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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철저한 '평가', 삶도 전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철저한 ‘평가’ 속에서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무언가를 잘하면 받곤 했던 ‘칭찬 스티커’부터 고등학교 수능 시험을 보는 그 자체가 하나의 평가였음은 물론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후에도 나의 능력은 실적으로 평가된다. 평가는 한 개인에게 좋은 성장을 할 수 있는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더욱더 경쟁 상태로 몰아넣는 불필요한 평가 또한 존재한다. 대다수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대평가가 그것이다. 지난 8월 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학교들은 절대평가로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할 수 없게 됐다.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몇몇 대학은 평가를 P/NP(Pass/Non Pass-패스와 페일로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로 하는 과목 외에 모든 교과과목의 평가를 A ..

[데일리칼럼] 시원할 권리를 위한 절약의 미덕

‘마의 사흘’, 사상 초유의 전력대란 위기에 정부가 전국 2만여개 공공기관에 대해 에어컨 가동을 전면 금지했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의 기간을 일컫는 말이다. 선풍기의 바람마저 열풍으로 느껴질 정도의 더위 속에서, 맨몸으로(?) 맞서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 (모 일간지는 며칠 전 기사에 우리가 “폭염의 ‘역사적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바야흐로 공공기관을 ‘피서지’로 쓸 수 있었던 시절은 종말을 고했다! 그러나 걱정은 마시라. 우리에게는 학교가 있으니까. 방학은 깊어진지 오래, 휑해도 이상하지 않을 8월의 대학교에는 오히려 사람이 넘쳐난다. 카페, 도서관, 스터디룸, 심지어 사람이 없는 빈 교실에도 냉기가 흐른다. 신문은 목이 터져라 전력대란을 외치고 있는데 마치 대학만은 절전의 치외법권..

대학교, 그 동안 학생들 등록금을 어디에다 쓴 건가

대학교들이 교비를 교직원들의 보험료 납부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지난 6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44개 대학교가 대학교 등록금 및 진료비 등에서 총 2080억 원을 교직원들의 사학연금 보험료로 납부하였다. 본래 사학연금 보험료는 교직원들이 각자 내야 하는 것으로, 학교 등 제 3자가 대신 냈을 경우 당연히 불법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대학교에서 보험료를 대신 납부하면서 이들 대학교는 앞장서서 불법을 저지른 꼴이 되었다. 심지어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이러한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은 거세다. 위 명단에 포함된 대학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학생들의 분노에 찬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매년 초 그 해의 등록금을 ..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절학기 등록금

바야흐로 계절학기 시즌이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계절학기를 신청한 학생들은 극심한 더위를 뚫고 캠퍼스로 향한다. 16주짜리 과정을 단 4주 만에 마무리하는 속성과정. 힘들지만, 부족한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본래 계절학기는 학점이 너무 좋지 않은 학생들이나 졸업은 해야 하는데 이수학점이 부족한 학생들, 소위 ‘공부 못 하는 학생’들이 듣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수전공과 전과가 활성화되며 이수학점이 많아지면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다. 계절학기 수강인원이 점점 많아지면서 계절학기 등록금은 모든 대학생들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에겐 계절학기 등록금이 큰 부담이다. 최근의 등록금 인하 분위기로 인해 각 대학교는 지난 몇 ..

지방학생, 그들이 휴학 후 상경을 결심한 이유

전북대에 재학 중인 구모(25)씨는 올해 휴학을 하고 6개월 째 서울생활 중이다. 고등학교 까지 전주에서 보낸 그는 통학을 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를 선택했다.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 방값, 식비 등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 선택을 후회한다며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결국 이렇게 올라올 줄 알았으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걸 그랬어요.” 오로지 서울상경을 위한 휴학,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라도 넣어야죠” 그를 서울로 오게 한 것은 ‘대외활동’ 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학과공부나 자격증공부뿐 이었어요. 수도권에는 차고 넘치는 기업의 서포터즈 같은 활동들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란 더 어..

누가 20대를 '스펙쌓기'에 몰아넣었는가

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수 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WORST 20대는 ‘스펙 강박증’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506000284&md=20130507003525_AP 창조경제의 현장에 있어야 할 20대가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20대..

지하철 역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대학교 <상>

지하철 역명을 새로 지을 때면 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 어떻게든 자신이 속한 지역, 기관 등을 역명에 넣기 위한 전쟁이다. 해당 지역이나 기관은 이를 위해 코레일, 도시철도공사 등 관할기관에 압력을 넣기도 하고 많은 돈을 준비하기도 한다. 대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명에 자기 학교 이름(이하 자교명)을 넣으면 그만큼 많은 학생들에게 자기 대학교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코레일·서울메트로 등 철도 당국과 서울시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대학교를 역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다. 그 이후 역명을 짓거나 바꿀 때 벌어지는 논란의 중심에는 거의 항상 대학교가 있었다. 자교명을 역명으로 사용해 인지도를 얻으려는 대학교와, 과도한 대학교명 사..

[주간대학뉴스]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 난입해 난동 外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에서 기물 파손 등 소란...공식 사과 거부 ▲오세훈, 나경원...연이은 전직 정치인들의 캠퍼스행 ▲국민대, 교원확보율 부풀리기 의혹...올해 채용 교수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 ▲구타 논란 인하대 역도부, 결국 폐지 ▲김완주 전북도지사, 서남대 퇴출은 '절대 불가' ▲인하대 총학생회, 부적절한 홍보 멘트로 구설수 동아대 교직원, 동아리방에서 기물 파손 등 소란...공식 사과 거부 동아대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는 교직원이 이번에는 동아리방에 무단 침입해 소란을 피워 파문이 일었다. 지난8일, 동아대 교직원은 모 학회의 동아리방에 허락 없이 들어가 기물을 어지럽히는 등 난동을 부렸다. 동아대 학생시위를 이끌고 있는 학생단체 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동아대는 교수의 폭행 사..

등록금 인상에도 후퇴하는 대학원생 장학제도

얼마 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가 건 한 장의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현수막에는 ‘일반대학원만 등록금 인상, 양심? 개념? 나로호와 함께 우주로 보내셨습니까?’ 라고 쓰여 있었다. 측에서 현수막을 내건 것은 올해 고려대 일반대학원의 등록금이 2% 인상되었기 때문. 지난 2011년 등록금을 1% 인상한 고려대 일반대학원은 2012년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올해 다시 2% 인상하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올해 대학원 등록금이 인상된 곳은 고려대뿐만이 아니다. 연세대 일반대학원은 1.5% 등록금 인상을 감행했고, 서강대 역시 일반대학원 등록금을 4~5%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지난6일, 연세대와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