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오늘, 4월 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입니다. 대의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와 투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리 그 나물에 그 밥이어도, 작은 변화가 쌓여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역사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4년 동안 우리의 인생과 의견을 대변해줄 사람들을 우리 손으로 직접 선택하는 즐거움, 기표소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비밀투표’의 설레임, 6시에 발표되는 출구조사 결과의 짜릿함, 맥주 한 잔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묘미를 모두들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꽤 많은 20대들에겐 오늘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데 참여할 수 있는 날입니다. 많은 20대들이 4년 전 선거에서 나이 때문에, 심지어는 생일이 늦는 바람에 선거권을 얻지 못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선거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20대들이라면 지난 4년이 꽤나 지옥이었겠지요. 투표권이 생긴 20대라면 당연히 투표장으로 향합시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투표 참여 독려를 해 봅시다. 조금 더 나아가서 어떤 정당이, 어떤 후보가 우리 삶을 그나마 더 낫게 해 줄지 토론도 해보고 설득도 해 봅시다.

물론 20대가 투표장으로 향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대학 교수님은 ‘이 때다’ 싶으셨는지 보강을 잡고 학교에 오라고 하시고, 불쌍한 ‘알바렐라’들과 몇몇 직장인들은 오늘같이 빨간 날에도 지친 몸을 이끌고 일터로 향합니다. 살짝 개념 모자란 엠티추진위원회들은 빨간 날은 무조건 노는 날이라며 엠티를 열고 술을 진탕 먹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상황들을 뚫고 꼭 투표를 했으면 합니다.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가 아니라는 것,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투표율이라는 결과밖에 없으니까요.

투표율 70% 공약이 난무합니다. 투표율 70%가 넘으면 안철수가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조국이 망사스타킹을 신는 걸 볼 수 있고, 유시민의 머리카락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명숙은 롤리폴리를 선보인답니다. 김어준과 탁현민의 딥키스는 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은 중요합니다. 수많은 정치인들, 시민단체들, 또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더 좋은 선거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한 만큼 투표율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투표율 70% 공약은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좋은 결과를 본 후 축제를 즐기겠다는 의미겠지요.



고함20도 숟가락 얹겠습니다. 투표율 70%가 넘으면 고함20은 20대 파티를 열겠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축제에 참여했던 20대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 세상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요. 고함20이 영리 단체가 아니다보니 자금력도 섭외력도 부족하지만, 기자들의 용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재밌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투표율 70% 나오면 그럴만 하지 않겠습니까? 꼭 파티가 열릴 수 있게 되길, 또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