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이명박 (73)

안철수, '아고라 대통령' 문국현 넘어설 수 있을까

5년 전, 인터넷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대선 후보는 단연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완연한 승기를 잡아가고, 여당 후보였던 정동영에게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 경제가 핵심 화두였던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경영인 출신인 문국현 후보는 ‘사람 중심, 진짜 경제’라는 슬로건으로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20대는 그에게 열광했다. 20대들이 자주 가는 다음 카페와 홈페이지들을 중심으로 문국현 지지를 호소하는 글이 넘쳐났다. 친구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도 문국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5.8%. 17대 대선에서 그가 받은 표다. ‘인터넷 대통령 문국현’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준 인터넷의 열광적인 반응에 비하면 적은 표다. 하지만 7년간 정당활동을 꾸준히 해온 민..

[데일리이슈]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감옥에서 죄값 치뤄야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흙더미다’ 파이시티 건설 청탁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 22일 법정에 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용한 한비자의 경구다. 최 전 위원장은 브로커 이동률 씨를 통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가 전달한 돈 6억 원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며 “정치를 해보면 알겠지만, 한 달에 5000만원씩 1년에 걸쳐 받은 것은 그렇게 큰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받았던 돈이 작은 흙더미에 불과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파이시티 인허가 알선을 목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것과 2008년 2월 추가로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정하기도 했다. 죄를 뉘우치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이제는 일말의 동정심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재판 과정에 있었던 최 전 위원장의 발..

닥터진, '대선'을 앞둔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

원작 ‘닥터진’의 리메이크 이유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사극이고 사극 중 닥터진과 같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각색한 것이 바로 ‘퓨전사극’인데, 이런 퓨전사극이던 일반사극이던 사극은 사극만의 특수성을 갖는다. 그 특수성은 바로 사극을 통해 현재를 역사에 비유해 어떤 이상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렇듯 사극은 현대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닥터진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현실과 당시의 상황을 단순히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현대의술의 접목으로 좀 더 재미있게 풀어나가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드라마 ‘닥터진’은 ‘타임 슬립 닥터진’이라는 일본의 만화와 ‘진’이라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이 드라마와 주인공의 이름도 같고, 스토리 내용도 유사하다. 또 일본에서 드라마로 방영 당시 19%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

신냉전으로 열린 길, 한일 군사정보포괄협정 논란 (1/2)

6월말 한차례 퍼붓고 지나간 소나기 같았다. 국무회의 비공개 의결 처리에 대한 여론악화로 슬그머니 없던 얘기가 되어버린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얘기다. 협정을 둘러싼 국내의 논란은 주로 절차의 미비성에 집중되어 있었다. 청와대는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외교통상부의 우려를 무릅쓰고 6월내 의결을 강행처리 하려다 보니 비공개 의결 처리라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설명했다. 결국 사태는 김기획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야당이 작은 승리감을 얻어가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협정을 둘러싼 논란이 여야 정쟁의 소재거리로 소모되면서 정작 해당 협정 자체의 성격이나 협정이 대두된 맥락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진 느낌이다. 그러나 사실상 이 협정은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 및 미중간 신냉전이라는 거대한..

[데일리이슈] 헌병철 인권위원장의 재선임, 그 과정도 반댈세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가인권위의 수장으로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16일 국회에서 열렸던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얘기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사망한 22명의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쌍용차분향소에 방문한 적이 있냐”는 심상정 의원(통합진보당)의 질문에 “점심 먹으러 가면서 지나가 본 적 있다”고 대답한 것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그의 인권감수성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사참사처럼 국가가 개입한 인권침해사례에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았고 인권위원회에 ‘식물’이라는 오명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수차례에 이른 논문표절시비 또한 그가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

[언론유감] 한겨레, '취업자수 증가 8년만에 최고' 통계의 허구를 꼬집다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50대 10명중 7명 일하고…청년 10명중 6명 ‘백수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42151.html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수는 2..

[데일리이슈] 한·일군사협정 졸속 추진 중단해야

지난 26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안이 국무회의에 비공개 안건으로 상정 돼 통과된 것으로 밝혀졌다. 양국은 이르면 내일쯤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군사 협정상대가 일본이라는 점, 그리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 밀실에서 몰래 처리되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군사정보보호협정에는 양국이 공유하는 군사 정보를, 제3국에 누설하지 않는 등의 국가간의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제도가 명시되어있다. 협정이 이루어지면 바로 양국의 군사 기밀 정보가 공유된다.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외교부는 1년 반 이상 협의해온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석안건으로 내 걸었고, 게다가 국무회의 직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도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국..

좋은 세상을 ‘같이’ 그려가는 대통령을 원한다

그 동안 접했던 몇 차례의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말이 몇 가지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 ‘후보가 다 이 모양이니 최악보단 차악을 택하는 게 낫겠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이 도둑놈들이다’ 등등.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나빴다. 지금의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결국 나도 어느 정도는 기여했다는 걸로 들렸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짐작케 해 준다면, 좋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밖엔 방도가 없다. 그렇다면 그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것일까.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한 표를 던졌던 5년 전을 되돌아보았다. 그때 가장 중시했던 건 후보자의 비전이었다. 좀 ..

[데일리이슈] 누가 진짜 민주주의 적일까

달콤한 주말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하나의 주제만을 얘기했던 그동안의 데일리이슈와 다르게 준비를 해봤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쯤 독자들께선 사람 붐비는 대중교통 안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시겠군요. 다들 졸린 눈을 부비면서 출근하시느라 등교하시느라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고통스럽지만 그것도 일상이겠죠.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일상을 위해, 미래를 위해 노동에 매진하거나 공부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요. 만약 고함20의 독자들처럼 열심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한다면 먹고 사는 문제만큼은 걱정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바로 정치인들의 역할입니다. 그 정치판이 시끄럽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이 금배지를 달았지만 19대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