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접했던 몇 차례의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말이 몇 가지 있다. ‘뽑을 사람이 없다’, ‘후보가 다 이 모양이니 최악보단 차악을 택하는 게 낫겠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이 도둑놈들이다’ 등등.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뽑는다’는 것이었다.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 기분이 나빴다. 지금의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결국 나도 어느 정도는 기여했다는 걸로 들렸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짐작케 해 준다면, 좋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밖엔 방도가 없다.
또 한 가지, 사람이 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후보였으면 좋겠다. 지난 대선의 주인공은 국민이 아니라 경제였다. 죽지도 않았던 경제를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후보에 표가 몰렸다. 좋아진 경제상황을 누릴 국민의 삶은 뒷전이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5년 동안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 등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일들이 숱하게 벌어졌고 더 확연히 눈에 띄었다. 가장 우선시되는 가치를 사람에 둘 줄 아는 대통령은 꿈일 뿐일까. 이번 대선에선 꼭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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