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치오 (21)

세종대왕님은 지금 ‘멘탈붕괴’중

멘붕: 은어의 일종. "멘탈(mental) 붕괴"의 약어로서 약한 정신적인 충격을 의미한다. 그러나 트라우마와 같은 실제적인 정신적인 충격 보다는 굉장히 웃기는 상황, 황당한 상황, 어이없는 상황등으로 인한 가벼운 심리적 놀람의 상태를 재밌게 표현하고자 할 때 이용된다. (출처: 위키백과) 멘탈붕괴란 말은 인터넷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스타크래프트갤러리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영미권 표현인 mental breakdown의 번역에서 온 표현으로 정신을 뜻하는 멘탈과 한자인 붕괴를 합쳐서 생겨난 말이다. 처음에는 소수의 누리꾼들만 사용하던 말이 지금은 ‘멘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인터넷은 물론이고 TV에서도 버젓이 멘탈붕괴란 말이 자막으로 나올 정도다. 심지어는..

보이스톡, 뭐 이렇게 말이 많아?

‘국민 앱’,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4일, m-VoIP(모바일 인터넷 전화)의 일종인 ‘보이스톡’의 베타테스트를 모집하며 음성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카카오톡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7%가 ‘카카오톡의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고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 통화를 이용할 경우 통신사의 기존 요금제를 더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하겠다’는 응답자는 56%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수익구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자 통신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의 ‘보이스톡’ 도입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보이스톡의 국내 도입에 반발하며 ..

[독립기념일]'이 넓은 땅덩어리에 내 몸 하나 쉴 곳 없네'- 독립한 20대의 집 구하기

고함20의 새로운 연재, 독립기념일! 성인이 된 20대가 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독립기념일'은 가상의 화자 '나'가 부모님의 품을 떠나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루는 연재 소설입니다. '나'의 독립 스토리를 통해 20대의 독립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20대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2화 몰랐다. 대한민국이 이렇게나 넓은 줄. 그리고 깨달았다. 수많은 집들 중에 내가 살 곳은 극히 소수라는 걸. 학교 다닐 때 모은 용돈 몇 푼과 대학 들어간다고 친척들에게 받은 목돈, 수능 끝나고 잠깐 했던 아르바이트 비용까지 합하니 대충 150만 원 정도가 전 재산이다. 이제 이 돈으로 뭐부터 해야 할까. 일단 정보를 검색해보자. 검색 창에 방구하기를 입력하니 라는 카페가 유명한 것 같다..

위험한 버스 뒷문 승차, '버스 뒷문으로 타지 마~보이~'

눈이 번쩍 떠진다. 9시 수업인데 큰일이다.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에 물만 묻히고 양치를 하고 어제 벗어놓았던 옷을 그대로 입고 집에서 튀어 나왔다.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5분 뒤 학교 가는 버스가 온다. 이걸 타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다.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이 문 앞에 우르르 몰려 열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앞문이 열리고 두 명 정도가 타니까 더 이상 자리가 없다. 이걸 놓치면 지각인데… 그 교수님은 출석체크를 칼 같이 하는데…. 필사적인 마음으로 버스 뒤를 보니 사람들이 거의 끼여 있다시피 한 앞쪽과는 달리 뒤쪽은 널찍하다. 뒷문으로 타면 될 것 같은데, 아저씨에게 뒷문으로 승차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안 된단다. 야속한 버스는 나와 다른 손님들을 정류장에 남겨둔 채 떠났..

“우리도 해를 품고 싶다” 햇빛 못 보는 노동자들의 외침

우리는 때로 소중한 것들의 고마움을 잊고 산다. 공기, 물, 햇빛, 바람처럼 꼭 필요하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공유재가 그렇다. 그 중에서도 햇빛은 인간의 정서와 가장 밀접한 요소이다. 일례로 집을 구하러 다녀보면 알 것이다. 똑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창문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난다. 그만큼 창문이 주거환경, 혹은 생활환경에 큰 역할을 한다는 증거다. 그런데 여기, 거의 하루 12시간씩 창문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창문이 없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마케팅 상식이다. 창밖의 어둑해진 날을 보고 쇼핑을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는 창문이 없다. 철저히 소비자들에게 맞춘 전략이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은 어떨까..

내가 열정이 없다고? 소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본 기사에는 책의 내용이 일부 들어있습니다. ‘네가 그러고도 기자냐’, ‘이렇게 기사 쓰고 월급 받냐?’ 흔히들 연예인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으로 기사 한편을 뚝딱 쓰고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한 번 보고 후기인지 기사인지 모를 글들을 써대는 연예부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비아냥거린다. 는 바로 이렇게 기사를 날로 쓰는 연예부의 인턴기자 이라희의 이야기다. “위에서 까라면 까는 거야!” 군대 같은 직장생활 “여러분도 직장생활 해보세요. 저널리즘? 인권? 균형감각? 귀신 멱따는 소리 하고 있네! 야! 그냥 위에서 까라면 까는 거야. 너넨 나이가 몇 갠데 원칙타령이니? 그렇게 살아봐, 어디한번! 사회생활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애? 그 좋은 원칙으로 집에서 장판 무늬나 세고 있을 거다!” 주인공 이라희가..

나이든게 잘못이냐! 고학번의 과생활

어느덧 12학번 새내기들이 입학한지도 한 달이 지났다. 새내기들은 그동안 신입생환영회, 엠티, 개강총회 등등 많은 과행사들로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이미 몇 년 전에 겪은 이들이 있다. 바로 고학번들이다. 취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휴학이 자연스런 현상이 되면서 적게는 08학번부터 수많은 고학번들이 새내기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 시점에서 고학번들은 한번쯤 과생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다 늙어서 과생활이 웬 말 “1학년 때는 ‘선배들이 우리랑 놀아 주는구나’ 싶어서 그 선배들이 좋고 재밌었는데 2학년이 되니까 ‘후배들이랑 놀아주려고 부른 게 아니라 자기들이 심심해서 부른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선배들이 귀찮을 때도 있고 (할 일이 없나 싶어서) 한심해 보이기도..

“서른마흔다섯살이다 와?”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 <바람>

wind가 아니라 wish다. 영화 의 영어 제목 말이다. 주인공 정우(극중 짱구 역할)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소위 ‘일진’이 된 학생의 고교시절 성장통을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리얼한 부산사투리와 주인공의 솔직한 내레이션으로 맛깔나게 버무린 영화 . 철없던 시절 누구나 겪는 한 순간의 바람(wind)이 아니라 주인공이 꿈꿨던 학교생활에 대한 바람(wish)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만화 같은 학교생활 주인공의 본명은 김정국. 어릴적부터 짱구로 불렸던 그는 공부 잘하는 형과 누나 사이에서 유일하게 실업계인 상고에 진학한다. 한 반에 복학생이 한 두명씩 있고, 뚱뚱해서 짜증난다는 이유로 길 가던 학생을 마구 때리는 게 용납되는 곳. 뿐만..

[기획] 지방인들의 서러움 “사투리 쓰면 취업도 안돼요.”

(경상도로 범위를 한정시킨 점 양해바랍니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든 말이든 모름지기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뜻의 옛말이다. 말 그대로 서울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팍팍한 서울살이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힘들어한다. 그런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사투리다. 특히 취업 위해 무작정 상경한 20대들이 가장 많이 부딪치는 벽이기도 하다. “취업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왜 서울말을 배우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이다. 강연가를 꿈꾸는 대학생 조정현(24)씨는 주말마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취업준비에 한창이다. 그녀는 수도권 학생들이 대부분인 대외활동에서 유일한 대구 사람으로 참여하여 미션이나 강연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