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알바연대 (12)

내 최저시급은 전세계 몇 위?

알바. 20대가 봄에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봄바람을맞으며 '알바'를 검색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봄은 최저시급의 계절이라는 것. ‘최저시급’이라고 쓰고 한국에서 알바 평균시급이라 읽는 최저시급은 매년 봄마다 결정된다. 올해 노동계는 최저시급 1만 원 캠페인을 들고나왔다. 지난 4월 2일 2016년도 최저임금 투쟁을 위한 '최저임금연대'가 만들어졌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최저시급 1만원'이다 ⓒ최저임급연대 과연 1만 원이면 대한민국 알바 청년들의 생활은 얼마큼 나아질까? 한국과 물가가 비슷한 다른 나라는 최저시급이 얼마일까? 그전에, 전 세계 시급은 어디에서 ‘한번’에 볼 수 있지? ‘How Much is My Labor?(이하 HMML)’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

알바갑질 대표기업 맥도날드? 알바노조 점거 시위 현장을 찾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던 2월 7일 오후 5시. 신촌역 3번 출구를 나오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다. 노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의아했던 것이다. 30명 남짓의 경찰들이 매장 앞에 일렬로 서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아이는 “무섭다”며 엄마에게 안겼다.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무슨 일이냐”며 서로에게 물었다. “연예인 오는 건가? 물어봐”라는 소리가 들리자,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한 촬영 기자가 대답했다.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점거 시위하러 오고 있어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설 무렵, 알바노조가 서강대학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경찰들의 무전기를 ..

“나는 거절한다” 박정훈 씨의 양심적 병역 거부 선언

매년 한국에서는 6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이유로 감옥에 간다. 전 세계에 있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92%에 달하는 숫자다. 2013년 10월 8일, 또 한 명의 청년 박정훈(27)씨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 박정훈 씨는 10대 때부터 꾸준히 청소년운동, 학생운동 등을 해왔고, 현재는 최저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알바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10월 8일은 박정훈 씨의 군입대일이었다. 박정훈 씨는 이 날 군대에 입대하는 대신, 대한문 앞에서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기자회견 를 가졌다. 박정훈 씨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하는 일이 큰일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제가 뱉었던 말과 행동을 책임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정훈 씨는 지난..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②] “아빠, 나 막노동했는데 엄청 힘들더라”

[문경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 ①] "불의의 사고? 이건 살인입니다" PC방, 대형마트, 식당, 건축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던 이군 아버지는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웠던 아들, 이렇게 갈 줄 알았냐”며 탄식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준군(19)의 빈소, 지난 21일에 찾은 그곳은 여전히 발인날짜가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아버지 이왕용씨(51)는 “잘못한 사람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이번 주 안에는 아들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관리의 의무가 있는 원청업체 한국 농어촌 공사와 하청업체인 한빛환경은 사과와 보상 등의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군은 강원도의 한 국립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고, 내년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생활력 강한 두 명의 누나들은 대학교..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더이상 협상 파행 없어야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협상이 올해도 법정시한을 넘기면서 결렬됐다.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은 중재안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7일은 2014년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법정시한 마지막 날이었다. 이 날 최저임금위원회는 6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노사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에 실패하면서 4일 회의를 열고 재 논의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협상 파행 역할 망각한 공익위원 경영계는 최저임금 동결안을 고집하다 5차 회의에서 50원을 올린 4910원(올해 대비 1%인상)을 내 놓았다. 노동계도 당초 5910원(노동자 정액급여의 50%)에서 120원이나 내린 5790원(올해 대비 19.1%인상)을 수정안으로 제시했으나, 6차 회의에서는 더 이상 의견이 좁혀지지 못했다. 최저임금 의결을 위해 양 측의 입장차를 ..

"경총에게 경종을" 최저임금 인상 요구 1인시위

"우리의 시급을 경정하는 사람이 누구냐. 경총이다" "사용자 위원들은 작년 기준으로 월 80만 원 수준이면 먹고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신들은 월 80만 원이면 가능합니까" '최저임금 동결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진보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의 문정은 위원장의 말이다. 문 위원장은 "경영계는 2009년 최저임금을 감액하자고 주장한 것까지 포함하면 7년째 계속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7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가 경영계의 최저임금 동결주장으로 파행된 것을 꼬집었다. Q. 경영계는 현행 최저임금이면 충분하다고 말 하는데요, 왜 최저임금을 5910원으로 올려야 하는건가요? 지금당장 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알바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제 1회 알바데이 개최

노동자들의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1일, '알바생'들은 자신들도 '알바노동자‘로서 인정해줄 것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종각 앞에 한 데 모여 ’빅맥세트 하나도 못 사먹는 시급 4860원‘, ‘카라멜마끼아또님 제 시급보다 비싸시네요’등의 문구가 적힌 박스를 뒤집어 쓴 채 '최저임금 1만원으로', '대기업의 이윤을 알바 노동자들에게', '우리에게 좋은 일자리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사는 1부 개회와 플링 제작 등이 포함된 ‘대회’와 2부 고용노동청 방문, 명동 예술극장 퍼포먼스 등이 포함된 퍼레이드로 나뉘어 진행됐다. ⓒ 고함20 노동절 맞이 알바들의 축제, 제 1회 알바데이 첫 신호탄 1부 진행을 맡은 롯데리아 알바생 윤가연씨는 "오년 동안 노동자들을 위한 집회를 다..

최저임금 청년요구안 기자회견

2013년 최저임금 심의가 시작됐다. 이번 최저임금 심의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이번에 결정되는 2014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박근혜 정권에서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고시원에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열심히 일을 하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한국 사회의 현실. 그 현실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최저임금이다. 4월 23일, 최저임금에 대한 청년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청년단체들이 모였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청년 살리는 경제 만들기” 이날 모인 청년단체들은 최우선적으로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청년에게는 최저임금이 바로 청년임금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청년이 아..

편의점 알바생, 식사는 언제해요?

합정동 후마니타스 책다방의 영업시간은 조금 특이하다. 11:30 부터 12:00까지 그리고 17:00부터 17:30까지 주문을 받지 않는다. 직원의 점심, 저녁식사시간을 위해서다. 매장 내 직원은 한 명 뿐이기 때문에 주문을 아예 받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책다방은 기꺼이 직원의 휴식시간을 마련해놨다. 책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오은혜(26)씨는 “여기에 있다 보면 식사를 할 수가 없어요. 손님들이 계속 주문을 하시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일하는 사람의 식사시간을 삼십분이라도 지켜주자 해서 밖에 나가서 먹거나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근로기준법에는 하루 근무 4시간 이상일 경우 30분을 8시간 이상 일할 경우 1시간의 휴식시간을 줄 것을 명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