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S.N.S (social network service) 의 시대다. 파워블로거들의 영향력은 기업도 무시 못 할 수준이 되었고, 대한민국에 안하는 사람이 없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페이스북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그리고 뉴스로 사회소식을 접하던 사람들이 트위터라는 실시간 여론형성의 장을 형성하며 뉴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소비하고 있다. 혹자는 SNS로 취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 서류, 면접 과정에서 SNS를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얼마 전 미국에서는 서류합격자들을 대상으로 SNS사찰부서가 따로 두고 있는 기업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SNS로 취업의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SNS도 하나의 스펙으로 꼽힐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오시정양은 얼마 전에 대외활동을 넣으려 이곳저곳 찾아봤지만 모든 대외활동에는 공통적으로 ‘SNS에 능통한’ ‘SNS를 통한 활동’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서류에도 SNS주소를 입력하는 항목이 있었는데 SNS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오시정양은 대외활동 지원을 포기했다. 오시정양은 “SNS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퍼스널마케팅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SNS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것 때문에 대외활동을 포기해야할 때는 짜증났다. 근본적으로는 나의 가치가 SNS로 평가되는 것이 싫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요즘 대학생에게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은 대부분 기업의 홍보대사, 서포터즈, 기자단 같은 활동이라 SNS가 필수기재항목이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또한 다양하다. 동국대에 재학중인 도중호씨는 “세계의 인재상이 나라의 인재상이 되고, 나라의 인재상이 기업의 인재상이 된다. 결국에 세계의 트렌드인 SNS를 기업이 원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내비치는 반면, 직장인 6년차인 신재석씨는 “이것은 사생활 침해 아닌가? SNS주소를 공개하는 것은 핸드폰 통화내역을 내놓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는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기업의 입장은 어떨까? K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서류, 면접 전형에서 SNS를 요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기업은 현재 SNS를 인사과정에서 활용하지 않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SNS는 하나의 소스로 그 활용가치는 충분하다. 그렇지만 개인 사생활침해 문제가 있어 아직은 도입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아직 기업이 인사과정에서 SNS를 요구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요즘의 취업이 <공채>에서 <대외활동->인턴->정직원>코스로 옮겨가는 만큼 대부분의 대외활동에서 SNS를 요구하게 되면서 그만큼 비SNS사용자들에게 취업의 문을 좁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SNS로 취업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인재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