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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칼럼] 저널리즘이 실종된 시대, 손석희에게 바란다

16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자사 메인뉴스인 뉴스9의 앵커로 복귀한다. JTBC행을 감행한 후 4개월만의 방송 복귀다. 그가 종편인 JTBC로 갔다는 것에 처음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최근의 여론은 대체로 “기대해봐도 되겠다”로 돌아선 듯 하다. 이제까지 쌓아온 ‘불편부당’의 언론인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행동을 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앵커 복귀에 앞선 인터뷰에서 ‘사실, 공정, 균형, 품위’의 네 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건강하고 합리적인 시민사회 편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손석희’는 한국 사회가 가장 신뢰하는 이름이다. 손석희 사장은 시사저널에서 전문가들을 상대로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에서 9년 연속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 부문 부동의 1위를..

70년 무노조경영의 황혼, 삼성전자 서비스노조 1인시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노조는 안 된다"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경영 방식을 보여주는 그의 생전 발언이다. 그의 눈에 조금씩 흙이 들어가고 있나보다. 무노조 경영 70년의 역사를 자랑처럼 여기는 삼성그룹에 곳곳에 노조가 생기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삼성 측은 노조 출범 막으려 출범 당일 고액 특근을 실시하는 등 노조의 결성을 방해하려 했지만 400여 명의 조합원들로 출발한 한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현재 2000여 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위장도급·불법파견 근절 및 정규직 전환 ▲근로기준법 준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원청회사인 삼성전자 서비스에 요구하고 교섭 요청을 했으나 거부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앞에서 이러한 삼성전자서비스..

삼성 하청 노동자 베트남 소녀가 공장을 그만둔 사연

삼성의 아시아 하청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다. 8월 7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례로 본 전자산업 하청 노동권 실태” 토론회에서 삼성의 아시아 하청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인권 실태에 대한 조명이 이루어졌다. 하청 공장, 여성 차별 지역에 선택적 진출 노동자운동연구소의 이유미 연구원은 “하청 공장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여성 차별 이데올로기가 적극적으로 활용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폭스콘과 같은 EMS 업체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지역에 선택적으로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노동자에게 저임금을 정당화하기 쉽고 이에 대한 해당 국가의 법적 제재가 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민주연대의 나현필 사무차장의 “삼성의 아시아 지역 공장 실태”에 대한 연..

"불의에 저항하는 이곳이 강의실이다" 성균관대 류승완 박사의 외침

“불의에 저항하는 걸 가르치고 연대해서 이길 수 있다는 걸 가르치는 것, 이것이 교육입니다. 이곳이 강의실입니다.” 햇볕에 그을려 검게 탄 얼굴, 바싹 말라 갈라지고 터진 입술에서 과연 나올 수 있는 말일까 싶었다. 약 2년이 다 돼가는 긴 투쟁이었다. 몇 번의 물음 끝에 “사실은 누구보다 빨리 반팔을 입을 정도로 더위를 타는 사람인데, (밖에서 시위하다 보니) 몸에 한기가 차서 벌써 추워요”라며 작게 흘리는 목소리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대학본부의 강사직 박탈 철회와 대학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630일째 성균관대 본관에서 1인 시위 중인 류승완 박사다. 류 박사는 2010년 2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봄 학기엔 지도교수와 공동강의도 맡았었다. 그 뒤 1년간 학술진..

[D-90] 제주도 여행 갔다가, 강정마을 지킴이가 돼서 돌아온 이상은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평범했다. 흔히 생각하는 ‘시위하는 사람’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운동권 학생도 아니었고, 심지어 그 흔한 학생회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딱히 진보정치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기획] 대학과 인문학 - ② 대기업 CEO, 인문학에서 답을 찾다

언젠가부터 인문학은 취업과 관련이 없는 학문이 되었다. 캠퍼스에는 경영학이나 국제통상학 같은 실용학문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문·사·철과 같은 인문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은 줄어들었다. 경영학과가 아닌 학생들 중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경영학과 수강신청은 경쟁률이 치열하다. 대학생들은 인문학이 이렇게 천대받는 이유를 ‘취업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맞는 말일까. 대학생들의 말과는 달리 몇 년 전부터 대기업CEO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통섭(統攝ㆍConsilience)형 인재를 찾고 있다. 기업인들의 말에 따르면 인문학을 배워야 통섭형 인재가 될 수 있다는데, 먼저 통섭형 인재가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보자. 통섭(統攝) 통..

[데일리이슈] '또 하나의 가족' 삼성에서의 '또 하나의 죽음'

56번째다. 또 하나의 생명이 아스라이 사그라졌다. 삼성전자 LCD 천안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윤 모 씨가 지난 2일 재생불량성빈혈로 13년을 투병한 끝에 숨을 거뒀다. 윤 씨는 삼성전자에 입사에 천안 사업장에서 근무한지 5개월 만인 1999년 12월 재생불량성빈혈이 발병해 퇴사했고 이후 사망하기 전까지 13년 동안 수혈을 받아왔다. 윤 씨와 윤 씨의 가족들은 질병이 삼성LCD 사업장에서 일해 생긴 질병이라 주장해왔다. 삼성에 들어가기 전까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데다가 빈혈수치가 조금만 나와도 채용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윤 씨 전까지 삼성전자·반도체와 관련해서 그동안 알려진 사망자만 해도 55명이다. 더 이상 삼성 공장과 그곳에서 일하다 질병에 걸린 피해자들과의 연관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

[데일리이슈] 삼성전자 그리고 엔텍, 진실은 어디에?

‘엔텍 채권자들이 과거에도 무리한 손해배상을 요구해 보상하고 합의했는데 다시 터무니없는 피해액을 재차 요구…’, ‘합의서에 서명한 적 없는데…’ 서울 신라호텔이 시끄럽다. 삼성전자 옛 협력업체인 ‘엔텍’ 채권단이 지난 3일부터 신라호텔 객실 점거농성 중인 탓이다. 이와 관련해 여태순 엔텍 대표이사는 어제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태순 대표는 “삼성전자의 제안에 처음에는 투자를 망설이다가 결국 엔텍을 설립했는데, 삼성이 첫 달에만 물량 22만개를 주고 점차 줄여나갔다”고 입을 뗐다. 그리고 손해배상을 완료했다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서에 서명한 적이 없으며, 합의서에 있는 서명은 필적 감정에서 자신의 것이 아님을 밝혔다”고 말했다. 삼성 측도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삼성 때문에 엔텍이 부도가 난 ..

[데일리이슈] 공정위 조사 방해한 삼성,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무소불위다. 삼성의 권력은 국가 위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이리 대담하고 교묘하게 국가기관의 조사를 빠져 방해할 수 있단 말인가? 삼성은 어느새 국민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본 권력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휴대전화 가격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에 대해 과태료 4억 원을 부과 당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과태료 액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24일 공정위 직원들이 들이닥치자, 정문에서 경비요원으로 하여금 몸싸움을 하면서까지 50분동안 시간을 끌게하고, 그 동안 중요자료가 있는 PC3대를 텅 빈 PC로 교체했다. 또한 공정위 조사 대상인 무선사업부 김 모 부서장은 고의적으로 조사를 거부했고, 그는 공정위 직원이 철수하자 숨겨왔던 PC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