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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는 전체학생총회, 불평해야 하는 이유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 ‘전체 학생 총회’를 소집한다는 공고가 붙는다. 대부분 대학교의 학생회칙에 따르면, 전체 학생 총회는 학생회가 소집할 수 있는 최고 회의 기구다. 지난 학기의 예산 집행 결과, 인선 보고 등을 비롯한 지난 학기의 일들이 보고되며 이번 학기의 예산이 수립되고, 사업 계획과 등록금, 시설 문제 등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중요한 안건이 처리된다. 때에 따라서는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즉석에서 투표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을 들었을 때 분명히 전체 학생 총회는 그 중요성이 매우 커 보인다. 실제로도 총회는 총학생회에서도 가장 많은 힘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또한 자보와 페이스북 홍보, 마당사업, 때로는 큰 현수막까지 동원되어 학교의 모든..

위기의 대학언론, 포럼을 넘어서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의식을 공유한 학내언론사들이 모여 전국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을 시작으로, 대전 지역에서는 대학언론연합 주최로 6월에, 8월 말에는 독립언론포럼 이 개최되었다. 이밖에도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 교지 주최로 9월 20일 라는 포럼을 진행하였다. 포럼은 여러모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 지역별 대학의 학보사나 교지 등 언론사가 한자리에 모여 상황을 공유하거나, 치열하게 토론하는 등의 발전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대전지역 언론포럼에서도 카이스트 학보사나 목원대 학보사 구성원 간에 의견과 상황 공유가 이어졌다. 목원대학교 교지편집장 이순표(22)씨는 "수습기자들 교육 차원에서 포럼에 함께갔는데, 직접 기사 초안도 작성하여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멈춘 그 곳 - '공씨책방' 르포

이곳은 공씨책방이다. 서울 신촌에서 홍대로 넘어가는 언덕길, 중국인 관광객을 노리는 화장품 가게와 신성하게 서있는 교회를 지나치면 수북이 쌓인 헌책들과 LP판이 보인다. 여기에 ‘공씨책방’이라는 간판의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이곳은 원래 공진석씨가 ‘대학서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공 씨는 1977년 월간 논픽션 공모전에 당선될 정도로 유명했고, 경희대 앞과 청계천을 거쳐 광화문에 이르기까지 10여년 넘게 책장사를 했다. 그러던 1990년 7월 어느 날, 공 씨는 여느 때처럼 책을 사고 시내버스로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그사이 새문안교회 건너편에 있던 책방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어 철거 위기에 놓였고, 1991년 3월 현재의 창천동 자리로 옮겨왔다. 경이로운 광경,..

알레르기 성분 표시는 빠진 대학교 학생식당

대학교 학생식당에 식품 알레르기 안내 표시 전무초중고교 급식은 13년부터 알레르기 성분 표시 의무화단체급식 등에 표시를 강제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은 식당 사무실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안내문이다. 이와같이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식품 알레르기 안내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전 세계적으로 성인의 약 2%가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사고 건수는 2010년 618건에서 2012년 1,166건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2012년 발표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 사고는 식품안전 사고(14,0..

[고함20 대학평가] 대학평가를 마무리하며

고함20 대학팀은 기성 언론에서 제시하는 평가 기준과는 다른 기준을 통해 대학을 자유롭게 평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대학평가’ 연재를 해 왔다. 언론사가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지 간에 현재 제시되고 있는 대학 평가 기준의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이다. 수능 성적과 입시 결과를 통해 ‘인풋’을 측정하고, 졸업생들의 취업률, 대학원 진학률 등으로 ‘아웃풋’을 측정한다. 또한 재단 적립금을 비롯한 재정 상태 등 재학 중인 학생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지표로 작용해 대학의 안정성이 평가되고 있다. 논문인용지수나 교수 비율 등 학생들과 직접 관련된 학습권과 교수의 강의 실력과는 관계없는 지표들도 대학의 학문적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되지 못한 채 평가되는 대학 안에서, 학생들은 스스로의 목소리로..

[죽은 대학의 사회②]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죽어가는' 대학들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써의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취업률’은 구조조정의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손쉬운 잣대가 됐다. 취업률이 낮은 과를 계속 지원해주는 것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학생 자신과 학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취업률이 낮은 과가 구..

[죽은 대학의 사회①] 대학 구조 개혁, 학과 통폐합 가속화

대학에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니 소속 학과가 사라져 있었다’, ‘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전혀 다른 학과 소속이 되어 있었다’ 같은 이야기는 더 이상 일반 학생들과 동떨어진 도시 괴담이 아니다. 대학에 가면 원하는 학과에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됐다. 은 다섯 번에 걸쳐 대학가의 구조조정 소식을 기획기사로 다룬다. 이번 기획이 학문의 전당으로서 가치를 잃은 한국 대학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란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을 시작으로 학과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3년 기준 56만 명의 대입 정원을 유지하게 된다면, 2018년에는 고교졸업자 수인 약 55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대학 구조 개혁 정책은 대학 경..

대통령도 뽑는데 총장은 왜 못 뽑나요?

서울대학교 총장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사회가 최종 결정한 성낙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총장 후보자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만만치 않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한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사회 측은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의 총장 선거는 기존의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치러진 첫 총장 선거다. 교수나 직원 등 대학구성원의 직접 투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직선제와 달리, 간선제는 총장추천위원회나 대의원회에 총장 후보 선임의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간선제는 직선제에 비해 다양한 대학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될 가능성이 낮다. 대학의 자율과 민주성이 훼손될 염려가 ..

훈남훈녀를 제보해도 훈훈해지지 않는 이유

얼마 전부터 페이스북에서는 ‘XX대학교 대나무숲’,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의 익명 제보 페이지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페이지들에는 소소한 고민 상담, 진로와 성적 고민, 연애와 인간관계 등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연들이 공유되었다. 익명 제보라는 형식을 통해 제보자의 사생활이 보장되었고, 이에 따른 사연의 진솔함 때문에 많은 독자가 사연에 공감했다. 그리고 얼마 전, 이러한 익명 제보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XX대학교 훈남훈녀’라는 페이지가 개설되기 시작했다. 이 페이지에는 훈훈하다고 여겨지는 외모를 가진 학생들의 사진이 올라오고, 그들의 성격에 대한 친구의 간단한 평가와 더불어 아직 애인이 없는 경우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줄 것을 부탁하는 형식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유행처럼 생겨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