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일요일 이었다. 3시정도에 ‘고함’ 기획회의가 있어서 이리저리 준비물을 싸들고 집에서 출발하였다. 나는 평소에 흰 티에 청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오늘도 역시 그러한 복장으로 출발하였다.




바지는 위의 사진에 나오는 저 바지를 입고 나갔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애용하던 청바지이지만, 저 바지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주머니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단 두 개의 앞주머니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은 패션으로 볼 때는 상당히 빈티지해보여서 멋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용성에서는 매우 안 좋은 바지라고 할 수 있다. 저 구멍 뚫린 바지에 여러 가지 지갑, 핸드폰을 넣어놓았으니..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3&docid=910899&qb=7J2066qF67CV65287Jq07KeA&enc=utf8&section=kin&rank=1&sort=0&spq=0&pid=fpB4zwoi5U4ssvOmamZsss--132576&sid=Spi6A-OamEoAAEAiO8s)

그렇게 헐렁한 차림(??)으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고려대역.. 약속장소는 LG - Posco 경영관 내에 있는 이명박 라운지. 편집장님, 부편집장님,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내가 갑자기 오니까 장소가 안 좋다고 나가자고 한다.



그래서 옮긴 곳은 고려대 경영대 건물 지하카페. 옮긴 자리에서 ‘고함’  멤버들은 기획과 관련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카페 닫는 시간인 7시에 우리는 자리를 옮기게 된다. 토론 중 정리가 안 된 부분이 많았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명박라운지에서 다시 토론은 계속되었다. 후덥지근하지만 자리가 잘 배치되어 있는 그곳에서 9시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를 마치고 ‘고함’ 운영진들은 저녁식사를 하러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다. 나도 역시 짐을 꾸리려는데!!


‘어.. 지갑이?’


지갑이 주머니에도, 가방에도 없는 것이었다. 아니.. 어디에 떨어져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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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에 나에게 일어난 지갑 분실 사건. 여러분들은 이를 보고 내가 무슨 허술한 짓을 저질렀는지 아시는가? 그리고 여러분들은 내가 지갑을 어떻게 잃어 버렸는지 추측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지갑을 찾아가는 본인의 여정을 통해서, 갑자기 생기는 분실물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글은 여러분들에게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지갑 분실 사건에 대처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그럼 고고슁~!~!~!~!~!


<지갑찾기 Know - How>


1) 우선 신용카드부터 정지시켜라!


본인은 부모님 명의로 되어있는 신용카드를 버스카드로 이용한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우선 우려했던 것이 있다. 만약 제 3자가 본인 지갑의 신용카드를 발견하고 이를 무분별하게 쓰게 된다면, 나는 희대의 불효자로 전략할 우려가 있었다.


대학생들 중 몇몇은 본인명의의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카드 주인이 본의 아니게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우선 제 3자의 이용을 걱정해야 될 필요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바로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해서 정지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본인도 핸드폰으로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미리 정지를 시켜놓았다. 다행히 본인은 부모님 주민등록번호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재빠르게 행동할 수 있었다.


2) 대담함을 가져라.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어.. 어떻게 하지.’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잠시 아노미(Anomie) 상태에 빠지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심리영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냉정하고 멋진 그대라면 아 아노미 상태를 극복하고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즐겁게 부를 수 있는 여유로움을 가져야 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담함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교통비를 빌릴 수 있는 센스를 가져야 된다. 타인 중에 ‘아하! 이사람이라면 나의 교통비를 어느 정도 대줄 수 있는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부탁하자!


“XX야, 교통비가 없어서 그런데 좀 빌려주면 안 될까? 부탁한다.”


물론 타인에게 돈을 빌리는 것은 생각해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먼 거리를 처량하게 다녀서 몸을 고생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순간만 쿨 하게 자존심을 잠시 접어 두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대담하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이 부근에서 지갑 같은 것 못 보셨나요? 특히 경비실 직원이나 카페 점원에게 물어보면 그들이 큰 도움을 줄 지 모른다.


