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만우절 기사입니다.

“30대를 위한 언론은 없나요?” <고함20>에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다. <고함20>은 ‘20대가 만드는 20대 대표 언론’을 표방한다. 거창한 수식어가 여전히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꽤나 많은 독자분께서 너그럽게도 격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20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께서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중 30대 독자분들이 남겨주신 메시지의 한편에는 아쉬움이 묻어있기도 했다. 30대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언론이 없다는 요지의 아쉬움이었다. <고함20> 김선기 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30대를 위한 언론 <고함30>의 탄생을 바라는 30대 독자들의 열망은 고함20이 탄생한 이래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고함20> 내부에서도 종종 <고함30>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30살이 된 고함20 기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20대가 아니니 강제 탈퇴를 당하는 건가?”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진담보다는 농담 비율이 높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기자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고 대개는 기자 활동을 1년 정도만 하는 터라, 기자 활동 중에 3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0%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태는 <고함20> 5년의 역사를 살펴봐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 물론, <고함30> 관련 농담을 듣는 20대 후반인 몇몇 기자들은 당황한 눈빛을 보이며 말수가 갑자기 줄어든다.(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말이다.) 그러다 누군가가 “그럼 <고함30>을 만들면 되지, 뭐”라고 말하면, 다른 주제로 이야기가 넘어가곤 했다.

<고함30>을 열망하던 30대 독자들과 <고함20>에서 쫓겨날까 불안해하던 20대 후반의 <고함20> 기자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모함30>이 창간될 수 있었다. 아마도 매체 이름이 <고함30>이 아닌 <모함30>인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결코, <고함30>이라는 이름 사용을 허가받지 못해서가 아니다. <고함20>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다. <모함30>은 단순히 <고함20>의 30대 버전은 아니다. ‘30대가 만드는 30대 대표 언론’이라는 점에서 지향하는 점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20대와 30대의 사이에는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그렇기에 이름을 <고함30>으로 짓는다면, <고함20>의 굴레에 갇혀 30대 언론답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른 이름을 생각하게 됐다.


<모함30>의 주력 콘텐츠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30대들을 인터뷰한 기사다. <모함30>에서는 전국 곳곳의 30대들을 찾아가 “모함?”이라고 물으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뭐하십니까?”가 아닌 “모함?”이라고 묻는 이유는, 좀 더 재미있고 가벼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말 못했던 30대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그대로 눈물겹게 전한다면, 독자들의 눈물샘이 고갈될 위험성이 클 거라 예상했다. 그래서 슬픈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 방식은 <모함30>의 기사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이고, 매체 이름을 <모함30>이라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모함30>은 ‘출근->야근->잠’을 반복하며 직장 생활에 찌들어가는 30대들에게 활력소가 되려 한다. 대부분 30대들의 대화 상대는 어렸을 때부터 사귀었던 친구들, 그나마 마음에 드는 몇 안 되는 직장 동료들이 전부다. 오래 만나온 친구들과의 대화 패턴은 뻔하고, 직장 동료와의 대화 범위는 직장 안을 벗어나질 못한다. 시시 껄껄한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30대들을 위해 <모함30>은 모함과 관련한 연재 또한 기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화 시킨 주제로는 다양한 모함 주제에 대한 소개,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모함하는 방법, 모함을 했으면서 안 한 척 하는 방법, 바디랭귀지를 통해 모함하는 방법 등이 있다. 모함 관련 연재 콘텐츠가, 30대들의 진부했던 대화 자리를 오고 가는 치열한 모함 속에 훨씬 다채롭고 생기 있게 바꿀 것이라 자신한다. <모함30>은 30대들의 모함이 모여 큰 모함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모함30>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분은, 지원서를 첨부한 메일을 오늘까지 gurajirong@moham30.com으로 보내주시길 바란다. 지원서는 자유 양식이지만, 만우절에 들은 거짓말을 많이 쓸수록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원 요건은 딱히 없다. 30대이기만 하면 된다. 한국 나이로 30세 이상, 만 나이로 40세 미만이면 된다. 한국 나이로 30세 미만이거나, 만 나이로 40세 이상이더라도 마음만은 30대인 분 또한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자가용 승용차를 30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지원서를 쓰지 않고 메일만 딸랑 보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