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수많은 외국인들! 환하게 미소 지으며 관광을 하는 그들을 볼 때면 가슴 한구석이 짜릿해지는 게 존재 여부를 매도 받던 나의 애국심이 “나 여기 있어!”라며 고함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 우리나라가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 133개국 중에 31위라는 사실. 흠, 이정도면 높은 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외국인 환대 태도를 나타내는 관광친밀도가 115위라는 것! 관광친밀도가 이렇게 낮은데 과연 외국인들이 한국관광에 만족을 느낄지 의구심이 든다. 커다란 먹구름이 태양이라도 가린 것일까. 우리 한국의 관광산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그 빛의 정체는 바로 ‘미소국가대표’다.

‘미소국가대표’는 대학생들만이 지닌 톡 톡 튀는 아이디어로 국민환대 서비스 개선 분야에서 한국을 알리고자 한다. 수많은 지원자들을 뚫고 선발된 미소국가대표 50명은 10개 팀으로 현재 4기가 활동 중에 있다. 그중 MR.K 팀에서 온갖 열정을 콸콸 쏟아 붇고 있는 열정의 대학생 도하원양을 만나게 됐다.

Q. 반가워요.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도하원이라고 합니다. 지금 미소국가대표의 MR. K팀으로 활동 중이고요.

Q. 지금 미소국가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더군요. 미소국가대표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외부에서 진행하는 활동들을 찾던 와중,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미소국가대표 선발 소식을 들었어요. 미소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포스터는 현재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있는 김연아 선수가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답니다. (웃음)

Q. 그렇군요. 이야~ 무려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소국가대표가 되셨네요. 우리 대한민국의 미소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답게 미소가 매력적이시네요. (웃음) 미소국가대표는 어떤 일을 하죠?

미소국가대표는 내국인에게 한국방문의 해를 알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더 친절히 대해주자는 환대서비스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외국인에게 먼저 환대를 실천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에요. 이 두 가지 목표를 위한 홍보 활동을 통해 좀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죠. 관광대국 한국 만들기, 그 작은 실천이 미소국가대표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소국가대표는 일단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공식적으로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활동들에 참가를 해요. 얼마 전에는 Daum 사이트와 ‘미소파도타기’를 했어요. 이 행사는 4월에 미소국가대표들이 한국의 유명 관광지들, 예를 들면 부산, 경주, 춘천, 제주도등을 여행하고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찍은 사진과 UCC를 Daum view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는 행사에요. 온라인이라는 것이 그 특성상 범세계적으로 파급력이 뛰어나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이 전 세계로 퍼져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에요.

Q.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운영이 되는 군요. 아, 팀 이름이 MR. K 라고 했죠? 미스터 코리아의 약자인가요? (웃음) 장난이고요. 어쩌다 이런 이름을 짓게 됐죠?

아 MR. K는 Miso Represents Korea, 미소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뜻이에요. 저희 팀의 이름이자 모토이기도 하죠. 관광객이 어느 나라에 방문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것이 그 나라 사람들의 첫인상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좋은 첫인상으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자 해요. 처음에는 많은 고민들을 했죠. 어떻게 하면 좋은 첫인상은 줄 수 있을까. 근데 정말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어요. 웃는 얼굴, 미소 이런 단순한 것들이 정말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는 거예요. (웃음)

 Q. 흐음 이제 그 의미를 알겠군요. 그럼 도하원양이 속해있는 MR. K 팀만의 장점이 있다면 좀 말해줄래요?

저희 MR. K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작정 홍보를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홍보가 효율적이고 기억에 남게 이루어질지 늘 고민한다는 점이지요. 5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각자 역할을 맡아 좋은 취지의 행사들에 먼저 컨택을 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홍보하는 것이 좋을 지 직접 기획하고 홍보 물품 제작이나 영상 편집 등 각자 재능이 있는 부분에서 팀에 일조하고 있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팀은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환대 에티켓 교육을 하고, 동대문 밀리오레 쇼핑타운 상인에게 친절서약을 받는 등 자라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은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Q. 일반적인 개념의 홍보가 아닌 외국인들의 기억 속에 ‘스토리’를 심어주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지난 수많은 활동들 중에 기억나는 활동들이 있나요?

저희는 지난 6월에 국제관광전에 참여해서 홍보활동으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바로 윷놀이 퀴즈였죠. 윷을 던지고 나온 윷에 따라 달라지는 난이도 퀴즈를 풀어 상품을 받는 방식이죠. 정말 윷 이벤트를 하면서 그동안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사실 처음 이 이벤트를 기획했을 때, 혹시나 식상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어요. 저희 미소국가대표 부스 주변이 온통 저희가 준비한 퀴즈를 풀려는 사람들의 줄이었어요.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도대체 언제 퀴즈를 푸냐고 항의하시는 아저씨도 계셨어요. 휴 정말 그때는 정신없었어요. 아주머니들은 앞 사람들이 받은 질문을 미리 엿들어 보려고까지 하셨고요, 아이들은 윷을 너무 높이 던져서 천장까지 닿을 정도였답니다.(웃음)

Q. 계획부터 실천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네요. 미소국가대표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어떤가요?

물론 다양한 평가를 받아요. 대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한다고 많은 분들이 저희가 준비한 이벤트 활동에도 잘 참여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세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좀 더 스케일을 키워야 하지 않겠냐면서 친절한 인사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저희 미소국가대표는 칭찬은 감사히 받고 쓴 소리는 잘 새겨들어 더욱 효율적인 ‘한국방문의 해’를 만들고자 해요.

Q. 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하원양의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8월10일에 미소국가대표 활동이 종료돼요. 아쉽게도 이제 다음 기수에게 임무를 넘겨주고 저희는 물러나야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저의 미소와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