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에 ‘MBC스페셜 - 안철수와 박경철’ 편이 방송되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한다는 이 두 사람이 젊은 세대에게, 또는 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 위주로 방송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필자는 위 방송의 사회자이자 내레이션을 담당한 김제동(방송인)이 방송 말미에 한 이야기가 아직도 머릿속에 선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이 있습니다. 추억속의 청춘은 푸릇푸릇하지만 현실의 청춘은 너무 아픕니다.”



슬프지만 너무 뻔한 이야기부터 하나 할까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도 일할 자리가 너무나 부족하다. 일할 자리가 없다는 것은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갈 인구가 적어진다는 것인데, 그러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개개인도 항상 불안하고 사회적으로도 각종 부작용이 야기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젊은이들 또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지 못하는 사회에 불만을 가지기 전에 스스로 반성해보아야 할 것들도 분명히 있다.   

무개념, 요즘 내가 대세!

최근 들어 ‘지하철 무개념 시리즈’가 마치 지상파 시트콤이라도 되는 양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언론에서 이슈가 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인터넷 검색창에 ‘지하철 무개념’이라고만 검색해보아도 관련 배너가 수십, 수백 개를 헤아린다.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동영상이나 사진들의 주인공은 거의 대부분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도, 말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



얼마 전 일어났던 지하철 막말남 동영상을 보고 위에 언급한 <MBC스페셜>에서 박경철 원장은, 그 막말남이 어르신들에게 뱉은 입에도 담지 못할 막말에 대한 분개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주변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말리기는 커녕 그 자리를 슬슬 피하는 모습에 더욱더 개탄했다. 대한민국 사회의 예절이라는 미덕과 더불어 공동체 의식까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21세기 들어오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예전 방식의 억압보다 자유를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런 교육을 받은 지금의 젊은 세대는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개성을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과 ’남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상관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또는 시험 준비에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점 심화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것을 반성해 볼 겨를조차 없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역사왜곡 시도에 맞서 우리의 전통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아름다운 우리 문화, 즉 윗사람을 공경하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다른 나라로부터 우리 것을 지키려면, 일단 우리 것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는 것이 당연하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더라도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자,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