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청소년 (21)

청소년의 문제에서 ‘청소년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대딩과 고삐리의 차이 - 17시간 20분 내 나이는 21살, 작년 법적으로 성인이 되었던 나는 '청소년 딱지'를 단호히 거절했다. 나는 술집에서 술을 먹을 때,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혹시 고등학생 아니에요?’라는 질문에 당당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나의 ‘민증’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는 기껏 2개월 차이 밖에 나지 않았지만 그만큼 나에게 '청소년'이라는 것은 무겁게 나를 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한 웹툰에서의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300분 남짓한 수면과 100분가량의 식사시간을 제외한 17시간 20분... 이 시간엔 오직 공부만이 허락된다.'라는 묘사를 보듯, 청소년은 공부 이외의 것을 선택하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게다가 청소년 시기에는 유달리 '되..

청소년들의 잇따른 자살, 자살공화국 되나?

1일 부산 해운대구 장산석태암 계곡 맞은편 등산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나무에 압박붕대로 목을 매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목에 상처가 생겼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 이유는 중간고사를 치렀으나 평소보다 시험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자살하기 전, 아버지에게 “아빠 사랑해”라는 문자를 남겼다. 청소년 자살, 급증하다 최근 청소년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 비중이 가장 높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자살로 인구 10만 명당 1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한 명의 청소년이 자살하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통계에는 자살한 학생만 나왔을 뿐 이 외에도 자살충동을 느끼거나 ..

멀티방, 청소년은 왜 못 들어가는거야?

청소년 관련법은 빠르게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사회의 여론수렴은 생략하고 높으신 분의 생각대로 법을 공표해 버린다. 쿨링오프제도 그러하고 지난 2월7일 발표된 멀티방 출입을 포함한 ‘영화 및 비디오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그러하다. 특히 2월 7일에 발표된 위의 개정안엔 청소년의 멀티방 출입을 금지하는 항목이 있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기존의 멀티방은 10시 이후의 청소년 출입만을 금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법의 개정으로 청소년의 멀티방 출입이 금지되게 된다. 멀티방이 무엇이라고 청소년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일까? 멀티방에 대해 알아보자. 멀티방과 정부의 생각 그리고 인터넷 멀티방은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급부상한 문화공간이다. 멀티(multi : 다채로운, 다양한)라는 말처럼 노래방,..

셧다운제,멀티방 금지… 만만한게 학생들이지?

최근 정부 부처는 청소년 비행에 대항한다는 명목으로 1달~2달 간격으로 청소년 관련 법안을 연달아 내놓았다. 여성가족부에서 게임규제를 위해 내놓은 ‘셧다운제’를 필두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선택적 셧다운제’와 멀티방 청소년 출입금지 법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쿨링오프제’를 제시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전부 청소년에 대한 규제법안인 동시에 관련 산업에도 타격을 주는 것이어서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교과부의 ‘쿨링오프제’ 발표 이후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00억이 증발했다. 청소년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멀티방 업주들은 당장 법안이 시행되는 8월부터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게다가 이 법안들의 타당성과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011년 11월 20일..

아웃도어 룩은 어떻게 청소년들의 MUST HAVE 아이템이 됐나

아웃도어 룩: 아웃도어 라이프에서 파생한 패션이다. 황야등의 들판에서 사용되는 마운틴 파카나 다운 웨어, 트레일 팬츠등의 웨어류 또는 백 팩이나 디 팩 등의 도구류를 일반사회에 끌어들여 패션으로서 맵시 있게 입는 경향을 가리킨다 아웃도어 룩은 MUST HAVE 아이템이 아니었다. 몇 년 전만해도 가볍게 등산로나 산책로를 걸을 때, 야외로 나들이 갈 때 입는 옷은 집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였다. 집에 아웃도어룩이 있어도 낚시, 등산 등 필요할 때만 입었다. 일반 의류보다 비싼 건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소비자들이 패션에서 아웃도어 라이프에서 주목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아웃도어룩이 특정한 때만 입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생각하였고, 아웃도어 업체는 이를 ..

[리뷰] 신자유주의와 결탁한 국가가 드러낸 얼굴, <가난을 엄벌하다>

19개국에 번역돼 호평을 받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제자 로익 바캉의 저서 정부가 청소년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이유 "보이지 않는 손이 철 장갑을 끼고 나타나다" 경찰을 비롯한 교육당국이 내놓은 학교 폭력 대책을 보면 무슨 거대 폭력조직을 소탕하는 것 마냥 호들갑이다. 경찰이 학교에 ‘일진’명단을 내놓으라는 요구까지 했다. 현실에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는 것만 같은 이유다. 폭력을 휘두른 청소년들을 구제할 수 없는 사회악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처벌을 내리면 정말 학교 폭력이 해결된다고 여기는 걸까. 다수의 교육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외신까지도 경쟁이 과도하게 벌어지는 줄 세우기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당국은 귀를 막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청소년에게 직접 물어본 게임 셧다운제, "쓸 모 없다"

"밤에 게임을 하지 않지만 셧다운제는 반대" "어차피 성인 명의로 된 계정들, 다 가지고 있을 것" “청소년이 아니시네요?” 게임 셧다운제가 실시 된지 하루가 지난 21일, 여성가족부가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답글을 남기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많은 페이스북 유저들이 게임셧다운제를 실시한 여성가족부를 비난하는 글을 남긴데 대한 반응이었다. 여기엔 ‘청소년이 아니면 셧다운제를 얘기할 자격도 없느냐’는 비난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제도 시행에 앞서 가 100명의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셧다운제를 계기로 게임을 끊겠다는 학생의 비율이 67%를 차지했다. 2/3에 가까운 수치로 게임 셧다운제가 청소년들의 게임이용을 막는 데에 ..

밤새 게임? 잠을 잘 시간에는 잠을 자세요!

학창시절 게임을 해 봤던 사람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PC방에서 밤을 새본 일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PC방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면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캐릭터를 성장시켰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행동은 과거의 뉴스를 통해서나 20,30대의 사람에게서만 무용담처럼 들을 수 있게 됐다. 셧다운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셧다운제란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정부터 다음날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막는 법을 말한다. 2011년 4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었고 2011년 11월부터 온라인게임과 PC게임을 대상으로 시행되게 된다. 셧다운제에 반대한다. 대부분의 법이 그러하듯 셧다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다음은 반대자..

당신의 아이들은 얼마나 멋대로입니까?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도서관 시설이 상당히 잘 돼 있었다. 대학교도 아닌데 전문 사서 선생님이 있었고, 도서관 문화강좌도 활발히 열렸다. 1학년 때부터 이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기에 본연의 기질을 살려 딴짓을 줄기차게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책읽기였다. 책읽기가 무슨 딴짓이냐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적어도 '입시'라는 어마어마한 관문 통과를 앞둔 고등학생에게 한가하게 앉아 책 읽는 일은 도가 지나친 여유에 가까웠다. 책읽기를 벗삼다 보니 자연히 도서관과도 친해졌는데, 우연히 참여한 도서관 이벤트에 읽었던 책이 등장해 문제를 금방 맞춘 적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너, 행복하니?』라는 책이다. 고등학교-입시=0인 것만 같은 팍팍한 현실에서,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끊임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