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헌혈 자체에 관심이 없다' 지난 27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하지만 무료과자, 화장품, 영화 관람권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 헌혈을 아는 대학생들에게 헌혈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기대하고 간 대학생들에게 '오늘은 안되겠네요' 라고 말하는 헌혈의 집이 있다. 관심이 있어도 퇴짜 맞은 대학생. 그들이 안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 피가 뜨네요. 오늘은 하기 힘들겠네.'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 말은 대학로에 있는 '헌혈의 집'에서 들은 말이다. 헌혈을 하기 전  문진단계에서 헌혈 희망자의 피를 파란 시약(황산동용액)에 떨어뜨리는데, 이 용액의 비중(12.5g/dL) 보다 혈액의 비중이 낮아 피가 뜨게 되면 헌혈을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혈액 비중은 성인 15g/dL이면 정상이지만 남자는 13g/dL, 여자는 12g/dL이면 빈혈 판정이 나온다. 여자의 경우 매달 월경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빈혈인 경우가 많아 헌혈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남자의 경우 빈혈 수치여도 헌혈 기준보다 높아 헌혈을 할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자취하는 남학생들도 뜨더라'는 직원의 말로 보아, 여대생뿐만 아니라 남자 대학생들도 헌혈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헌혈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자취하는데 누가 밥을 챙겨주겠어.'

불규칙한 식습관은 헌혈을 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다. 자취생 H양은 아침을 굶고 집에 와서도 밥하기가 귀찮아 인스턴트식품을 애용한다. 이처럼 인스턴트식품을 애용하고, 아침을 거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혈중 헤모글로빈의 수치를 낮아진다. 철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이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있으나 자취생이 매일 섭취하는 데엔 금전적 부담이 된다. 또한 쑥, 시금치, 미나리 등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채소라도 그들에겐 쉽게 상하고 요리하기 힘든 음식이 될 뿐이다. 이렇듯 자취생은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로 인한 빈혈이나 영양 결핍은 헌혈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해칠 수도 있다.


'과음하면 당연히 안되죠'

자취생 J양은 과학생회 임원이 된 뒤로부터 잦은 음주를 하고 그 다음날 속쓰림으로 등교를 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고 전한다. 알코올은 인체 내에 있는 대부분의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에 도달한 알코올은 과다한 위산의 분비와 염증을 일으키며 소장과 대장 점막의 표피층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과음을 한 다음날에 속쓰림과 설사를 경험하거나 심한 경우 장염이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알코올은 마시고 2분이 지나면 혈액으로 흡수되어 간으로 운반된다. 간 속의 알콜 분해는 1시간에 맥주 한병 정도이다. 알콜 분해 시간 보다 마시는 속도가 더 빠르기에 간 속 알콜 농도는 증가하면서 간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맥주 1잔 정도의 술은 헌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이상의 술은 헌혈을 하지 못함은 물론 심한 경우 건강까지 해친다.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아요'

스트레스 또한 혈액 비중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다. 인체에는 고유의 생체리듬이 있는데 스트레스와 같이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되면 생체리듬이 깨진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 인체는 면역에 관여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고, 그로 인해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이렇게 과한 스트레스로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대개 저학년들은 외모 및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겨난다. 대학 등록금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대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날로 늘어가며 그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기분 좋게 헌혈하러 갔는데 막상 건강의 적신호를 발견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대학생들이 있다. 비단 피가 뜨는 원인이 영양소 부족, 과음 및 스트레스 말고 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3개의 단어의 공통점은 우리 대학생들의 단짝친구 같은 단어들이다. 혹시 헌혈의 집에 가서 퇴짜 맞은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건강을 다시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