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34명 대기발령’. 아무래도 MBC는 새로운 ‘막가파’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나보다. MBC는 지난 11일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를 확정짓더니, 이에 그치지 않고 최일구 앵커를 포함한 34명에 대해 대기발령을 내렸다. 정말 막무가내다.

이와 관련해 MBC 노조는 12일 여의도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MBC는 일말의 양심도 버렸다.”고 말했다. 이들이 간담회에서 거듭 강조했던 부분은 “회사가 인사권과 징계권을 가지고 협박하고 회유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대기명단에 포함된 것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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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자들을 협박하고, 그들을 해고한다고 해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MBC 측의 이번 행동은 앵커·기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무시한 것이다. 정말 MBC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물론 이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도 ‘이제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없다’는 모습이다.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MBC 노조 측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재철 사장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계속해서 ‘퇴진’을 외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파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공영방송 정상화’, ‘김재철 사장 퇴진’이다. 이 부분에 대해 MBC 노조는 “앞선 가치가 되는 것은 ‘공영방송 정상화’지만, 그 전에 ‘퇴진’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노조의 행동을 놓고 ‘정치파업’, ‘불법파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이들을 억누를 방법만을 모색하고 있다. MBC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문화생활의 중심’, ‘방송 독립성과 공정성’, ‘세계화 속에 확고한 문화 정체성 수립’, ‘통일한국을 위한 방송’. MBC가 내건 시청자에 대한 약속이다. 시청자 중심주의를 외치면서, 모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MBC.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애꿎은 이들을 억압하는 모습에 실망한 시청자들은 MBC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애초에 갖고 있던 비전을 생각한다면 MBC는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