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만우절 기사입니다.


취업난으로 인한 20대의 성토가 점입가경이다. 대학생활 내내 취업준비를 불성실히 한 것은 본인인데 엉뚱하게도 정부와 기업을 비난하고 있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닌데 왜 무조건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가.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도 모자랄 판에 정부가 왜 기업에게 억지로 필요치도 않은 일자리를 만들라고 해야 하는가. 닦달하지 않아도 기업은 언제나 필요한 만큼 사람을 뽑는다. 이 시점에도 기업이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는 기업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난리다. 국가와 기업을 비난할 시간에 취직에 필요한 스펙을 조금이라도 더 갖춰야 한다. 20대의 영원한 멘토 김미경 씨의 말처럼, 시간 아까운 줄 알아야 철드는 거다.


오랜 시간 이어진 구직난에도 청년들은 아직도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듯싶다. 기업이 원하는 건 많지 않다.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도록 충만한 토익점수를 갖춘 인재, 기업에서 따로 돈 들여 교육할 필요 없도록 대학에서 이미 직무전문성을 갖춘 인재, 노조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 각종 불합리한 지시에도 순종하는 자세를 갖춘 인재다. 답은 이미 나와 있기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자격요건은 스토리다. 천편일률적 스펙보다 본인만의 독창적 스토리를 기업에 어필하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지원하는 직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면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8%로 OECD평균인 7.8%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즉 일자리가 없다기보다 무작정 대기업만 고집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얘기다. 20대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중소기업은 청년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일자리가 남아도는데도 취업이 안 된다고 징징거리는 지극히 왜곡된 행태를 보라. 이 땅의 젊은이들은 대기업만 바라볼 게 아니라 회사를 내가 일으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중소기업에 몸을 던져야 한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회사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는 결의를 가지고 젊은 시절을 회사에 바쳤다. 성장의 기회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다. 

청년들의 도전의식 부재도 큰 문제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레 겁먹고 공무원 시험과 임용고시 등 안정적인 직업에만 매달린다. 이 얼마나 한심한 작태인가.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는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창업가 정신으로 차별화된 인생 설계를 세워봄이 어떤가. 수많은 청년이 공무원·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에만 매달리는 세태, 남들이 가는 똑같은 길을 따라간다고 길이 열릴까.”라고 말하며 청년들에게 창업의 길을 제안했다. 그의 말대로 중소기업 취업, IT 벤처 창업, 글로벌 프랜차이즈 창업, 부상하는 중국 시장 진출 등 20대의 도전을 기다리는 분야는 너무도 많다.

대한민국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다. 일개 사원 출신이 대통령이 된 사례를 우리는 직접 목격하지 않았는가. 본인이 노력만 한다면, 기회는 무한하다. 사회를 탓해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한 경쟁시대에 발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기업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냐고 묻기 전에, 내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청년들이여, 그만 징징거리고 도전하라.


* 행복한 만우절 보내세요. 고함20이 이 땅의 20대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