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표류기>는 현대인의 소통 단절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두 김씨는 천여만명의 사람이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고립되어있다. 남자 김씨는 카드 빛과 실직 등의 문제로 고민하지만 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밤섬의 고립된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여자 김씨는 자신의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다. 자신의 얼굴의 난 큰 흉터, 그리고 그 때문에 놀림 받았던 과거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방 안에서 표류한다. 이 영화는 현재 우리 사회의 소통의 부재, 그리고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다 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

 어린 시절에는 사회의 이해 관계들에 전혀 무지하다. 때문에 누군가를 사귀게 되더라도 자신의 진심을 가지고 온전히 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가고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게 되면서 서서히 이러한 관계들은 변질되기 시작한다. 싫은 사람에게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 싶으면 친근히 대하고,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겠다 싶으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보통 이러한 인맥 관리(?)의 시작은 다들 대학교라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는 정말 어렵대. 결국 다 피상적인 관계가 될 뿐이래." 그 당시에 듣기에는 나름 그럴듯하게 들렸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누군가가 이익이 되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 하는 등에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게다가 고등학교는 좋으나 싫으나 한 반이 되면 1년을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같이 생활하다보니 웬만하면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하지만 대학은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해서 듣게 되고, 때문에 같은 수업을 듣지 않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레 소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학생들은 대학의 친구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S대학에 재학 중인 1학년 D군은 학기 초에는 과 친구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친하게 지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연락도 하지 않고 만나면 인사나 하는 허울뿐인 관계가 되었다고 얘기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J군도 고등학교는 친구 관계가 끈끈한데 비해 대학 친구들은 우리라는 느낌보다는 나와 너라는 구분이 확연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K대 1학년생인 C군은 고등학교 때 대학 친구들은 가식이고 피상적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고 얘기했다. Y대 2학년생인 S양은 대학교에 들어와 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생각이 깊은 애들도 많았고, 그런 친구들과 사귀다보니 대학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라는 말이 절대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여자 김씨처럼, 먼저 용기를 내 다가가보는게 어떨까?(http://blog.naver.com/longdari10?Redirect=Log&logNo=130073723552)

 위의 인터뷰를 통해서 볼 수 있듯, 대학 친구관계의 대한 전반적·사전적 인식은 분명 피상적이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러한가에 대한 대답은 사람들마다 달랐다. 분명 대학에는 고등학교 시절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분명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의 모습에 실망하여 "역시 그렇구나"하고 먼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선 안된다. 친구 관계에도 노력은 필요하다. 이익을 위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먼저 연락하지 못해 망설이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먼저 다가서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역시.."하고 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특히 대학 친구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수업이 없으면 특별히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고등학교 시절은 같은 반 생활을 하며 서로 자연스레 알아가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같이 보낸 시간을 떠올려보면 1학년 때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며 술만 된통 퍼마신 기억뿐일 것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서로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 더 끈끈한 친구 관계가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에서 넋 놓고 있으면사 "야, 너랑 친해지고 싶어"하고 누군가가 먼저 다가오길 바라는 건 자신이 엄청나게 매력있다고 자부할 때만 권장한다. 
                          
 "고민이 있을 때는 결국 고등학교 친구를 찾게 되더라. 아무리 친해도 대학 친구한테는 하기 힘든 말이 있어." 고등학교 동창에게 이 얘기를 들었을 때,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먼저 믿음을 주지 않으면 상대방의 믿음도 얻기 어려운 법이다. <김씨 표류기>의 여자 김씨가 남자 김씨와의 소통을 위해 용기를 내 자신의 방에서 뛰쳐나왔듯이,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을 통해 진짜 친구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속내를 용기 있게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용기가 없다면 결국 허울 뿐인 대학의 인간 관계 속에서 정처없이 표류하게 되는 처지가 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에 고함20에서 준비한 기획이었던 대학생들의 관계!
꼭 저희 덕인 것만은 아닌지 모르지만, 아무튼 '대학 생활'이라는 이슈가 다음 뷰 메인에 추천 이슈로 올라왔네요~
뭔가 기분이 좋아지고, 으쓱으쓱하게 됩니다~ 많이 봐주시고 즐겨찾기, RSS 등록 많이 해주세요^ㅇ^
그리구 앞으로의 남은 기획들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