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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20 2014 어워드

따듯한 이불에 들어가 TV 연말 시상식을 보다 보면 문득 이대로 2014년을 보내기 아쉽다. 그래서 속 깊은 고하미들이 한 해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올해의 어워드'를 준비했다. 그냥 어워드는 아니다. 아이돌,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혜자 부문과 창렬 부문으로 나누어 올해의 000상을 선정했다. 질소 과자처럼 더없이 실망스러운 분들에게는 '창렬'을, 혜자 도시락처럼 은혜로운 분들에게는 '혜자'를. 물론 수상자를 위한 두둑한 상금 혹은 번쩍이는 트로피는 없다. 다만 혜자 부문 수상자는 "수고했어 올해도!", 창렬 부문은 "수고해라 내년은!". 올해의 아이돌 (by. 페르마타)혜자 부문 : EXID, 규현 (공동수상) ⓒ EXID 기자의 빠심으로는 에이핑크를 혜자 아이돌로 뽑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대학생들의 의견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됐다. 위헌정당해산심판에 의한 정당 해산은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던 만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한편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 20대의 60%가 통합진보당 해산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함20’에선 통진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다양한 입장에 있는 대학생의 의견을 모아봤다. ​ 여론조사 결과 ⓒ채널A 붉은 낙인 찍기가 시작될 거 같다. 이번 해산 판결을 계기로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낙인찍기와 차별, 비난이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해진 느낌이다. - 24세 ㄱ씨(H대) 통합진보당 해산? 버스에서 기사 아저씨가 뉴스 틀어놔서 알게 됐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잘은 모른다. - 22세 ㄴ씨(S대) 헌법엔 모..

[고함대학교] 다 체육하라 그래! 건강하니깐 청춘이다

모든 대학생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을 꿈꾸며 고함20이 고함대학교를 설립했다. 고함대학교는 기존 대학에서 해결되지 않던 문제들에 대해 철저하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성적, 취업률, 등록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넘어서 학생들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다. 고함대학교는 우리의 이러한 계획을 학칙으로 구체화해 대학생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러한 우리의 학칙이 현실의 대학에도 반영되기를 바란다. 제0장 체육 과목 제 1 조 학생은 체육과 과목으로 지정된 수업을 매 학기 수강해야 한다. 제 2 조 체육과 과목은 P/N 과목으로 운영된다. 제 3 조 대학은 체육과 과목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작심삼일. 이 단어도 지겹고, 이 단어를 몸소 실천하..

당신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지 않을래요?

의 주인공 '마르셀'은 마들렌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을 발견했다고 한다. 휴먼 오브 시리즈의 광운대학교 버전인 ‘휴먼 오브 광운Humans of Kwangwoon(이하 HoK)'의 카메라가 담아낸 사진은 마들렌 같다. 혀끝을 타고 들어와 잊고 있던 과거에 대한 감각을 살려주는 마들렌처럼 이 사진들은 우리 앞에서 여기,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자주 다니는 캠퍼스 안, 무심코 지나쳤던 타인들은 HoK의 사진 속에서 이름도 있고, 이야기도 있는 하나의 생생한 인물이 되어 ‘우리’ 안으로 들어온다. HoK의 시선은 순간을 ‘앗아가는’ 무례한 셔터보단 누구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따듯한 스포트라이트에 가깝다. 이영탁(24) 씨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캠퍼스 안을 돌아다닌다. 그는 ‘휴먼 오브 ..

노래 없는 공연들 : 당신의 손에게 자유를!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저녁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자신이 관중들 속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을 목격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보통 인간처럼 규칙적인 호흡을 내뿜고 꼿꼿이 서 있었는데, 고개를 약간 들자, 원통 모양의 뼈로 이루어진 통통한 살색 팔이 보였고, 그 위에 셀카봉이 금방 미끄러져 떨어질 듯 간신히 걸려 있었다. 그의 다른 부분의 크기와 비교해 볼 때 형편없이 가느다란 한 개의 셀카봉이 눈앞에 맥없이 허위적거리고 있었다.’ -, 2014 대포, 폰카 그리고 셀카봉이 난무하는 아수라장 ⓒMnet 'MAMA 2014' 공연장 풍경의 ‘변신’. 폰카 불빛이 등장하더니 어느 순간 대포 같은 망원렌즈로 무대 위를 펑펑 찍어대는 DSLR이 등장했다. 그리고 최근엔 최종 보스가 등장했는데,..

