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벌어진 부재자투표신청서 누락 사태


ⓒ경향신문

 
캠퍼스 내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학교들 중 일부가 부재자투표신청서를 누락하는 실수를 잇달아 저질렀습니다. 서울대는 학내 부재자투표 신청을 담당하는 A동아리에서 실수를 했는데요, 이 동아리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부재자투표신청서 1150여장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가지고 우체국에 가던 도중 부주의로 인해 67장의 신청서가 담긴 서류 봉투를 빠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발송되지 못한 67장의 신청서를 낸 이들은 자신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서 투표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A동아리 측은 이에 신고가 누락된 신청서 작성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용서를 구했고, 투표하러 고향에 내려가는 학생들에겐 교통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고려대학교와 부경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1400여개 가량의 부재자투표신청서 중 172개를 실수로 빠뜨렸고, 부경대학교 A학과 역시 학과 측의 실수로 9명의 학생이 부재자투표신청서를 전달하지 못해 투표를 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고려대와 부경대 모두 해당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고, 고향에 내려갈 교통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경대의 경우 19일이 기말고사 시험기간에 포함되어 있어 일부 학생들은 고향에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만큼, 이를 관할하는 곳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매우 아쉽습니다.



국민대, 대선 당일까지 스키캠프 일정 잡혀 ‘논란’

국민대학교 내에 개설된 수업인 <교양스키> 수업에서 올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평창으로 스키캠프를 갑니다. 문제는 일정 중에 대통령선거일인 19일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데요. 이 스키캠프는 수업의 일환으로서 학점에 반영되기에 학생들로써는 빠지기가 곤란합니다. 스키장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반 정도가 걸리지만, 만일 서울로 가는 길이 막힌다면 투표가 끝나는 저녁 6시 안에 서울로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자 네티즌들은 “학교가 직접 나서서 투표를 막는 셈이다”, “국민대가 ‘국민’의 대학이 맞느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국민대학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스키장에서의 출발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고, 스키캠프 날짜 역시 학생들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키캠프가 한 차례만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국민대 자치언론 <국민저널>에 따르면, <교양스키> 수업의 스키캠프는 세 차례례(11월 30일~12월 2일, 12월 12일~12월 15일, 12월 16일~12월 19일)에 걸쳐 진행되며, 학생들은 이 중 하나를 선착순으로 고르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측은 이 중 3차 스키캠프 참가자들에게 부재자 투표를 권장한다는 안내를, 수업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부재자 투표를 하지 못한 학생들은 18일 저녁에 미리 서울로 올라오거나 19일 일정보다 빨리 출발해도 된다고도 했다”라고 하며 절대로 학생들이 투표에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번 스키캠프에는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합니다.


외대학보, “학교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편집권 침해 받아왔다

최근 총장에 의해 발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보(이하 외대학보측이 학교 측의 지속적인 검열과 탄압에 시달려왔다 며 편집권 침해 사례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외대학보 측은 자료에서 개강호인 952호에서는 기고란인 동문의 소리 필자가 총장과 대립관계에 있는 인물이란 이유로 뒤늦게 교체됐으며, 954호에서 교내주점 불허정책과 관련한 기사를 다룰 때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기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외대학보 측은 처장단과 총장의 간섭으로 기사 내용과 배치가 바뀌거나 신문 발행이 늦어진 일이 많다라며 학교 측의 검열이 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학 본부의 학내 언론 탄압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올 초에는 성균관대 학보사인 <성대신문>이 주간교수와 학교 측의 편집권 침해에 반발해 약 두 달 동안 결호된 바 있고, 작년에도 연세대, 총신대, 건국대 등에서 학내 언론과 학교 측과의 마찰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러 학교에서 암암리에 학내 언론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대학 사회가 건강하게 기능하려면 언론이 비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최근의 대학 사회는 이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학생회장, 학교 측의 무시에 단식 농성들어가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학생회장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단식에 들어간 김태현 학생회장은, 현재까지 단식 5일차를 맞고 있습니다. 일산캠퍼스 이전을 반대해 온 식품생명공학과 측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탑돌이, 본관 앞 시위,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자 결국 학생회장이 나서 단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식품생명공학과 측의 요구안은 2013학년도 식품생명공학과 학생들의 일산캠퍼스 강의를 서울캠퍼스로 전환 식품생명공학과 학생회장, 총학생회장에 대한 상벌위원회 철회 일산캠퍼스 이전을 진두지휘한 박정극 학술부총장의 퇴진 등입니다. 학교 측은 이번 단식투쟁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식품생명공학과를 포함한 바이오시스템대학의 일산캠퍼스 이전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식품생명공학과 학생회장과 총학생회장의 상벌위원회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바이오시스템대학이 들어설 일산캠퍼스의 바이오관은 올 2014년에야 완공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동문들,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청와대 입성은 안 된다!


ⓒ뉴시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모교인 서강대에서 박 후보의 청와대 입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주로 1970년대~90년대 학번으로 이루어진 서강대학교 동문 수백 명이 여기에 참석합니다. 지난 11일ㅡ 박 후보를 반대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강 동문은 박근혜 동문의 청와대 입성을 반대합니다 개설되었는데요, 개설 하루만에 4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현재는 1500명이 넘는 좋아요개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최대한 많은 동문을 모은 뒤, 17일에 박 후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박 후보가 동문으로서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밝히며 박근혜 동문이 서 있는 자리에는 독재, 부패, 부정, 실정, 남북 대결, 반서민, 친재벌의 대명사인 인사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박근혜 동문의 선거본부와 정당이 만들어 낼 대한민국의 퇴행적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정수장학회 문제,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 원에 대한 상속세와 증여세 미납 문제도 들며 서강의 지성은 박근혜 동문이 시대정신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박 동문의 당선은 역사의 후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서강대는 지난 9, 방송인 김제동 씨의 학교 내 강연을 불허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