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고함20 기획/관계 (7)

대학가 선후배 관계 신풍속도

고대 아시리아의 비문에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말세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버릇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 말을 하는 주체가 되기도 하는 일들을 반복하면서,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버릇이 없는 애들보다 ...... 더 버릇이 없는’ 우리들은 얼마나 버릇없는 사람들인 것이냐는 생각을 떠올리고 실소를 하기도 한다. 그런 ‘버릇없는 요즘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들을 꾸짖는 윗사람들이 불편하기만 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라는 말을 속으로, 또 자기들끼리 있을 때마다 내뱉으면서 대체 왜 내가 윗사람들한테 꾸중을 들어야 되..

교수님에게서는 나지 않는 스승의 향기

교육평론가 이범이 쓴 에서, 그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로 ‘학교 관료화’의 문제를 꼽으며, ‘한국의 학교는 교육 기관이 아니라 행정 기관일 뿐이다’라고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p' 발음과 ‘f’ 발음을 구분 못하는 학생이 있더라도 그 학생을 몇 번이고 가르쳐서 ‘p’ 발음과 ‘f’ 발음의 차이를 깨닫도록 학생을 책임지는 일을 한국의 학교는 전혀 맡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내신 시험을 통해 ‘p', 'f' 발음에 대한 문제를 출제해 학생 한 명, 한 명을 ’평가‘해서 우열을 가리는 일이 한국의 학교가 하는 전부이다.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스승'이 되었던 선생님들 1등부터 꼴등까지 모든 학생들을 맞춰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예외적인 일부 교사를 제외한다면, (물론 그..

대학생들이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

(출처 : http://cafe.naver.com/kyototrip/317) 스타벅스에 점령된 대학가 얼마전 MBC 에서는 “커피 한잔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스타벅스, 커피빈 등 고급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을 조명했다. 과도하게 책정된 커피값에 대한 내용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강남역 주변에만 스타벅스, 커피빈, 앤제리너스, 파스쿠치 등의 커피전문점이 30개에 달한다고 한다. 시내중심가뿐만 아니라 대학가도 이들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에 점령당한 지 오래다. 스타벅스가 처음 생긴 곳이 이대앞이니 당연한 일이다. 개인들이 운영하는 일반적인 커피숍들도 살아남기 위해 스타벅스와 비슷한 인테리어와 메뉴, 시스템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푹신한 소파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기 위..

대학친구 '대학생 표류기'

는 현대인의 소통 단절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두 김씨는 천여만명의 사람이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고립되어있다. 남자 김씨는 카드 빛과 실직 등의 문제로 고민하지만 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밤섬의 고립된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여자 김씨는 자신의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다. 자신의 얼굴의 난 큰 흉터, 그리고 그 때문에 놀림 받았던 과거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방 안에서 표류한다. 이 영화는 현재 우리 사회의 소통의 부재, 그리고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에는 사회의 이해 관계들에 전혀 무지하다. 때문에 누군가를 사귀게 되더라도 자신의 진심을 가지고 온전히 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가고 자신의 이..

미묘한 관계, 이성친구는 존재할 수 있을까?

'음... 미안해... 넌 그냥 친구야.' 3년 간 친한 친구로 지냈던 그가 어느 날부터인가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 '이거 뭐지?'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봐도 의식하게끔 행동하는 그를 보면서 함께 다니던 친구들한테 살며시 떠보는 질문들을 던졌다. "A가 자꾸 나한테 잘해주는 것 같지 않니??" 친구들 마구 비웃으며 소리친다. "도끼병 또 도지는 거 아니야? 걔 좋아하는 애 따로 있어~"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봤다. 역시나. 누군가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배경음악부터 포스팅된 글까지 짝사랑을 암시하는 분위기로 도배되어 있다. 누구를 좋아하는 것일까? 어쨌든 오해를 접고 가만히 생각해본다. '걔가 만약에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으면 어떡하지?' 질문의 답은 아쉽지만 하나다. 그 애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

현직 캠퍼스 커플이 말하는 CC만의 장단점

CC. 이니셜만 딴 줄임말이지만 하도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데다 널리 퍼져 있어 두 글자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 되었다. Campus Couple의 약자인 CC는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CC에 대한 많은 담론(?)들이 오가지만 여전히 주변의 몇몇 커플은 CC이기 마련이다. 20대가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관계 중 하필 CC를 입에 올리게 된 이유? 그건 내가 바로 CC이기 때문이다. 솔직한 얘기로 나는 CC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였지만 거기에 휩쓸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CC를 마냥 반갑게 맞지도 않았다.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좋아하고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래도 나 역시 겁 많고 소심한 사람..

관계(關係)를 파헤치다.

인간은 홀로 살 수 없다. 그것이 진리다. 이것은 마치 수감자들이 독방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독방에 홀로 감금되어 있는 사람을 상상해보자. 혹은 아무도 없는 작은 공간에 홀로 서서 1년을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가 머지않아 미치거나 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내면에 ‘혼자’라는 두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남과 여, 부모와 자녀, 친구, 친척, 이웃까지 수많은 관계의 연속이다. 우리는 항상 관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베르테르는 친구와 약혼한 샤로테와 ‘연인’이라는 관계 혹은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로의 진전을 꾀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진심으로 깊은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