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라 해서 여자만 있을까. 아니, 남자가 더 많은 것 같다. 보통은 재학생들이 남자친구의 친구, 고등학교 동창 등 아는 인맥을 끌어온다. 혹은 “어느 학교 오늘 축제래.” 라는 얘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술 마시러 온 사람들이다. 이들을 끌고 오기 위하여, 여대생들은 소위 '호객행위'를 한다. 여학생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짧은 치마는 기본이고 가슴이 깊게 파인 혹은 몸에 딱 달라붙는 상의를 입고 있다. 바니걸 머리띠를 쓰기도 하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치파오를 입기도 한다.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복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인터넷에 'H대 축제 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떠돌고 있는 사진
실제로 야한 옷차림하고 호객행위를 한 여대생들의 생각도 들어보았다. D여대에 재학중인 성모(21)양은 “주점 컨셉을 잡을 때 노출이 심한 옷 입기가 부담됐지만, 선배들이 그렇게 입어야 손님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해서 결국 짧은 치마를 입었다”고 말했다.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의상 혹은 행동들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갖고 있지만, 주점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H대에 재학중인 하모(21)양은 “주점에서 서빙을 했을 때 손님으로 온 남학생이 술을 따라 달라고 하거나, 옆에 앉으라고 하는 등 불쾌한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점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학 축제가 단기간의 행사라는 이유로 많은 문제점들이 묵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 축제는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억눌려 왔던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가끔 축제가 대학 안에서 벌어지는 것임을 망각하고, 학생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 이상을 하는 등 도가 지나친 경우가 있다. 너무 선정적인 옷차림이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 대학생들 스스로가 무엇이 옳은지 자각하고 행동에 옮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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