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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민들의 인식이 변했다. MB정권 5년을 겪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했듯이 언론사 파업을 지켜보며 시민들도 공영방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예능 방송이 결방돼도 시민들은 노조를 탓하지 않았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방송사 사장들을 욕했다. MBC 대표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결방하는데도 불구하고,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방송을 재개하지 말라며,언제까지든 기다리고 있겠다는 시민들의 격려여론이 높았다. 또한 김 사장 구속 촉구 서명에 시민들이 몰리고 ‘밥차 응원’ 혹은 대규모 플래시몹으로 언론사 파업을 격려했다. 모두 인식 변화의 결과물들이다.
정치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새누리당은 그간 공영방송 낙하산 사장에 대한 비판에도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았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상황을 이 지경까지 끌고 와놓고도 변화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랬던 새누리당도 이번 언론사 파업을 계기로 변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이다. 거세진 여론을 감안한 새누리당이 김 사장의 퇴진과 국회 청문회 개최에도 공감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힘에도 침묵을 유지했던 박근혜 의원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논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MB 정권 5년 동안, 한결 같았던 정치권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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