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의 한 장면



영화는 프랑스 출신 만화가 장 자끄 상뻬의 만화 [꼬마 니콜라]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겸 감독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로랑 티라르가 메가폰을 잡고 프랑스의 두 국민배우인 발리에르 르메르시와 카드 므라드가 각각 엄마, 아빠역에 캐스팅 되었다. 원작의 이야기들이 적절하게 녹아들어있는 영화는 개봉당시 프랑스 현지에서 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의상에서부터 음악까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영화는 90분의 러닝타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다. 그동안 한국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았던 프랑스 유머들도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난다면 다르다. 톡톡 튀는 프랑스 유머들이 극의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재치있고 탄력있는 신(SCENE)들 사이사이에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니콜라와 말썽꾸러기 친구들의 이야기, [꼬마 니콜라]다.

#1. 니콜라와 친구들

[꼬마 니콜라]의 한 장면

극의 중심에 서있는 10살 꼬마 아이, 니콜라. 미래에 하고 싶은 건 없는 니콜라지만 그래도 한 가지 니콜라에게 확실히 있는 건 바로, 장난꾸러기 친구들. 뽀얀 피부의 부자 집 도련님 조푸르아부터 미워할 수 없는 전교 꼴지 클로테르까지 그들은 언제나 니콜라와 함께한다. 함께라는 이유하나로 두려울 것 하나 없는 그들은 언제나 위풍당당하다.

성격도 생김새도 각양각색인 장난꾸러기들은 친구라는 이름아래 하나로 뭉친다.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쳐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기특하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머리를 맞대고 있으면 어느새 그들만의 해결책이 나온다. 조금은 엉뚱하고 많이 기묘한 그들의 문제풀이를 보면 어릴 적 때 묻지 않은 동심을 생각해 보게 된다.

#2. 니콜라에게 동생이?!

[꼬마 니콜라]의 한 장면

평탄하던 10살의 어느 날. 니콜라의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서로에게 다정해진 것. 촐랑대장 요아킴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바로 동생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아 마땅한 것이지만 니콜라에게는 예외다. 동생이 생기면 귀찮아진 엄마, 아빠가 자신을 숲에 버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탄했던 니콜라의 인생에 태산 같은 고민이 쌓인다. 생각지도 못한 동생이 생긴다니,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나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한 니콜라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한 니콜라는 과연 어떻게 이 시련을 헤쳐나 갈까?

#3. 애들아 이리로 모여봐!

[꼬마 니콜라]의 한 장면

정답은 바로 니콜라의 장난꾸러기 친구들. 그들은 자신들에게 동생이 생긴 것마냥 나선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머리를 맞댄다. 숲에 버려지지 않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니콜라와 그런 니콜라의 뒤에서 그를 도와주는 친구들. 하지만 니콜라와 친구들의 노력들은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그들은 최후의 방법을 쓰게 된다.

이런 저런 문제를 헤쳐나가고 있는 니콜라와 친구들은 ‘함께의 힘’을 보여준다.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일들. 여럿이기에 할 수 있었던 일들. 무모해 보일 때도 위태위태해 보일 때도 있지만 니콜라와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목표지점만 보고 달린다. 주변의 그 무엇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는 니콜라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큰 고민 없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Epilogue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 모두들 자기만의 고민이, 걸림돌이 있다. 하지만 오롯이 자신을 돌볼 시간은 없다. 그럴 때 이 영화를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꼬마, 니콜라의 손을 잡고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나보자. 잊고 있던 어린시절 동심이, 잊고 있던 친구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던,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 다가온다.

아직도 어디에선가 장난꾸러기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만 같은 니콜라. 그의 손을 잡으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