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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렐라] '술파는 년'이 된 사연: 대형마트 와인판매 알바

알바렐라 【명사】 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의 그늘

어느덧 4월 말이 다 되어가지만 날씨는 봄답지 않게 여전히 쌀쌀하다. 지난 일요일에 방문한 통인시장에서도 봄내음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무턱대고 날씨 탓만 하기에는 통인시장에 드리워진 그늘은 지나치게 깊고 어두웠다. 재래시장 부흥책의 실태를 통인시장 취재를 통해 살펴보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우후죽순 생겨난 대형슈퍼마켓(SSM)으로 인하여 재래시장의 위상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 정부에서 의무휴업, 일정 물건의 판매 제한 등 다양한 SSM 규제 정책을 내세워 재래시장 부흥을 꾀하고 있지만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재래시장들은 자체적으로 구제책을 모색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서울시 통인시장의 ‘내 맘대로 도시락 카페 통通’(이하 도시락 카페)은 그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통인시장..

영국 대형마트에서 '자본주의의 완성'을 보다

런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묻는다면 난 토튼햄 코트로드역과 옥스퍼드 서커스 사이에 위치한 막스앤스펜서(M&S: MARKS&SPENCER)를 권하고 싶다. 물론 런던에는 의미를 가질만한 장소들이 많다. 런던 아이에서 템즈강을 따라 런던 브릿지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인 퀸즈워크가 주는 소박한 즐거움이나, 잭 더 리퍼가 튀어나올 것 같은 런던의 굴다리 옆에 어김없이 자리한 펍들, 트라팔가 광장을 중심으로 걸어갈 만한 관광명소들.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소는 런던에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나는 우리나라의 이마트, 롯데마트일 뿐인 막스앤스펜서(M&S: MARKS&SPENCER)를 영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와 M&S의 첫 만남은 개트윅에서였다. 나는 전날 저가항..

[D-1]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아요" 대형마트 계산원 서은지 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주말이 되면 대형마트는 더욱 붐빈다. 계산을 하기위해 선 줄은 끝이 안보인다. 이를 기다리고 계산대에 도착한 짜증스러운 손님, 계산원은 그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안녕하세요. 고객님”이라며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것은 필수다. 웃을 힘도 없지만 계산대 뒤에 ..

대형마트, 삼겹살을 미끼로 손님을 낚는다?

또 다시 미끼 상품 삼겹살과 출혈 전쟁 올 들어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SSM 규제로 소음을 빚어온 대형마트들이 25일부터 홈플러스, E마트, 롯데마트 등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특히 업계 1, 2, 3위를 다투는 E마트와 롯데마트 그리고 홈플러스는 창립기념 행사로 최대 50% 할인행사를 개최하는 등 개점이래 가장 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생필품을 50%까지 인하하고 특히 대표 서민음식 삼겹살의 가격 800원대로 내려서 불황 속에 얼어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재작년부터 매년 삼겹살을 두고 싸우는 삼겹살 전쟁은 올해도 시작되었다. 올해는 처음 롯데마트가 불을 붙였다. 요즘 2000원까지 솟았던 삼겹살을 25일 오후부터 980원에 판매하던 26일 E마트는 850..

재래시장 활성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 도입이 해답

5월은 지자체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조례 제정으로 뜨거웠던 때였다. 대형마트의 반발과 재래시장의 열띤 환영, 경제전문가들의 설왕설래가 계속되는 와중에 각 지역마다, 점포마다 사정은 달랐지만 어쨌든 의무휴업은 시행됐다. 그리고 이후, 대형마트 측에서 휴무를 강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지자체를 상대로 줄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제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전선의 판세가 어디로 기울든 소비자들에게 해당 문제는 이미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즉, ‘골목상권의 붕괴를 막고 영세상인을 보호하자’는 외피에, 반기업 정서라는 본체를 지니고 상당히 감상적으로 흘러갔던 초창기의 논쟁구도는 이제 접을 때란 뜻이다. 각종 매체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대형마트가 휴무함에 따라 재래시장의 매출..

대형마트의 상권 장악, 이대로 지켜볼 순 없다

흔들리는 의무휴무 제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SSM) 일요일 의무휴무 조례가 전국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2일자 서울행정법원 판결 이후,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자체와의 힘겨루기를 법정으로 끌어다 놓았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행정법원이 의무휴무 조례에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절차상의 미비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론은 취소 처분 자체를 부각해 보도하는 한편 “이 정도일 줄이야” , , 등 보도로 동정표 얻기에 부심하는 모양새다. 재계의 엄살은 예상된 반응이다. 의무휴무가 시행 첫 달 실제로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동 제도의 추진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의무휴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 훨씬 중요한 변수는 이 제도의 필요성과 의의를 소비자가 얼마나..

대형마트 '강제 휴무'가 능사는 아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강제 휴무가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실효성 여부에 대한 많은 논란과 여론이 들끓었지만 당분간은 이런 식으로 더 진행이 될 모양이다. 실제로 효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주변 중소 소매업체 및 전통시장 점포 450개를 대상으로 '의무휴업일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결과, 평균매출은 전주(4월15일)에 비해 13.9%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의 실효성 여부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만한 자료다. 결혼 3년차인 주부 장은정(31,여)씨는 “강제휴무를 시행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어요. 주말에 남편과 장 보러 대형마트에 갔다가 발길을 돌렸지만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거기서 장을 봤어요.” 하고 말했다. 이처럼 강제..

“우리도 해를 품고 싶다” 햇빛 못 보는 노동자들의 외침

우리는 때로 소중한 것들의 고마움을 잊고 산다. 공기, 물, 햇빛, 바람처럼 꼭 필요하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공유재가 그렇다. 그 중에서도 햇빛은 인간의 정서와 가장 밀접한 요소이다. 일례로 집을 구하러 다녀보면 알 것이다. 똑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창문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난다. 그만큼 창문이 주거환경, 혹은 생활환경에 큰 역할을 한다는 증거다. 그런데 여기, 거의 하루 12시간씩 창문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창문이 없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마케팅 상식이다. 창밖의 어둑해진 날을 보고 쇼핑을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창문이 없다. 철저히 소비자들에게 맞춘 전략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