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의혹과 성추행 파문에 시달려온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3표차로 승리하면서 무사히 재집권하게 되자 이탈리아 곳곳의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들고 일어났다. 이상의 평화로운 시위는 그들에게 있을 없었다. 피사의 사탑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나보나 광장이 불탔으며, 베네치아 광장 앞에는 각종 페인트와 폭죽이 날아다녔다. 베를루스코니가 주도한 이탈리아의 역주행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타락하는 이탈리아의 모습을 이상 가만히 앉아 지켜볼 없었던 것이다.




베를루스코니의 재집권에 시위하는 이탈리아 대학생들. 사진 출처 : 로이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3 총리를 지내오면서 저질렀던 만행은 누구도 선뜻 감싸줄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언론 사업으로 시작된 그의 장기적 계획은 정치 데뷔로 이어졌고, 총리 집권 이후에는 실업률을 증가시키는 이탈리아 경제를 악화시키고 의회를 장악하였으며 공영, 민영방송 모두를 통제하여 이탈리아 국민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데에 이르렀다. 결코 불가능할 같았던 베를루스코니의 독재가 가능했던 것은 사실상 언론 지배의 영향이 컸다고 있을 것이다. 언론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들었을 아니라 끊임없이 홍보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탈리아 국민들은 소비주의와 쾌락주의에 젖어 베를루스코니가 저지른 다양한 이탈리아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를 등한시하게 되었다. 몇몇 의식 있는 지식인들과 시민 단체, 베를루스코니로부터 해직당한 언론인 등이 모여 꾸준히 시위하고 저항했지만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질 수는 없었다. 시위 현장이나 인터뷰 등이 방송에 나올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진작에 해결할 수는 없었을까. 전문가들은 '해결할 방도가 전혀 없었다' 말한다. 모든 현상의 근간이었던 미디어의 병폐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저널리스트들에게 협박은 없었다. 베를루스코니가 임명한 언론사의 간부들은 베를루스코니 관련 보도를 기자들을 직접 지명했다. 방송사들의 편성표에서 뉴스는 줄어들고 각종 프로그램들만이 즐비했다. 공영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국민들로 인해 공영방송 시청률이 줄어들고 재정이 악화하자 공영방송도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이탈리아 방송에 탐사 프로그램이나 고발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사진 출처 : http://kk1234ang.egloos.com/2565783



포털 사이트에 '베를루스코니' 검색하면 나오는 편의 영화가 있다. <바이 바이, 베를루스코니!>라는 독일 헨리 스탈베르그 감독의 2006년작 독일 코미디 영화다. 영화 제목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베를루스코니에게 하루 빨리 '바이 바이' 선언해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아직도 이탈리아 총리 자리에 미련이 남아 '바이 바이' 생각이 없다면, 이탈리아의 진짜 주인이라고 있는 국민들이 나서서 '바이 바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신임 투표가 부결된 현재 우리 모두가 마음 속에서만 '바이 바이' 외쳐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현재 이탈리아 국민들의 시위는 그들이 이상 마음 속으로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 표출로 국제적인 시선을 끌어 모은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 이탈리아의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아마 다양할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폭력시위는 '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탈리아의 현실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있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사람의 집권 아래에서 제한당하고 통제받는 상황에서 폭력적 시위만이 그동안의 고통을 타파할 있는 유일한 방법일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지금 시위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보답 받을 길은 아직 멀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과연 지금의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시위가 지난 시간동안의 독재를 막을 유일하고 현명한 방법인지 이탈리아 국민들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봐야 것이다. 21세기에 이탈리아에 벌어지고 있는 역주행이 언제 어디에서 재현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