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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존댓말①]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고함20의 '20대와 존댓말 기획'은 20대가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존댓말'과 '호칭'의 문제를 살펴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우리말의 존비어와 호칭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함의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편 20대, 매일매일 존댓말/반말로 고생한다. 2편 존댓말 내부에 숨겨져 있는 나이의 신분관계, 3편 존댓말/반말이 가로막는 사회 소통과 해결책 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다음 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쏟아지는 반말, "학생, 아메리카노 한 잔만 줘." "알바 면접 보러온 거야?" 편의점 사장은 아르바이트 면접을 위해 대면한 처음부터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때까지 시종일관 반말이었다. "X팔, 너 그런 식으로 사회생활 하지 마라." 그 뿐 아니다. "아니, 디스..

대학의 호칭, 학번과 나이 사이

신학기 한 강의실에서 10학번 학생들과 11학번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수업 시간 후 조별 모임을 갖게 된다. 후배가 선배에게 존칭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11학번 중에는 재수를 해서 10학번과 나이가 똑같은 그리고 삼수를 해서 10학번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이 있다. 과연 이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10학번이 선배이니 무조건 존칭을 쓸 것인지, 11학번 중 나이가 많거나 같은 둘을 연장자, 동갑으로 보고 대화를 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생긴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세계일보 학번제와 나이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및 학과 별로 와 라는 규칙이 존재한다. 학번제는 말 그대로 대학에 입학한 순서인 학번으로 상급생과 하급생으로 구분하여 하급생..

선배가 사주는 밥은 과연 공짜밥인가?

‘밥’은 묘한 힘이 있다. 사람에게 생활의 에너지를 공급해주기도 하고, 밥을 먹을 때만큼은 꼼짝없이 식탁이나 탁자 앞에 앉히는 나름의 구속력도 갖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이 ‘밥’을 대접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밥을 사주겠다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생활 에너지를 공급해주겠다는 뜻이고, 이것은 곧 그쪽과 친해지고 싶다는 호의를 내비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의 특성상 밥 먹는 동안에 우리는 정적인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소화를 방해하는 큰 움직임은 자제한 채 식탁 앞에 앉아 꼼짝없이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게 만들고 대화의 장을 마련해준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접하게 되는 문화 중의 하나는 선배와 후배 사이에 형성되는 ‘밥 사주는 문화..

공부만 잘하면 후배 좀 때려도 되나

지난 고함20 기획이었던 ‘관계’의 글 중 하나였던 ‘대학가 선후배 관계 신풍속도(http://goham20.com/157)’에 달린 댓글 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었다. 권위주의 | 2009/12/13 00: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은 사회공동체 내에서 '평등한' 관계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한두살 혹은 학번 차이로 수직적 상하관계를 만드는 비정상적인 군대식 대학문화가 아직도 공공연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식적인 권위 있고 '끌어주는' 선배와 순종하며 '따라가는' 후배 관계를 복원하자는 취지의 기사라면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기사는 후진적인 군사주의 남성주의 대학문화의 관계의 복원을 외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화 되는 인간들이 맺는 관계..

대학가 선후배 관계 신풍속도

고대 아시리아의 비문에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말세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버릇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 말을 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는 일들을 반복하면서,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 더 버릇이 없는’ 우리들은 얼마나 버릇없는 사람들인 것이냐는 생각을 떠올리고 실소를 하기도 한다. 그런 ‘버릇없는 요즘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들을 꾸짖는 윗사람들이 불편하기만 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라는 말을 속으로, 또 자기들끼리 있을 때마다 내뱉으면서 대체 왜 내가 윗사람들한테 꾸중을 들어야 되..

관계(關係)를 파헤치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그것이 진리다. 이것은 마치 수감자들이 독방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독방에 홀로 감금되어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혹은 아무도 없는 작은 공간에 홀로 서서 1년을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가 머지않아 미치거나 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내면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남과 여, 부모와 자녀, 친구, 친척, 이웃까지 수많은 관계의 연속이다. 우리는 항상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베르테르는 친구와 약혼한 샤로테와 ‘연인’이라는 관계 혹은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로의 진전을 꾀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진심으로 깊은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