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씨만큼이나 숨이 턱 막히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계절학기 등록금 고지서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각 대학 별로 계절학기 수업이 이루어진다. 보통 3주에 걸쳐서 매일 2~4시간의 수업이 있고 3주 동안 과제 제출과 중간·기말고사가 치루어 지니 교수와 학생 모두 진이 빠지는 일이다. 특히 계절학기는 대개 학생 나름대로의 절실한 이유로 수강하기 때문에 학점 취득에 열을 올리게 마련이다. 보통 학기 때 보다 강의실의 분위기가 뜨겁다.
 그러나 어쩌면 헉소리 나는 등록금이 대학생들의 학구열에 기름을 붓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래의 계절학기 등록금 표를 확인해 보자.


학교

기본수강료

(원)

학점당 수강료

실습비

총 수강료(6학점수강시)

연세대

14600

98900

14600

608000원(인문계열,실습비제외)

성균관대

없음

88800

532800

영남대

없음

90000

540000

전주대

없음

90000

540000

성신여대

없음

65000

390000(학점과 시수 불일치시 별도책정 가능)

고려대

없음

109000

654000

한국외대

없음

74000

444000

서울대

없음

40500

45500

243000(이론과목수강시)

중앙대

없음

90000

540000

숙명여대

10000

90000

별도

550000(이론과목수강시/학점과 시수 불일치시 별도책정)

서강대

없음

97000

582000

포항공대

없음

30000

180000

이화여대

10700

90600

553700

울산대

없음

60000

360000

부산대

없음

25000(이론과목)/ 41300(실기과목)

27100

150000(이론과목수강시)

서울시립대

없음

35000(본교생)/

70000(타교생)

없음

210000(본교생)



 위 자료는 등록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문계열 과목 수강시를 가정하여 책정한 자료이다. 실기과목이나 실습이 있는 과목을 수강한 경우 최고 약 60% 까지 수강료에 차이가 있었다. 또 이수 학점보다 수업시간이 많은 경우는 추가 수업료가 책정되는 학교가 있으므로 사실상 위의 자료에서 정리한 총 수업료보다 많은 액수를 내야 한다. 

 정규학기에 내는 등록금의 경우 학교에서 슬그머니 등록금을 올리려고 하는 경우에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치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와의 대화나 투쟁을 통해 등록금 인상에 관한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다. 그러나 계절학기 등록금의 경우 매학기 일방적으로 등록금이 책정되고 수강신청 및 등록금을 납입하는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률에 관계없이 내라는 대로 내야만 하는 처지이다. 

 등록금 인상률뿐만이 아니라 사용처가 불분명한 등록비도 문제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 등록비를 매 계절학기를 수강할 때마다 내야한다. 장학금혜택이 없는 것도 학생들을 울상 짓게 만든다.
 학기 초, 학생들을 위해 어려운 학교 사정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올리지 않았다는 학교측의 자부심 가득한 공식 발표가 무색하기만 하다.

 


< 자료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319270 >


  취업시장에서 간택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구직자의 대열에 끼려면 3.3은 넘어야 한다고 하니 구멍 난 학점을 메우려면 계절학기는 필수다. 매 계절학기마다 널뛰기 하듯 뛰는 등록금 인상률이지만 수강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할지 어느 곳에 항의를 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학들은 학생들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책정할 수 있는 계절학기 등록금 장사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학교는 배불러가고 학생들은 때 이른 무더위에 시들어가는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