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취업난 (16)

우리에게 ‘청춘다움’을 강요하지 마세요

‘-답다’는 명사 뒤에 붙어 ‘성질이나 특성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드라마에서 남자가 ‘너답지 않게 왜이래’라고 하면 여자가 ‘나다운 게 뭔데!’라며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다운 게 뭔데’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아니라 ‘청춘론’에 지친 20대가 세상을 향해 내뱉고 싶은 대사다. 각종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청춘, 청춘, 청춘’ 그놈의 ‘청춘’ 타령에 우리들은 ‘그래서 청춘다운 게 뭔데!’라고 반문하고 싶다. 대관절 청춘이 무엇이기에 세상은 20대를 가만두지 않는 것일까. ‘청춘’은 만물이 푸른 봄철이란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말한다. 개념적으로 보면 20대를 청춘으로 지칭하는 것..

[언론유감] 심각한 취업난, 언제까지 20대만 탓할 것인가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Cool 반 값 교재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북장터 - 등록금 1천만원 시대, 고가의 전공 서적 교류로 생활비 절감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244229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병욱(27)씨가 운영하는 ‘..

[데일리이슈] 7월 고용동향이 되새겨준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

통계청이 어제16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는 증가규모는 늘고 실업자는 줄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6월 36만5천명에서 한 달 만에 40만명 선을 회복한 47만명으로 1.3%늘었다. 반면,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개월째 하락한 수치로 3.1%로 줄었다. 이래저래 통계수치만 보자면 한국경제는 세계적 경제 침체 속에서도 힘찬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랑스러운 이 통계 수치가 마뜩찮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감소한 20대 취업률과 증가한 자영업자 비율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고용률은 60.3%로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20대(-0.1%포인트)와 40대(-0.4%포인트)는 고용률이 떨어졌다. 20대 취업자는 2만5천명, 30대는 7천명 감소했다. ..

20대의 목소리 “설날은 부담스러운 날이에요.”

“취업은 어떻게?” “대학은 어디로?” 친척어른들의 질문이 껄끄러운 20대 취업준비생 이민정(26·여)씨는 설날이 부담스럽다. 친척어른들이 취업문제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물어보면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뿐더러, 그런 질문을 들으면 자기 스스로도 왠지 떳떳하지 못한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민정씨는 “다음 명절에는 번듯하게 직장인이 돼서 큰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은영(25·여)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신분이 어중간하다. 졸업 유예를 해놓고 있어서, 학생이라고 하기도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취직을 한 것도 아니다. 친척들이 요즘 근황을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졸업을 했지만 취업을 못한 학생들에게 설날은 기분 좋은 날이 아니다. ..

[데일리이슈] 청년실업률 무려 16.7%, 정부는 거짓말쟁이?

지난 9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 마디가 20대들을 들끓게 했다. 2.9%로 집계된 10월 실업률을 두고 ‘고용대박’이라고 표현한 것이 문제였다. 국민은 물론이고 여당의원들조차 “정신 못 차렸다”며 그를 비판했다. 비판이 일자 그는 서민지표가 개선돼 기쁜 감정이 들었으며, 그렇다고 해서 청년층 일자리 구하기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해명 뒤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정부 통계의 허점을 지적하며 ‘고용대박’이 아닌 ‘실업대박’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통계청을 제외한 연구기관에서 산출해낸 실업률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실업대박’이 현실에 어울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위원은 서울지역 20대 청년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잠재실업자가 21.2%고 실업률도 5.4..

사람 목숨까지 좌지우지하는 취업난

취업 실패와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자살의 원인은 원래 복잡하고 다양해서 '무엇이 주된 요인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 취업실패가 주된 자살 요인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취업 실패로 인한 패배감은 자기 자신을 한없이 쓸모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만든다. 심연 속으로 침잠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좌절감과 우울증은 함께 찾아오고, 결국은 현실의 끈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지난달 커리어코치에서 실시한 ‘자살 충동 설문조사’에서 "자살충동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 60%가 이중 취업난(20%) 때문이라고 답해...알바천국 유성용 대표는 “2월에 졸업생이 배출되어 실업률이 높게 올라가는 편이라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가 높다"면서 커리어코치에서는 "20대들의 우울증이 자칫 극단적인 일수 ..

20대가 연금내기 싫은 이유

“한국, 공교육비 정부부담 낮고…민간 부담 '최고'”라는 기사를 봤다. 교육비를 부담하는 당사자로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등록금이 비싸다 비싸다 했지만, 엄격한 시장자유주의 덕에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의 뒤꽁무니를 바짝 쫓고 있었다니 우리가 내는 등록금이 비정상적이긴 한가보다. 추석에 시골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보는 동생들과 친구들이 근황을 전해왔다. 건너 건너 아는 녀석이 집안 형편을 고려해 서울은 포기하고 지방 국립대들을 중심으로 원서를 넣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대학 입학원서를 쓸 때에는 점수 때문에 포기한 학교는 있었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포기한 학교는 없었다. 내가 만약 경제적 문제 때문에 학교를 포기해야 했다면 좌절감에 대학 생활을 보냈을 지도 모른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