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는 얼마 전부터 스펙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는 학점, 어학성적은 기본이고 인턴, 자원봉사,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들이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다. 이런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여기 21살의 나이에 이력서 10장은 족히 채울 인재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네, 안녕하세요?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10학번 전현일입니다. 제가 했던 활동들에 대해 궁금해 하실까봐 자료를 준비해 봤어요.

이력이 정말 엄청나게 많네요. 어떻게 이러한 활동들을 하게 됐나요?

-저의 꿈과 목표를 위해서 배우고자 했던 활동들이였는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많이 쌓였어요. 최근에 대한민국 인재대상 준비하면서 이런 서류들이나 사진들을 모아보니까 180페이지 가량 되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 지금도 학생창업 멘토링, 각종 스터디,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어요. 근데 이러한 것들이 다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스케줄 관리를 고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해온 편인데요, 한 달의 큰 일정을 계획해 놓고 나머지 시간들을 잘 조정해서 생활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활동하게 될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나름 연애도 해보고 동기들과 술자리도 자주 갖고, 여행도 많이 다닌 거 같아요.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려면 그만큼 다양한 정보 또한 있어야 얻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정보들은 어디서 찾으시나요?

- 저는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 홈페이지나 공모전 사이트도 많이 활용했어요. 그리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 홈페이지 게시판 즐겨찾기를 10개 정도 등록 해놓고 매일같이 들어가서 확인했어요. 또 다양한 활동들을 많이 하게 되면 저에게 찾아오는 정보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오늘 인터뷰 같은 경우도 제가 의뢰한 게 아니라 찾아오신 거잖아요. (웃음) 이런 활동이 있는 데 관심이 없는지 물어 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창업에도 관심이 있으셔서 진행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분들 중에 장찬욱 씨라고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오신 분이 있는데요. 제가 그분께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진학을 했다는 이야기를 말씀드렸더니, 이분도 그 방송이 나가시고 주변 학부모님들께 교육과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 하시면서 함께 교육 사업을 시작해보자는 제의를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함께 준비하는 중이에요. 또 키보드의 확장성을 주요로 하는 특허를 내서 이걸로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 출처 - 네이버블로그 'storyinbusan' >


2학기에는 어떤 것들을 계획 중이세요?

- 2학기는 휴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학업과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하는데 한계를 느껴서요. 예를 들면 수업시간과 변리사님 근무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수업 듣다 말고 전화를 받아야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다른 지역에 가야 되서 수업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휴학하고 벌여놓은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군문제도 해결해야 될 때가 다가왔는데요, 가능하다면 사업의 성과를 보고 나서 가고 싶네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가 궁금해요!

- 저는 30살이 됐을 때 일을 안 하게 되는 게 목표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프랜차이즈라던가 로열티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입을 얻는 구조를 구축해 놓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어요. 남들이 30살이 됐을 때 일을 시작한다면 저는 그때부터 쉬는 거죠. 저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정말 열심히 사시는 거 같아서 부러워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현일 씨를 부러워할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 다들 각자의 목표가 있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도 저에게 자신은 해놓은 것이 없다고 푸념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해요. 고민하고 있다는 자체가 훌륭한 거라고, 그리고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금방 쌓이게 된다고요.

 

처음 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스펙의 시대에 걸맞은 인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의 스펙은 단순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서의 흔적이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여러 줄의 이력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력이 더 값어치 있는 한 줄이 되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