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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이슈] 대선을 마친 20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드디어 선거가 끝났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보세력의 김소연․김순자 후보는 합해서 0.2%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던 오후 6시부터 데일리이슈에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든 매체들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 문재인 후보의 낙선에 초점을 맞추고 ‘첫 여성대통령’과 같은 이야기를 할 텐데 하면서요.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고함20은 20대의 언론입니다.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20대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슬프게도, 20대 개새끼론이 또다시 등장했습니다. 야권이 패배했기 때문일 테죠. 투표율이 높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명제가 붕괴된 전과 후의 상황은 너무도 드라마틱하게 갈렸습니다. 투표율이 높게 ..

대학 새내기들의 고함, "투표하고 싶어요"

'대학생이 되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는 답변은 아마 '투표'일 것이다. 만 19세 이상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탓에 청소년들은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투표 인증샷'이나 '투표율 77% 목표' 등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다른 구성원들과 같이 투표로써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막 사회적으로 정치 참여의 권리를 보장받은 새내기들에게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세 명의 대학생 새내기들과 대담을 가졌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생애 첫 번째 투표라는 이재연 씨(서강대 정외과), 그리고 빠른 94년생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목전에 두고도 행사하지 못하는 새내기 안성준 씨(..

[데일리 이슈] 참을 수 없는 대선 보도의 가벼움

경마 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이라는 언론학 용어가 있다. 후보자의 여론조사나 득표 상황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선거 보도 행태를 말한다. 선거 때마다 이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에 언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말이다. 미국의 페터슨(Patterson)이 1976년 이 용어를 소개한 이후 페터슨을 지지하는 후속 뉴스보도 연구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는 가차(Gotcha)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I Got You‘의 줄임말로 언론이 특정 정치인의 실수나 해프닝을 꼬투리 잡아 집중 보도하는 선거 보도 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대통령선거를 단 9일 앞둔 지금 한국 언론의 행태는 극단적인 경마 저널리즘이고, 끝을 모르는 가차 저널리즘이다. 매일 같이 갱신해 보도되는 여..

[D-10]"사회 제도가 빈곤과 장애를 만듭니다" 부산 반빈곤센터 사무국장 최고운 씨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프랑스의 정치학자 조르조 아감베는 『호모 사케르』라는 책을 통해서 이런 말을 했다. “각 시대의 법과 규정하는 제도에 의해 어떤 이들은 ‘사회/정치/문화’적으로 배제 당해, 오직 생리적으로만 존재하는 생명들이 있다. 그리고그 생리적 연명만을 하는 사람들은 벌거벗은 생명, ‘호모 사..

18대 대선, 프레임에 의한 사고(思考)는 사고(死考)에 불과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저자 조지레이코프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투표한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주장에 의문점을 갖는다. 당연히 자기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을까? 20대는 대학과 취업에 관한 정책을 보고, 30대는 경제와 부동산에 관련된 정책에서, 40대는 복지와 자식교육에 관한 정책에 관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후보자에게 투표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조지레이코프는 자기이익이 아닌 언어에 기반을 둔 프레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투표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익이 아니라 프레임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프..

[데일리이슈] 한 물 간 청년 벤처, 창업정책 재고해야

벤처라는 단어에서는 자동적으로 ‘청춘’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만큼 벤처는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것은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벤처와 청년을 직선으로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26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2년 벤처정밀실태조사 결과, 20·30대 CEO 비중이 19.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 수치가 54.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추락’이다. 오히려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 노하우 등을 확보한 50·60대 벤처기업가가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창업 실태는 10년 만에 확연하게 변했지만, 정책 담당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2000년대 초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중소기업청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

[데일리이슈] 이번 대선, 이미지만 보고 대통령 뽑아야 하는가?

또 다시 정책이 실종된 선거다. 후보들의 정책 공약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정책 경쟁을 하기보다는 외부적인 요소에 기대어 선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치공학적인 부분인 ‘단일화’에 정치권과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앞으로 제대로 된 정책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명의 정책 공약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아서, 정책만으로 차별화시키기 힘든 점도 문제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다.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 복지 증가, 정치 개혁, 남북문제 등에 대해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정도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차별화를 하기 위해선 정책 공약에 대한 실현 의지가 드러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서 어필하는 것밖에..

[D-33]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에요"한국 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청년부위원장 정태윤

정치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어에 소질이 없어 토익 600점 넘기가 어려운 20대부터,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본업 말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예술계 종사자들까지. 대선을 100일 앞두고, 100일 간의 릴레이 20대 인터뷰를 시작해 20대의 진짜 삶을 정치권과 사회에 전달하겠습니다.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여길 클릭해 고함20과 20대의 목소리를 후원해주세요!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판단에 근거한 신중한 선택일 것이다. 소비자가 하나의 제품에 대해 꼼꼼히 살핀 후 구매를 하듯이 시민들은 꼼꼼한 검토와 날카로운 판단을 거쳐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로서 합리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남은 ..

[데일리이슈] 박근혜 후보, ‘여성 대통령론’ 이야기 할 자격 있나

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은 알맹이가 없는 정치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하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다”라는 말, 즉 단순히 성별이 여성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큰 변화가 이뤄진다는 주장은 허언에 가깝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박 후보가 이야기하는 ‘어머니 리더십’을 펼친다고 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리 만무하다. 또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여성 지위의 향상을 상징하는 일이라고도 볼 수 없다. 박 후보의 일생, 그리고 정치활동을 살펴볼 때, 그가 여성이라는 가장 큰 마이너리티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지부터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여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나, 여성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은커녕, 오히려 여성구국봉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유신체제 유지에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