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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구소]청년세대에게 '집'의 의미를 묻지 못하는 이유

“방값을 비롯한 생활비에 쪼들려 주말엔 과자로 끼니를 때웠다. 처음에는 이런 것도 자랑스러웠다. 내가 이겨내면 삶의 경험이 될 거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억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떠밀려 다니겠구나” 독립 다큐멘터리 에서 주인공 지혜의 대사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긴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지혜는 미친 듯이 치솟는 서울의 월세와 전세로 인해 이 방 저 방을 전전하는 여대생이다. 자취 7년차, 그녀에게 서울생활에 대한 설렘은 사라졌다. 혼자의 몸을 눕힐 공간을 찾는 일은 지겹고 버거워졌다. 계속 옮겨 다녀야 하기에 짐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면서도, 생활비에 가장 큰 부분을 방 한 칸에 쏟아 붓는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50만 원 짜리 ‘나만의 ..

제도적 한계 노출한 청년창업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9가지 청년·대학 관련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청년창업’이다.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창업을 주목하고, 창업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도적으로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시행령 개정 (2014.1.14)’을 통해 대학이 대학생 창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고,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를 통해 △청년창업전용펀드 구성 △엔젤투자 인센티브 확대 △글로벌 창업지원 등의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중 IT 분야 청년 창업을 위해 조성한 ‘청년창업전용펀드’는 지난해 이미 지원금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청이 주도하는 정부 창업 지원금 규모는 1조5000억 가..

알바 노동자 배려없는 본사 마케팅, 대안책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소비자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하거나, 1+1 행사를 벌이는 것은 일상적이다. 한시적인 시간동안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홍보마케팅은 소비자로 하여금 ‘이익을 보면서 구매 한다’는 긍정적 심리를 작용하게 하고, 평소 사먹지 않던 것이라도 일부러 찾아가 사먹도록 만드는 힘을 가진다. 본사의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는 셈이다. 홍보 전략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이벤트 자체는 ‘윈윈(winwin)’ 상황을 만들어낸다. 본사는 판매량을 제고할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그 대가는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치른다. 평소에 비해 몇 배는 몰리는 손님들 덕분에 잠시 숨 고르기도 어..

[매뉴얼 강박사회] 이젠 노는것도 전략이 필요하다

배낭여행, 국토대장정.. 이제는 취업을 위한 스펙이 되어버린 여행 이기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게임, 공략대로 안 하면 바보 취급 락페스티벌 연관검색어엔 ‘락페스티발 패션’, ‘락페스티발 즐기는 방법’까지 등장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이 ‘놀이’다. 놀이는 순전히 즐기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이제 놀이마저 하나의 스펙이자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제 마냥 즐겁게 노는 것만으로는 ‘잘 논다’라고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배낭여행과 국토대장정,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 대표적인 경우가 ‘대학시절에 꼭 경험해야하는 것’으로 불리는 배낭여행이다. 배낭을 메고 가볍게 떠나는 여행은 젊은이들의 열정과 자유로 대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낭여행에서 느..

지방학생, 그들이 휴학 후 상경을 결심한 이유

전북대에 재학 중인 구모(25)씨는 올해 휴학을 하고 6개월 째 서울생활 중이다. 고등학교 까지 전주에서 보낸 그는 통학을 하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를 선택했다.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 방값, 식비 등 생활비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그 선택을 후회한다며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결국 이렇게 올라올 줄 알았으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걸 그랬어요.” 오로지 서울상경을 위한 휴학,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라도 넣어야죠” 그를 서울로 오게 한 것은 ‘대외활동’ 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학과공부나 자격증공부뿐 이었어요. 수도권에는 차고 넘치는 기업의 서포터즈 같은 활동들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란 더 어..

대학가, 멈추지 않는 '담배와의 전쟁' 外

▲대학가, 멈추지 않는 ‘담배와의 전쟁’ 서울대가 ‘교내 담배 판매’를 놓고 대학본부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대학본부는 올 하반기부터 교내 생활협동조합 매점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내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생협 측은 학교 방침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연간 5억~6억 원 매출이 발생하는 담배 판매가 금지되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생협은 매장에서 담배를 팔지 않는다고 해도 교내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입할 수 있어 사실상 금연 촉진 등 효과는 전혀 기대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대학본부는 외부 편의점의 영업활동을 규제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대는 교내 흡연구역에 ‘교내 발암구역’이라 쓰인 플래카드가 걸리면서..

4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인 자유전공학부

“1년이라는 전공선택의 유예기간을 주잖아요. 그때 진정한 대학생활을 즐겨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죠. 그런데 과가 없어지다뇨? 황당하고 억울해요. 입학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동기들 사이에서 ‘전과’나 ‘반수’란 단어들이 나와요. 그보다도 사람들이 무슨 과를 나왔느냐고 물으면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지난 2009년 ‘글로벌 융합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대학마다 야심 차게 도입했던 자유전공학부가 도입 4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도입 당시 자유전공학부는 입학하고 1년 동안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다른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공학과 탐색을 통하여 잠재된 재능을 찾아 전공을 선택하도록..

[주간대학뉴스] 조폭에 접수된 강원대 총학생회 外

조폭, 강원대 총학생회 접수… 선거서 상대 후보 폭행까지 국립대인 강원대학교의 총학생회장 선거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24일 자신들의 후배를 총학생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후보와 학생회 간부 등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파치파 행동대원인 김씨 등은 지난해 9월26일 강원대 삼척캠퍼스의 학생회장 선거를 준비하던 박모(32)씨를 찾아가 출마포기를 강요하면서 수 차례 뺨 등을 때렸다. 자신들의 후배 장모(28)씨를 학생회장에 당선시킬 목적이었다. 거구의 폭력배의 협박에 박씨는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김씨 등은 앞서 9월초에는 학생회 일부 간부들이 3학년만 회장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 회칙을 4학년도 출마할 ..

[주간대학뉴스] 잇따른 진보인사들의 강연회 불허사태 外

덕성여대 '진보 2013', 성신여대 '송호창' 강연회 불허 지난 3월 한양대와 전북대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강연회를 불허한 이후 진보인사들의 행사가 잇따라 불허되어 대학가 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덕성여대는 진보2013조직위원회와 총학생회 등이 주최한 '진보2013' 행사를 지난달 말 불허했다. 이정희 대표와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등이 강연자로 나서는 행사였다. 대학은 학생처장 공문을 통해 "학칙에 따라 학생은 학내외를 막론하고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기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며 "진보 2013은 정치활동으로 보일 수 있어 불허한다"고 밝혔다. 진보인사가 참여하는 강연회를 교양특강 등의 학술행사가 아닌 '정치활동'으로 본 것..