58] "편입생 인원축소, 편입 포기하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예요" 편입준비생 이지혜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새벽 여섯시, 누군가에겐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힘들게 눈을 뜰 시간이고 누군가에겐 아직 달콤한 꿈속에 있을 시간이다. 그 시각, 노량진역은 붐빈다. 노량진의 아침을 여는 이들, 고시생, 재수생, 편입생들이다. 그들은 각자 부푼 꿈을 가지고 바쁜 발걸음으로 학원으로 향한다. 편입생 ..

[데일리이슈] 문재인 후보의 노량진 방문, 대선 후보들은 취업난 해결할 구조적 해법 생각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노량진을 찾았다.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행보의 일환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고충을 듣기 위함이었다. 문재인 대선 후보는 노점에서 학생들과 함께 ‘컵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근처 고시학원에서 한국사를 수강중인 500여명의 학생들을 격려하고,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고시원 방에 들러 애로사항을 들었다. 노량진 고시촌은 취업 전선의 상징적인 장소다. 입시생부터 고시생까지, 각양각색의 시험을 위해 청년들이 몰려든다. 시험은 당연히 합격, 즉 취업을 위함이다.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기 위해 그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량진 학원가에서 숙식한다. 취업준비생들의 고충을 듣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문재인 후보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일정 구성도 나쁘지..

김영경 청년명예부시장, 영양사 옷 입은 까닭은?

서울시 청년정담회 첫 번째 순서 '먹거리와 건강' 열려... 청년문제라 하면 일반적으로 등록금, 일자리, 주거 문제 등을 꼽는다. 하지만 그런 거시적인 문제들이 청년문제의 전부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일매일의 먹고 사는 문제 역시 청년들의 문제다. 20대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침을 거르기 일쑤고, 점심식사는 쉴틈 없는 강의 일정이나 점심시간 주지 않는 업무 환경 탓에 편의점 음식 같은 것으로 ‘떼우는’ 경우도 많다. 밤에는 술과 고열량 안주들이 즐비한 회식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당장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런 식생활 속에서 청년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 일로에 있었음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지방의 본가를 떠나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서울의 청년들의..

[독립기념일] 피자가게 이야기 - 20대는 왜 알바를 하는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4화 어제는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독립을 하고 피자 가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부모님은 매번 수화기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한다. “돈 벌어보니까 힘들지? 언제든 좋으니 집에 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가라. 용돈도 좀 줄 테니.” 그럴 때마다 나는 집에는 가도 용돈은 됐다고, 별로 힘들지 않고 즐겁다고 목소리를 한 톤 올리며 말했다. 독립 3주째, 슬슬 독립의 환상이 다 깨지고 현실..

언제 바뀔지 모르는 채용제도, 취업준비생은 발만 동동 굴러

“이제 정말 그만 둘 때가 됐나 하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중등 임용고시를 치른 김지은(가명·28세)씨의 첫마디였다. 그동안 김씨는 오직 교사만을 목표로 삼았고, 올해도 한 번 더 임용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임용시험 방식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필기시험인 1차 시험 방식이 현재 객관식에서 주관식으로 바뀌고 초등교사 임용시험에는 교육학 과목이 폐지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 3급 자격증이 있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런 바뀐 규정이 초등 임용고시는 올해 바로 적용되고, 중등 임용고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중등의 경우 아직 1년이 더 남았지만, 제도가 자꾸 바뀌니 불안해서 차..

교원 임용시험 제도, 이젠 좀 안착해다오!

우리가 흔히 수산시장이 있는 곳으로 잘 알고 있는 노량진에는 '요즘 고시생의 수가 수산시장 생선수보다 많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다. 원래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대학 입시 재수생들을 비롯해서, 각급 공무원, 교원임용시험, 각종 특채 및 승진시험 등등 그 종류만 따져도 열손가락 갖고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각각 시험에 나오느 과목들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그에 따른 학원의 난립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이 노량진에서 작년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노량진녀’에 관한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