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최저임금 (47)

말인지 막걸리인지, 알바하기 싫으면 취업하라고?

최저 시급 인상을 위한 변론 평일 런치타임에 맥도날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의 주문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전달하는 크루의 이마에 땀과 잔머리가 엉겨 붙어 있었다. 주방에서는 다른 크루들이 햄버거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었다. 작업대의 열기와 매장 내의 소란스러움으로 어수선한 맥도날드에서 크루의 유능함이 돋보였다. 이들의 시급은 얼마일까. 2015년 기준으로 최저 시급인 5,580원을 받는다. 계약 기간 1년 동안 시급은 제자리다. 꺾기 노동(강제 조퇴시키거나 늦게 출근하게 해 시급을 깎는 행위)도 비일비재하다. 알바노조는 부당한 관행을 없애고자 했고 맥도날드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침묵이었다. 지난 7일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신촌점을 점거하게 된 이유다. 맥도날드의 묵묵부답에..

알바갑질 대표기업 맥도날드? 알바노조 점거 시위 현장을 찾다

한파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차가운 바람이 불던 2월 7일 오후 5시. 신촌역 3번 출구를 나오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 신촌점이다. 노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의아했던 것이다. 30명 남짓의 경찰들이 매장 앞에 일렬로 서있는 거리를 지나가던 아이는 “무섭다”며 엄마에게 안겼다. 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무슨 일이냐”며 서로에게 물었다. “연예인 오는 건가? 물어봐”라는 소리가 들리자,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한 촬영 기자가 대답했다. “알바노조가 맥도날드 점거 시위하러 오고 있어요.”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설 무렵, 알바노조가 서강대학교에서 행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경찰들의 무전기를 ..

당신의 수상한 최저임금을 지켜드립니다

지난 9월 29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앞에서는 한 남학생의 삭발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50명의 원광대 학우들은 숨죽여 지켜보며 응원했다. 머리카락이 후두두 떨어질 때마다 몇몇 학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왜 이런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바로 최저임금 5210원 때문이었다. 학생복지위원회 위원장 박상인씨(26)는 지난 1년 간 원광대 앞 신동 지역 대학로 상권에서 일하는 학우들이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삭발식부터 단식 투쟁까지 하면서 대학로 업주들을 향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외쳐온 상인씨. 고함20이 그에게 지난 1년을 물었다. 원광대 앞에서 박상인씨가 최저임금 준수를 외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 박상인씨 페이스북 ‘상담 후 지급’한다는 수상한 최저임금 “학교..

[편의점 기획] 편돌이와 편순이의 공포

전상인 교수의 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 한 점포당 인구수는 2,000명 정도다. 우리보다 먼저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보다도 많은 수다. 한국편의점협회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가 전체 편의점 이용 고객의 약 31%로 1위를 차지한다. 고함20은 네 편의 기사를 통해 생활 속 깊숙히 침투된 편의점의 모습을 조명한다. '편돌이'와 '편순이'라는 용어가 있다. 각각 남자 편의점 알바생과 여자 편의점 알바생을 지칭하는 단어다. ‘돌이’와 ‘순이’라는 접사가 많이 알려진 단어 뒤에 붙는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편의점 알바생이 얼마나 보편적인 '알바' 직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보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아르바이트 직군 중에서 편의점이 갖는 강점이 있을 것이다. ..

[고함당] 알바생 수습기간, 3주면 충분하다

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방학을 맞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찾던 A양은 알X몬에서 괜찮은 편의점을 발견한다. 집과 멀지 않은 위치에 있고 주택가라 일이 힘들 것 같지도 않다. 비록 시급은 최저임금에 딱 맞아 떨어지는 5210원이지만 다른 편의점이라고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면접을 보러 간 사장의 인상도 좋다. 근무 시간을 협의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

'최저임금 인상! 청년학생단체 연석회의'는 어떤 곳?

지난주 금요일 ‘최저임금 인상·생활임금 쟁취! 청년학생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주최로 홍대 앞 거리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지난 2013년 청년유니온의 제안으로 활동을 시작한 연석회의는 현재 15개의 청년학생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주관단체를 맡고있는 청년유니온의 오세연 사무처장을 만나 연석회의의 활동, 목표 그리고 궁금한점을 물어보고 답변을 들었다. 고함: 연석회의는 누구의 제안으로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청유:‘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청년학생단체 연석회의’는 청년유니온의 제안으로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용돈 벌이’가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버는 청년들에게 최저임금은 청년 당사자의 문제이며, 당사자들이 더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

생활정책제안 : 학내 알바생에게 생활임금을

고함20이 고함당을 창당했다. 고함당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20대를 대변한다. 참신한 정책제안과 숨어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당의 목적으로 삼는다. 노동, 문화, 복지, 창업, 주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의 빈틈을 찾아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고함당은 20대를 위한 정책의 공론장을 자처한다. 고함20의 기자와 독자 사이의 활발한 의견교류를 기대한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6월만 되면 1시간을 일해도 빅맥세트 하나 못 사먹는 최저임금의 문제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노동자 평균임금의 38% 수준으로 OECD가입국 중 최하위권이다. OECD는 최저임금의 수준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로, EU는 60%로 권고하고 있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국제 기준에 비춰봐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

공익근무요원을 옥죄는 겸직 허가 제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A씨는 주말에 종종 리서치 아르바이트를 나가는 것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곤 한다. A씨가 처음부터 비정기적이고 일정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는 리서치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공익근무를 하면서 정식적인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여,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복학 이후에도 스스로 번 돈으로 학교에 다니고자 했다. 하지만 A씨의 복무담당공무원은 공익이 아르바이트한다는 것은 원칙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A씨의 겸직허가 신청서를 반려했다. 병역법 제33조(보기)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이 ‘복무와 관련하여 영리를 추구하거나 복무기관 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를 어길 시 ‘근무명령 위반’으로 3회 이내일 때에는..

언제나 최저임금 동결을 외치는 사용자위원

지난 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최저임금은 작년보다 350원(7.2%) 오른 5,210원이다. 4일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협상의 결과다. 근로자위원측은 시급 5,910원을 주장한 반면에 사용자위원측은 4,860원으로 전년대비 동결을 주장했다. 결국 올해도 시급 5,210원으로 5,300원인 빅맥 세트는 못 먹게 되었고 평균 7,773원인 냉면 한 그릇도 못 먹게 되었다. 사실상 서울에서는 두 시간을 일해야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저시급으로 결정된 것이다. 노동계에서 주장한 5,910원은 평균임금의 50%로 계산해서 나온 시급이다. 평균임금의 50%는 되어야 최저 생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반면에 사용자 측에서는 들고 나온 최저임금 동결안을 갖고 나왔다. 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