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피부질환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피부과 박영민 교수팀이 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사대상 병사 1,321명 중 798명에게서 1인당 1개 이상의 피부질환이 발견됐다. 10명 중 6명은 피부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병사 35.7%에게서 발견된 여드름뿐 아니라, 발 무좀, 아토피피부염, 사마귀, 모낭염, 티눈, 완선 등이 군인들 사이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논문을 통해 병사들이 부대 내에서 생활공간과 목욕시설을 공유하면서 유병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간 군 생활경험을 통해 각자가 겪었던 열악한 군대 환경을 털어놓고 있다. 엄동설한에 군화를 신고 하루 종일 밖에 있으니 동상과 무좀이 생긴 경험, 마스크 없이 석면으로 가득한 지하실에서 일한 경험, 위장크림이 피부병을 유발한다는 주장 등이다.

물론 단체생활이라는 점에서 군대 내의 위생 환경에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에 거의 무상이나 다름없는 급여로 봉사하고 있는 군인들이 군대를 거치며 질환까지 얻어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질환은 군대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인데, 그로 인한 관리나 치료는 개인에게만 맡기는 식의 구조가 지속되는 것을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한다.

실증적인 연구자료가 나왔는데 그것을 그냥 방치한다면 이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군대 내에 심각한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들을 더불어 조사하여 이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군화가 문제라면 군화를 교체하고, 생활공간과 목욕시설의 공유가 문제가 되는 경우엔 소독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