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겨레의 빈곤층의 보수화에 관련된 기사는 가히 충격적이다. 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스로 경제적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가운데 26.8%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응답(‘상층’ 21.6%, ‘중층’ 19.1%)했고,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투표한 비율도 빈곤층이 더 높았다. 경제적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보수화가 다른 경제적 우위의 계층보다 더욱 강한 것이다. 정보취득능력이 떨어지고 플랫폼이 제한된 빈곤층에게 비정상적인 언론 환경이 영향력을 끼친 것이다.

빈곤층의 숫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 보수화된 집단으로 변모한다면 우리나라의 빈곤층을 대변하는 집단은 대표성을 잃을 수 있다.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mbc, ytn, kbs등으로 대표되는 영향력 있는 언론사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다. 정연주 사장을 무고한 문제로 퇴임시키는 것을 시발점으로 MB정권은 각 언론사의 수장들을 교체한 후,반정권적인 인사로 분류되는 언론인들은 정리했다. 그리하여 공정하지 못한, '껍데기뿐인' 언론들이 공중파를 장악하게 되었다. 그들은 색깔을 잃은 체 친정부적인 색깔,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현대판 ‘대한뉴스’ 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고 현실이 왜곡되어서 보도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대안 언론을 찾아 나섰다. ‘나는 꼼수다’ 로 대표되는 팟 캐스트, 뉴스타파등의 대체언론들의 급부상은 많은 국민들이 기성언론에 반발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보습득능력이 뒤처질수 밖에 없는 빈곤층의 경우에는 달랐다. 그들은 mb정부의 언론장악에 의한 보수화를 직접적으로 겪은 것이다. 

이명박 후보자의 모토는 경제대통령 이였지만 실제 mb정권동안 수많은 기본권 침해와 경제적 양극화만이 우리에게 돌아왔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상층과는달리 빈곤층들의 경우 주로 TV를 통해서 일방향적인 정보를 제공받는다. 신문을 보는 비율 또한 현저하게 낮아 TV만이 유일무이한 정보전달매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다른 정보전달매체가 없는 상황에서 빈곤층들은 언론장악에 그대로 노출,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들의 경제적 상황으로 비추어볼 때 다른 매체를 선택하는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하루하루를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인터넷등을 통한 쌍방향 정보전달을 하라는 자체가 사치이다. 이들에게서 우리는 언론장악의 효과를 똑똑히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fox등의 언론들이 뉴스 네트워크에 정론으로서 머물러있고, 유대계 거대 자본이 거의 모든 언론 네트워크를 장악하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빈곤층의 경우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으로서 변모하였다. 언론환경의 공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실이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비정상적인 언론 환경에서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대체 언론을 찾았다. 하지만 대체 언론을 찾지 못하는 빈곤층의 보수화는 언론장악을 한 집단이 원한 결과가 실현될 수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다면 왜곡된 사실이, 진실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