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아르바이트 (93)

20대 알바생을 뿔나게 만든 <진상 손님 Worst 10> ②

① 5위부터 1위까지도 역시 진상들의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5위는 특이하게도 일본의 사례다. 역시 ‘진상손님’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어디에나 진상은 있기 마련” 배용준(21) - 저는 일본 규동 체인에서 심야(23:00~07:00)로 일을 했어요. 이제 오더(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가게 내에서 먹고 가는 손님의 밥이 테이크아웃으로 포장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걸 꺼내서 다시 담긴 그러니까 다시 조리를 해야 됐거든요. 그런데 그 손님이 주방이 좀 부산하니까 테이크 아웃된 밥이 자기 것이었다는 걸 알았나 봐요. 그러더니 “확인을 처음부터 제대로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거 대체 어떻게 책임질 거냐”라고 따지는 거예요. 사실 다시 만들면 ..

20대 알바생을 뿔나게 만든 <진상 손님 Worst 10> ①

고함20의 연재 에서는 20대 알바생들의 수난기를 들려준다. 일 자체가 고되거나,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 사장이나 상사의 부당한 명령 등 사회적 약자인 알바생들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진상 손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타나서 감정노동의 강도를 최대치로 올려놓고 떠나므로, 알바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상이다. 20대 알바생들은 다양한 ‘진상’들을 만난다. 생떼를 부리거나, 욕을 하거나, 성희롱에 가까운 말을 날리는 등 알바생 입장에서 그들은 ‘손님’이 아니라 ‘손놈’에 가까웠다. 고함20에서는 이러한 ‘진상 손님’에 초점을 맞춰서, 20대 알바생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싶었다. 다양한 ‘진상 손님’ 사례를 모으기 위해서 기자는 개인 트위터에 “음식점이나 카페 알바 하면서, ‘특이한 진..

애매한 국가근로장학금 발표 시기, 피해는 대학생에게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국가근로장학금 제도는 최선의 선택에 가깝다. 그런데 오히려 이 국가근로장학금 제도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가근로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들의 학업유지에 필요한 등록금 및 생활비 지원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장학제도다.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1~3분위까지 1순위, 4~5분위까지 2순위, 6~7분위까지를 3순위로 선발한다. 주간대학 기준 주 20시간만 근로하면 되며 시급은 교내 6000원, 교회 8000원으로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지원책이다. 때문에 지원자들의 수는 모집 인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학생 선발 발표가 학교에 따라 수강신청기간, 혹은 그 이후까지 늦춰진다는 ..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②] “아빠, 나 막노동했는데 엄청 힘들더라”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①] "불의의 사고? 이건 살인입니다" PC방, 대형마트, 식당, 건축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던 이군 아버지는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웠던 아들, 이렇게 갈 줄 알았냐”며 탄식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준군(19)의 빈소, 지난 21일에 찾은 그곳은 여전히 발인날짜가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아버지 이왕용씨(51)는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이번 주 안에는 아들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관리의 의무가 있는 원청업체 한국 농어촌 공사와 하청업체인 한빛환경은 사과와 보상 등의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군은 강원도의 한 국립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내년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생활력 강한 두 명의 누나들은 대학교..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①] "불의의 사고? 이건 살인입니다"

키 185센티미터인 이해준군(19)에게 지름 150센티미터의 배수관은 턱없이 작고 어두웠다. 배수관에 들어가기 위해 그는 허리를 숙여야 했다. 경북 문경에 있는 저수지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중이었다. 배수관의 누수를 확인하려던 CCTV 로봇이 장애물로 인해 배수관 안쪽까지 진입하지 못하자 그가 대신 투입됐다. 막힌 배수관의 진로를 확보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안전 장비도 사전 안전 교육도 없었다. 저수지의 물은 허리까지 잠겼다. 그는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며 배수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보다 먼저 들어갔던 CCTV 촬영 로봇은 지켜보는 관리자가 있었지만 그는 혼자였다. 8월 5일 오전 9시경, 문경시 회룡 저수지에서 배수관 점검 작업을 하던 이해준 군이 쓰러졌다. 뒤이어 그의 상태를 알아보러 배수관..

[알바렐라] 강한 햇빛과의 싸움: 공사장 아르바이트

고함20이 야심차게 준비한 재밌고 우울하고 유쾌하나 서글픈 20대 알바 수난기, 다시 쓰는 그 스물 한 번 째 이야기. 공사장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안전모에 생명줄을 꽁꽁 동여맨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모습과 그 옆에 자욱한 먼지 바람. 그리고 목에 두른 수건. 더운 여름,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냉정한 사회의 시각에 맞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공사 자재를 나르고 있는 공사장 아르바이트생 최렐라(25)씨를 만났다. Q. 공사장 아르바이트.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A. 2010년 말에 전역을 했습니다. 당시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상태라 일을 구하고 있었는데 군대 선임이 공사장 일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 때 선임의 아버지가 공사현장을 총괄하는 책임자여서 소개비 떼이지 않고 일을 할 ..

나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고요! - 브런치 카페 알바

알바렐라【명사】12시가 되기 전 집에 가야만 하는 신데렐라처럼, 무언가를 하다가도 정해진 시간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야하는 20대를 빗댄 신조어. 왕자는 신데렐라가 흘린 유리구두 한 짝 덕분에 그녀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구두의 주인이 신데렐라였다는 것을 어떻게 안 걸까? 상상해보건대, 왕자는 신데렐라와 춤을 추면서 투명한 유리구두를 통해 그녀의 상처투성이 발을 보았을 것이다. 새어머니와 새언니들의 구박을 견디며 쉴 새 없이 집 안팎을 돌아다닌 탓에 크게 붓고 부르튼 그녀의 발을 왕자는 분명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알바렐라 2013에서는 일터 안팎에서 험난한 하루하루를 견디는 이 시대의 알바렐라들에게 유리구두 대신 체크리스트를 건넨다. 체크리스트의 단..

[언론유감] 최저임금도 못 받고 생활비에 시달리는 20대

기성 언론을 향한 쓴소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나쁜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아르바이트 대학생, 장시간 근로에 수입은 ‘쥐꼬리’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30404/54188504/1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 정도로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으나 보수는 법정..

[알바렐라] 만능이 되어라! - 샌드위치 가게 알바생

고함20이 야심차게 준비한 재밌고 우울하고 유쾌하나 서글픈 20대 알바 수난기, 다시 쓰는 그 세 번째 이야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의 분업화가 이뤄진 것이 200년도 더 지난 일이건만, 왜 아직도 이 샌드위치 가게에는 도통 분업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야채 썰랴, 반죽 발효시키랴, 빵 구우랴, 설거지 하랴... 지하철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그 샌드위치 가게에서 1년간 일 해온, 모든 일에 만능이어야만 했던 김렐라(21)씨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Q. 어떤 알바를 하셨나요? 2011년에 1년 동안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했어요. 주말엔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했고, 주중에 하루 골라서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어요. 매장 안의 전반적인 일을 다 했어요. 재료준비, 빵 굽기, 쿠키 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