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3월 10일, 중국정부의 강제점령에 반대하는 티벳인들의 민중봉기가 일어난지 올해로 54주년이다. 민중봉기의 결과 당시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해 티베트 망명정부가 세워졌고 이후 계속되는 민중봉기에 불씨를 지폈다. 

티벳 지역은 오랜 기간동안 중국의 황화문명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해왔다. 티벳은 청 왕조 당시 중국의 보호령으로 편입되었으나 청의 멸망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다시 중국 대륙을 통일할 때 까지 짧은 독립을 유지한다. 1950년 티벳을 무력점령한 중화인민공화국은 이 지역을 '서장자치구'라는 이름으로 자국의 영토에 편입했다.

지난 16일 바람이 심하게 부는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티베트 국기를 들고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자신을 차쿠리(29)라고 소개한 그는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의 죽음에 대해 답해야만 한다"는 조금은 살벌한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흔들릴세랴 손으로 잡고 서있었다.


Q. 무엇을 외치고 있나요?

현재 티베트는 1950년 중국 침략 이후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티베트의 사찰을 파괴하고 자원을 약탈하고 문화마저 모욕하고 있죠. 최근에는 말과 글도 쓰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이러한 티베트의 자유를 촉구하고있고 더불어 소신공양한 희생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러한 티베트인의 죽음을 더 이상 모르쇠해선 안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중국 대사관 앞에서 티베트 국기를 들고 있는 1인 시위자 차쿠리님


Q. 왜 ‘중국 정부가 티베트인의 죽음을 모르쇠 하지 말라’고 외치나요? 

2006년 말부터 인도여행을 했는데 티베트 난민들의 망명 정부와 삶터가 들어선 다람살라라는 곳을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의 고통스런 실상을 피부로 느꼈고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Q. 직접 목격하셨던 티베트 사람들의 고통스런 실상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들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통제가 심했거든요. 특히 티베트 젊은이들은 일자리도 없고 희망도 없고 뭔가 자포자기 같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국가나 조직이 강압적으로 개인의 삶 나아가 티베트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Q. 한국 서울에있는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1인 시위가 티베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엄청 정치적으로 행동주의자라던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개인과 개인이 정치라든지 사회에 대해서 떠드는 것은 그 자체로 끝나버리는 증발해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1인 시위라든지 어떠한 방법을 통해 내 옳다고 생각하는 것, 지키고자 하는 것을 사회에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개인의 영향력 그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조금씩 세상을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크든 작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언젠간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1인 시위자인 '차쿠리'님께서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아주 총체적으로 말하자면 ‘참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세상이에요. 개인의 목소리가 어떠한 거대 집단에 의해서 짓밟히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티벳 민중봉기 54주년을 맞아 열리는 주한중국대사관 앞 1인시위는 3월 10일부터 4월 28일까지 49일 간 계속된다. 시위는 49일간 매일 정오부터 낮 1시 30분까지 열린다. 4월 29일 저녁에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평화 촛불 기도회를 열 계획도 있다. 티베트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동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