"고시원 폐업해요, 나가주세요" 우리 정말 쫓겨나야 될까?

"건물주가 바뀌어서 고시원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빨리 방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다.” 고향을 떠나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니는 김상웅 씨(25)는 고시원에 산다. 그는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살던 원룸을 떠나 고시원을 택했다. 그가 고시원에 자리 잡은 지 3개월 정도 되는 날, 고시원 폐업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고시원 사장은 밖으로 나가려던 그를 붙잡아 “건물주가 바뀌어서 고시원 영업을 못하게 됐으니 빨리 방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다"라고 통보했다. 그날은 고시원 폐업일로부터 한달 남짓 남은 날이었다. 다른 고시원 거주민의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웅 씨는 “다른 고시원 사람들 생각은 모른다. 여긴 사람 간의 소통이 별로 없다. 자주 보는 얼굴이라도 서로 모른척한다. 다들 여기에 오래 살지 않을 걸 알기..

[청년연구소] 길 잃은 청년문화, 다시 청년문화 속에서 길 찾기

'청년'과 '20대'에 대한 인상비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청년이슈팀의 [청년연구소]는 청년과 20대를 주제로 한 다양한 분야의 학술 텍스트를 소개하려합니다. 공부합시다! 이번 청년연구소는 청년문화에 관한 연구다. 소영현 씨의 는 80년대, 90년대 그리고 00년대까지 청년문화의 연구를 정리하고 00년대 청년문화가 간과했던 새로운 전망을 00년대 한국문학에서 찾아 나선다. 정치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문화의 시대에서 경제의 시대로 청년, 주체에서 대상으로 저자는 80년대를 정치의 시대로, 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규정한다. 80년대와 90년대 모두 청년이 사회변화의 흐름을 만들거나 증폭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70년대와 80년대의 청년문화는 (대)학생들의 학생운동 문화로 요약된다. ..

'SKY공화국'에 보내는 자랑스러운 망명 선언

2014년 11월 1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자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하 투명가방끈)'의 대학 거부 선언이 예정된 날이다. 대학 거부 선언은 말 그대로 고3 혹은 대학 재학생들이 모여 '대학'을 '거부'한다는 선언이다. 투명가방끈은 11월 2일 일요일 마포 민중의 집에서 대학거부선언을 생각 중인 이들을 위해 설명회를 준비했다. 대학입시, 학벌주의 문제는 삶의 문제거부의 목소리를 크게 내야 2007년 수능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박고형준은 수능 시험을 치는 대신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2009년. 간디학교 3학년이었던 김강산, 박두헌, 김찬욱, 이민안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건물 앞에서 수능이 아니라 수능 거부를 택한다. 이들의 메시지는 같았다. 우리는 경쟁교육..

700만원 요구한 편의점 알바는 미치지 않았다

편의점 점주 ㄱ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2년 동안 일한 아르바이트생 때문이다. 알바생은 퇴직과 동시에 퇴직금과 주휴수당을 정산해 줄 것을 청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00만원. 편의점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였기 때문에 점주는 매월 본사에 돈을 내야 했다. 거기에 가게유지비를 빼면 점주의 수익은 100만원도 안 된다. 이렇게 팍팍한 생활에 700만원이라니. 점주는 억울했다. 알바생의 뒤통수가 괘씸했다. “나는 남들 다 안 지키는 최저임금까지 지켜줬는데. 왜 내가 수당까지 챙겨줘야 해?” 이것은 지난 9월 22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 ‘미친 편의점 알바가 편의점 요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근 한 달이 지난 10월 16일, 성륜(필명)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글은 자신이 꾸며낸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