내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난 후로 다시 돌아 가보자. 지갑을 잃어버리고 나서 정말 나는 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정신은 아노미(Anomie) 상태에 빠지고,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되나 몰두하는 모습은 타인이 보았을 때도 불안한 모습으로 보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 부분에서 분명히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고함’ Byun U 기자에게 교통비 3000원을 대담하게 빌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적절한 행동이었음이 틀림없다.


※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만약 주위에 일행이 없는 체로 지갑을 잃어 버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가 잃어버린 곳에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라! 정말 좋은 친구라면 선뜻 자신 앞에 나타나서 교통비를 꿔 줄 것이다. 만약 아니라면? 그 다음은 여러분들의 선택에 맡긴다. 


3) 연락처를 남겨라. 그리고 연락처를 적어라. -


대학생이라면 포스트잇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7시에 이미 문을 닫은 카페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들어갈 수 없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포스트잇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서 카페 입구에 붙이는 방법이 있다. 입구에 붙이면 다음날에 점원이 확인하고 분실물과 관련해서 연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들렸던 곳의 연락처를 수첩에 적도록 한다. 다음날 가게에 직접 전화해 봄으로써 자신의 지갑을 그 가게에 두고 나왔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잃어버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내가 고함 기자들과 토론을 한 그 카페의 전화번호는 결국 알아낼 수 없었다.




4) 자꾸 생각해라! 희망을 버리지 말라.


‘고함’ 기자들을 먼저 떠나보낸 후, 나는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혹시 구멍 뚫린 바지 때문에 길가에 떨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LG-Posco 경영관 앞에서 다시 찾아보고, 카페 부근에서 다시 찾아보는 것을 그렇게 여러 차례 반복하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지갑을 보았던 곳은 어디일까하면서 있는 기억, 없는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 보았다.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그 상황에 집중하였다. 어떤 일을 할 때 몰입을 하게 되면 좀 더 일의 효율성이 좋아지고,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 지갑을 못 찾게 되면 우선 앞으로 금전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그 절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찾아내고 말리라!!’


이것이 그 때 지갑을 찾을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결국 이런 여러가지 노력 덕분에 지갑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밥도 안 먹고 후다닥 경영대 카페에 갔다.


“여기 지갑을 잃어버렸거든요.”

점원은 서랍 속에서 나의 검은 지갑을 꺼냈다. WOW!! Olleh!!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때 지갑을 찾은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본인은 지갑을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저지른 것일까?


<지갑 분실 방지 예방법>


1. 절대로 허술한 복장을 하지 말라! - 무사안일(無事安逸)주의




본인은 2일 고함회의를 하러 갔을 때, 주머니에 구멍 뚫린 매우 허술한 복장을 입고 나갔다. ‘에이, 괜찮겠지.’하면서 입고나간 바지는 결국 지갑 분실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다.


만약에 지갑을 안전한 주머니에 잘 넣어놓았더라면 이러한 사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지주머니의 구멍은 결국 지갑이 설 자리를 없게 만들었다..


여기서는 꼭 구멍 뚫린 바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복 중에서도 주머니 쪽에 취약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취약함을 그대로 두면,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하기 바란다.


2. 어떤 일을 하는 가운데서도 지갑을 꼭 챙기는 습관



어떤 일에 몰입, 집중하는데 있어서 꼭 챙겨야 될 것은 지갑이다. 지갑에는 개인이 여기저기 이동하는데 필요한 교통카드, 그리고 밥 사먹는데 꼭 필요한 금전이 들어있다. 결론은 이것들이 없으면 앞으로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를 하는 중에도,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지갑의 소유 여부는 매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리를 뜨는 경우. 이동하는 경우에도 지갑을 확인해야 한다. 조금만 방심을 하는 경우에는 어디에 떨어져서 못 찾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귀중품은 자기 자신이 챙겨야 된다. 타인은 지갑을 찾는데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만 할 뿐, 직접적인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기 바란다.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나의 글은 여기까지이다. 귀중품을 잃어버린 것과 관련해서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한 여러 포털사이트에 관련 질문이 수십 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절박함은 보통 사람에게는 무시할 수 있는 일이지만, 직접 그 경험을 당해본 이에게는 정말 딱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부디 현재 지갑을 잃어 버려 고생을 하고 있는 젊은 그대여, 이 글이 그대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미래에 지갑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젊은 그대여, 이번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 보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