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여행 (25)

모든걸 잠시 접어두고

지난 짧은 4일 동안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출발하기 직전 주말에는 비가 정말 억수같이 오더니, 출발하는 당일에는 햇빛이 정말 얄밉도록 쨍쨍 내리 쪼더군요. 그래도 비에 축축해지는 것보다는 땀에 축축해지는 쪽이 여행하는데는 오히려 더 괜찮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여행은 나름 깜짝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계획은 다 짰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간 것이 아닌, 즉흥적으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갔고, 생각보다 빨리 출발하게 되어 주위에 여행한다는 말없이 훌쩍 떠나온 다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작정하고 이 여행 4일 동안을 '자유 시간' 으로 만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갔다와서의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여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에서 여..

'젊은 날의 여행'에서 꼭 얻어야 할 것

대학생들에게는 꿀맛 같은 방학이 시작됐다.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소위 말하는 ‘스펙’이란 것을 쌓기 위해 독특한 아르바이트나 회사 인턴, 영어 공부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며, ‘방학은 공부를 쉬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집에서 쉬기만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학생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이 아마 여행일 것이다. 실제로 여행을 가고 안 가고, 갈 수 있고 없고는 중요치 않다. 이미 대학생들은 방학에만 갈 수 있는 특별한 여행과 같은 것을 대부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인터넷 심층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자료를 통해, 먼저 타지로 발걸음을 옮겼던 이들의 경험을 지면으로 옮겨보고자 한다. 대학생들이 가장 꿈꾸는 여행은..

지금 당신 앞에 300만원이 생긴다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을 지내다가 나온 아이를 축복하듯 300일 동안 자라온 고함20을 축하하는 날, 그 날 입니다. 어떤 단체나 개인의 후원 없이 우리들의 손으로 이끌어 온 고함20으로서는 300여 일 동안 잘 버텨왔다고 스스로에게 무한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 지난 300일간, 그리고 앞으로도 고함20의 부족하고 아쉬운 기사를 관심과 격려로 읽어주실 독자 여러분들에게는 엎드려 꾸벅 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300일 특집. 어떤 재미난 아이템으로 야무지게 자축을 해볼까 하다 “나에게 300만원이 생긴다면?”이라는 주제를 골라봤습니다. 300만원. 로또 당첨금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삼백? 그 돈으로 뭘 하겠어.”하기에는 내게 30만원도 여유롭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스무 ..

내 삶이 300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일주일동안 고민했다. 만약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이 300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간단할 것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상이었다. 일단 처음으로 든 생각은 내 인생에 기억이 남을 만한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여행은 나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 주는 달콤함만큼 그에 상응하는 막대한 경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난 이 여행경비를 어디서 구해야 하나? 300일 후면 죽을 텐데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돈을 당장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일단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완성시켜서 당장 출판사로 들고 간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겨우 발단 도입부만 썼을 뿐이지만 내게 300일이 남게 된다면 작심하고 ..

20대의 특권,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사람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장정은(23세)씨와 5월에 뉴질랜드로 출국 예정중인 김수성(23)세 씨와 함께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겸 메신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타국에서 일을 하느라 약간 지친 정은 씨와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수성 씨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워킹 홀리데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정은 : 일본의 생활이나 문화, 일본인의 의식에 관심이 생겨서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비자를 알아보다가 워킹홀리데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적당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수성 : 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군대에서 선임이 함께 가자고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출국도 함께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

여행, 그것은 삶의 활력소

여행의 로망 혹은 낭만 낭만과 여행이라, 거 참 그럴싸한 조합이다. 여행만큼 낭만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싶다. 누구에게나 마음 속 한자락 고이 모셔둔 여행지가 있을 법하고, 그 여행지를 그려보면 그려볼수록 그 설렘은 한껏 부풀어 올라 모두를 한껏 들뜨게 한다. 고된 삶과의 레슬링에서 케이오 패 당한 사람들아. 부딪쳐 멍들고 까진 너희 영혼의 상처회복에 특효약은 올 A+ 학점도 아니요, 토익 900점도 아니요, 취업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의 탈출일 것이다. 우리가 그 동안 일상이라는 러닝머신위에서 쉬지 못하고 달려왔다면 잠시 stop을 눌러놓고 내려와 한숨 돌리는 ‘,(쉼표)’도 필요한 법이니까, 일생에서의 탈출. 아, 이것이 바로 여행의 로망, 혹은 낭만이라고 하겠다. 모두들 꿈꾸는..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왔다. 내 주위의 싱글녀들은 벚꽃이 무더기로 피어나는 ‘봄’을 타고 있다. 내가 보아도 그들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하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그들은 연애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다. 굳이 연애가 아니더라도 건어물녀와 초식남에게는 낭만이 없겠는가. 낭만은 흔히 로맨스라는 영어단어로 둔갑해 나타나기도 한다. 페퍼톤스는 1집 수록곡 high romance 에서 낭만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오래전의 잊혀진 이야기.’ 라고 표현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타인에게는 오래전에 잊혀진 낭만을 통해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즉, 나의 낭만은 내 과거와 현재, 미래 세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