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대학 내 비민주적인 학칙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대학 안녕들’ 주최로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작 전 부터 주최측과 학교측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주최측은 당초 엠프와 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다. 모두 셋팅을 한 상태에서 학교측은 엠프 사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기자회견은 엠프와 마이크 없이 시작됐다.
기자회견 내내 교직원으로 추정되는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봤다. 한 교직원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해갔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20여 분 간 진행되던 기자회견은 교직원 A의 저지로 20분 간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다.
교직원 A씨는 “기자회견이 사전 협의가 되어있지 않다”라며 행정적인 절차를 문제삼았다. 그는 계속해서 “이곳은 교육기관이다. 다른 학생들이 방해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거나 “성대 학생이 과반이면 괜찮다”며 다른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사실을 문제삼았다.
곧 다른 교직원들도 나서 이에 가담하고 주최측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기자회견 장소는 큰 소란을 겪었다.
주최측은 교직원 A에게 소속과 이름을 답할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이 요구를 거절했다. 보다못한 현장의 기자들이 나서서 먼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힌 뒤 익명의 교직원A에게 소속과 이름을 말하라는 요구를 거듭했으나 교직원 A는 끝까지 대답을 회피했다.
성균관대 류승완 박사는 교직원 A의 정체에 대해 “학생팀 계장하다가 이번에 승진했다는 교직원”이다라고 말했다. A씨는 류승완 박사가 학교에서 1인시위를 할 때 자신의 사진을 몰래 찍어간 경력도 있다고 증언했다.
소동은 20여분간의 말싸움 끝에 교직원들이 물러나면서 일단락됐다.
집회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비례)의원은 “대학도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사립대학이라고 해서 개인의 사유물은 아니다”라며 이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현장을 지켜본 재학생은 주최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성균관대 재학생 이민기(24살)씨는 “굳이 다른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집회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주최측의 태도가 교직원을 조롱하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 안녕들’ 활동가들은 여러 대학을 돌아다녔지만 이번과 같은 대학측의 과민반응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대학 안녕들에서 활동중인 김예찬씨는 “중앙대에서 최악의 대학 시상식 행사를 진행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뜯겨진 대자보를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을 방문했지만 교직원들과의 마찰은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유독 성균관대만 이런 행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성균관대 앞 비천당에서 대자보 백일장을 주최할때도 종로구청으로부터 허가까지 받은 행사를 교직원들이 나와 항의한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기자회견 하는데 나와서 몰상식하게 한 곳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류승완 박사는 학습권을 핑계로 대학이 자신들의 입장에 불리한 행사는 불허한다고 항의했다. 류 박사는 “예를 들어 삼성 컴퓨터 할인행사를 해준다고 하면 마음대로 떠든다. 수업에 훨씬 방해가 되는데도 방치를 한다. 반면 대학 자본이 불리한 지적이나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은 막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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